국내 완성차업계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에 속도가 붙고 있다.
3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지부장 추영호)는 5~6일 주·야간조 3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지부는 지난달 2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한 데 이어 같은달 29~3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투표 조합원 95.8%의 찬성으로 파업 돌입을 가결했다.

올해 임금협상을 벌이는 한국지엠 노사는 임금인상률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지부는 기본급 15만611원 정액인상(호급승급분 제외)을 요구한 반면 회사는 호급승급분을 포함해 6만1천828원 인상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 밖에 △성과급 지급과 각종 수당 인상 △직급체계 개선 △사내하청 정규직화 등 지부의 요구에 대해 회사는 ‘수용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지부는 5~6일 주·야간조 3시간 부분파업과 함께 4~5일 잔업거부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달 8일 교섭에 돌입한 현대차지부(지부장 이경훈)는 이날 현재까지 7차례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다. 현대차 노사는 교섭속도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 주 3회 교섭을 실시하고, 실무교섭을 병행할 예정이다. 지부는 △기본급 15만611원 인상 △차장급까지 노조가입 확대 △정년 61세까지 연장 △정년퇴직자와 25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 자녀 채용규정상 적합할 경우 우선 채용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노사교섭의 속도가 가장 더딘 곳은 기아차다. 기아차지부(지부장 김성락)는 지난달 30일 올해 임금교섭 요구안을 확정하고, 이달 7일 노사 상견례를 진행하자고 회사에 요청했다. 지부의 요구안에는 △기본급 15만611원 인상 △주간연속 2교대제로 근무형태 변경 △월급제 도입 △정규직 연대기금 조성 및 장학재단 설립 △불법파견 정규직화 등이 포함됐다.

한편 기아차지부는 복수노조 상황에서도 개별교섭의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복수노조 시행과 함께 사실상 효력이 무력화되는 ‘유일교섭단체’ 조항을 삭제하고, “법령에 의해 교섭창구 단일화가 강제되어 조합이 교섭권을 행사하게 되지 못하게 되는 경우 조합이 요구하면 회사는 노조법 제29조2-1항에 따른 동의를 통해 조합과 교섭에 응해야 한다”는 내용을 단협에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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