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12일 새벽 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를 찾은 ‘희망의 버스’ 참가자들을 사법처리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12일 새벽 영도조선소 동문 쪽 담벼락에 사다리를 놓고 담을 넘어 조선소로 들어간 노동단체 회원 등 참가자 400여명을 우선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참가자들이 국가보안목표시설인 조선소에 침입하고, 일부는 용역직원에 폭력을 휘두른 점 △조선소 안에 머물면서 농성과 집회를 벌인 점 △조선소 진입 전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경찰의 해산명령에 따르지 않은 점을 문제 삼고 있다.

경찰은 참가자들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의 집단 건조물 침입과 폭력행위,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의 해산명령 불이행 혐의 등을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12일 새벽 영도조선소 내에서 발생한 과격시위의 동영상과 사진에 대한 정밀 분석을 진행 중”이라며 “증거가 확보된 시위 주동자 및 과격행위자를 소환조사해 혐의가 확인되면 전원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1차 채증 판독 결과 주동자로 판단되는 11명에게 이번주 중으로 소환조사를 위한 출석요구서를 보낼 예정이다. 12일 시위현장에서 연행된 뒤 귀가조치 된 배우 김여진씨 등 6명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벌인다.

한편 ‘희망의 버스’ 행사를 기획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네트워크’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840명의 노동자와 시민단체 회원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차량의 이동이 적은 심야시간을 이용해 약 30분간 차도행진을 했고, 한진중이 고용한 사설경비원을 피해 사다리를 타고 조선소 안으로 진입했다. 이 과정에 행사 참가자 일부와 사설 경비원 일부가 부상을 당했다. 참가자들은 조선소 안에서 평화집회를 벌인 뒤 12일 오후 2시께 자진 해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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