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우조선노조에 따르면 지난 3월7일부터 대우조선 옥포조선소 남문과 정문 사이에 위치한 45미터 높이 송전탑 18미터 지점에서 농성을 벌여 온 강병재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 의장이 이날 낮 12시30분께 농성을 풀고 땅으로 내려왔다.
강 의장은 “850만 비정규직들의 차별과 고통을 해결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죽음을 각오하고 15만4천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철탑에서 고공농성을 하게 됐다”며 “앞으로 대우조선노조와 함께 비정규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장은 지난 2009년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조직위원회를 조직한 뒤 하청업체 폐업으로 해고됐다. 그는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원청업체 주도의 위장폐업”이라고 주장하며 복직을 위한 법정투쟁을 벌였다. 올해 3월에는 송전탑 고공농성에 돌입했고,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좁은 공간에서 맨몸으로 비바람을 맞으며 사투를 벌여 왔다.
한편 고공농성 과정에서 강 의장의 복직을 둘러싸고 대우조선 노사 간 조율이 이뤄졌다. 노사는 내년 연말까지 강 의장을 하청업체에 재취업하는 형식으로 복직시킨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