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 내 35미터 지브크레인 85호기 위에서 5개월 넘게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 제7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김 지도위원을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하고 8일 오전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시상식을 갖는다고 7일 밝혔다. 기념사업회는 “노동운동 탄압도구로 전락한 구조조정에 맞서 가장 치열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김진숙은 한진중공업만이 아니라 전국의 노동자와 민중들의 희망으로 우뚝 서 있다”며 “절박한 상황을 이겨 가고 있는 그에게 격려와 연대의 뜻을 전하는 의미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지도위원은 81년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대한조선공사에 입사해 용접공으로 일하다 86년 7월 해고됐다. 한진중은 당시 노조 대의원이었던 그에 대해 ‘회사 명예 실추, 상사 명령 불복종’ 등을 해고사유로 들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화운동관련자명예회복 보상심의위원회는 2009년 11월 “해고는 부당하다”고 판정한 바 있다.

이날 현재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153일째 크레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수상 소식을 접한 그는 “그저 묵묵히 자기 몫의 밭을 갈 뿐”이라며 “박창수·김주익·곽재규를 잊지 않고 기억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 지도위원의 고공농성을 응원하기 위한 ‘희망의 버스’가 11일 오후 6시30분 서울광장 앞 재능교육지부 농성장 앞에서 출발한다. 참가자들은 1박2일간 85호 크레인 아래서 노숙농성을 벌이며 김 지도위원의 투쟁에 연대의 뜻을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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