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소속 수배자 4명이 "노조파괴 중단과 조합원 일괄 업무복귀"를 촉구하며 29일 오후 서울 조계사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이구영 유성기업 영동지회장·김선혁 영동부지회장·엄기한 아산부지회장·홍종인 아산지회 노동안전부장은 이날 오후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는 경찰을 동원해 공장에서 평화롭게 농성 중이던 조합원들을 몰아낸 뒤 용역깡패로 공장 정문을 틀어막고 관리자와 용역만으로 불안한 생산을 이어 가고 있다”며 “정치권의 해결 노력마저 무시하며 일방통행하고 있는 회사를 상대로 단식농성이라는 특단의 결단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사는 지금까지 직장폐쇄를 유지하면서 조합원 선별복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고, 조합원 개별면담을 하겠다며 사상검증에 나선 상태”라며 “회사는 노조파괴 공작을 중단하고, 조합원 일괄 현장복귀를 통한 생산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달 지회가 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이던 당시 막대한 주가 차익을 올린 오너 일가와 주식시장 큰손으로 통하는 황순태씨 등이 의도적으로 유성기업 사태를 조장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닷새간 진행된 지회의 점거농성을 전후해 유성기업의 주가는 60% 이상 수직 상승했다. 국내 자동차업계를 마비시킬 정도의 업체라는 평가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 유시영 사장 등 오너 일가가 220억원에 달하는 평가 차익을 거뒀고, 투자목적으로 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황순태씨도 수십억원대의 차익을 올렸다.

농성자들은 “‘신 파업 경제학’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파업을 통한 기업 내재가치 알리기와 이를 통한 주가 올리기 작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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