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세상을 바꾸는 민중의 힘’ 소속 각계 대표들이 23일 서울 광화문 이순신 동상 뒤편에서 밤샘농성을 벌이며 정부를 상대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재개정과 최저임금 현실화·반값 등록금 실현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조만간 보신각으로 장소를 옮겨 농성을 이어 갈 방침이다.

민주노총과 민중의힘은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가지 민생요구안을 발표했다. 요구안에는 △최저임금 5천410원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 △노조법 전면 재개정·근기법 개악 중단 △노동탄압 중단·노동기본권 보장 △농축산물 가격폭락 대책 수립 △비료값·사료값·면세유 등 농업생산비 폭등 정부지원 확대 △기초농산물 정부수매제 즉각 도입 △노점 탄압 중단·주민생존권 말살하는 살인개발 중단 △기초법 전면 개정·빈곤층 복지지원 확대 △노동자·농민 다 죽이는 한미 FTA 반대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요구안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로 향했다. 하지만 경찰의 제지에 막히자 연좌농성을 했다. 민주노총은 기자회견 뒤 보신각으로 이동해 ‘최저임금 5천410원 쟁취,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어 보신각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하기 위해 천막을 설치하던 중 경찰과 대치를 벌였다. 민주노총은 다시 광화문광장으로 이동해 민중의힘 대표단과 결합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저녁 7시 촛불집회를 여는 등 밤샘농성을 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나라당을 포함해 131명의 국회의원이 발의한 노조법 개정안이 청와대의 반대로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리농성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29일 최저임금 인상과 노조법 재개정을 위한 범국민항쟁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중의힘 소속 각 단체들은 24일부터 매일 오후 2시간씩 청계광장에서 3보1배를 벌이며 민중요구안에 대한 대국민 캠페인을 벌인다. 한국대학생연합은 24일 청계광장에서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1천인 원탁회의를 진행한다. 최저임금연대회의는 같은날 오후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 26일에는 야당의원들과 함께 서울 명동에서 거리 캠페인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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