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과 유성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사갈등과 폭력사태에 대해 국제 노동계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제금속노련(IMF)은 최근 ‘한국에서의 노동탄압에 대한 IMF 결의문’을 채택한 데 이어 24일 페르난도 로페즈 IMF 사무총장이 방한해 노동계와 야4당이 주최한 국회 토론회에서 IMF의 결의사항을 발표했다.

로페즈 사무총장은 “한국에서 우리가 확인한 노동탄압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라며 “노조와 충분한 논의도 없이 지난해에 갑자기 강행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악은 한국의 노조운동을 우려스러울 정도로 약화시키고 있고, 한국정부는 사용자가 노조를 마음껏 짓밟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보장해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발레오만도와 상신브레이크·KEC 등에서처럼 사용자의 공격적 직장폐쇄와 사설용역을 동원한 물리적 탄압, 노조간부에 대한 대량 징계해고가 노조를 파괴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 벌어지고 있는 유성기업과 한진중 노동자들에 대한 한국정부의 노동탄압도 심각한 수준”이라며 “한국정부는 파업을 철회하고 직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노동자들을 막기 위해 용역경비를 동원하고 직장폐쇄를 계속하고 있는 유성기업의 불법행위를 중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177일간의 파업과 167일간 타워크레인 농성이라는 극한상황의 한진중 사태는 참혹하기까지 하다”며 “한진중의 정리해고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목숨을 담보로 한 노동자의 투쟁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게 할 것을 한국정부에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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