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은 시인과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명진 스님·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등 사회원로 108명은 지난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진중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노동자를 정리해고 한 기업은 용역을 고용해 폭력을 휘두르고, 경찰은 기업과 용역의 범죄행위를 감싸고, 정부는 죽음보다 더한 해고의 나락에 떨어진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려 한 이들을 불법세력으로 매도하며 소환장을 남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폭력으로 노동자와 국민을 공포에 빠뜨리려는 기업과 정부의 행태를 더는 묵과하지 않겠다”며 “해고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정리해고·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2차 희망의 버스’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야4당과 민주노총·금속노조·교수노조·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학술단체협의회도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유성기업 직장폐쇄 중단과 한진중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한진중 정리해고는 정부와 자본이 주장하는 ‘구조조정=정리해고=경영개선’이라는 단순논리를 관철시키기 위한 전형적인 노동탄압 사례 중 하나”라며 “한진중 노동자들에 대한 정리해고와 노동탄압은 그들의 생존권 문제인 동시에 우리 사회 전체 노동자의 노동권 문제와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하루 빨리 정리해고가 철회되고 영도조선소가 정상화돼 김진숙 지도위원이 크레인에서 내려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만일 한진중 경영진이 정리해고를 고집한다면 우리는 7월9일 2차 희망의 버스에 더 많은 희망을 싣고 한진중 노동자들을 만나러 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성기업 노동자들에 대한 사설용역과 경찰의 폭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이정훈 조합원은 “지회가 이미 2주 전 업무복귀를 선언했지만, 용역깡패는 연일 조합원을 폭행하고 경찰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특별수사전담반까지 구성하겠다고 한다”며 “공장 밖에서 외롭게 싸우는 유성기업 노동자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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