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 노사의 임금·단체협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노사가 26일 업계 최초로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했고, 한국GM과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지난 25일 상견례를 갖고 교섭을 시작했다. 현대자동차는 금속노조 현대차지부가 제출한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대한 회사측의 검토가 마무리되는 다음달 7~8일께 상견례가 열린다. 기아자동차는 아직 금속노조 기아차지부가 요구안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다른 업체보다 교섭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자동차업계 노사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이날 오전 평택공장에서 '2011 임금협상 조인식'을 갖고 올해 교섭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지난 18일 기본급을 7만1천원 인상한다는 데 합의했다. 노조는 이튿날 조합원의 찬반투표를 거쳐 63.8%의 찬성률로 인상안을 통과시켰다.

교섭의 바통은 한국GM 노사가 이어받았다. 노사는 25일 올해 임금교섭 상견례를 개최했다. 올해 교섭에서 지부는 △기본급 15만611원 인상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30% 성과분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적 모델 개발 및 노후설비 개선 △퇴직연금제 시행 △사업장 내 직·간접 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한다.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차 노사의 교섭은 다음달 초 시작된다. 노사는 올해 임금·단체협상에서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관련 교섭을 병행할 계획이다.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방안에 관한 논의도 임단협과 맞물려 진행된다. 지부는 △조합원 정년연장 △정년퇴직자 및 25년 장기근속자 자녀 우선채용 △지속적 고용창출과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노력 △사내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정규직화 추진 등을 요구안으로 제시한 상태다. 지부는 다음달 3일 임단투 승리를 위한 전 조합원 출정식을 개최한다.

기아차 노사의 교섭은 상대적으로 더디다. 기아차지부는 31일부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요구안을 심의·확정할 예정이다. 지부는 임금인상과 함께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주요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노사 상견례는 다음달 중순 이후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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