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4일 오후 4시께 진압작전을 개시해 1시간30분 만에 유성기업 아산공장 안에서 농성을 벌여 온 조합원 500여명을 연행했다. 이날 진압작전에는 31개 중대 2천500여명의 경찰력이 투입됐다.
경찰은 회사측의 협조를 얻어 공장 정문 양쪽 철조망을 철거한 뒤 공장에 진입했다. 조합원 일부는 사수대를 꾸려 경찰에 저항했지만 곧 끌려갔다. 공장 안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조합원들도 경찰의 연행에 순순히 응했다. 연행된 조합원들은 충남지역 일대 경찰서에 분산수용돼 업무방해 혐의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연행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회 간부들에 대한 신변확보에 나서는 한편 지회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산업계 피해를 막기 위해 공권력 투입을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노동계는 강하게 반발했다. 민주노총은 “기업의 이익만을 위해 국가 공권력이 불법을 행사한 최악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며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쟁의 과정을 폭력으로 짓밟은 정부당국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오후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열고 긴급 파업지침을 결정했다. 당장 25일 노조 소속 충남지부와 대전충북지부가 대응 파업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