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둔포면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유성기업(주)의 노조파업에 따른 생산중단이 국내 완성차업체 가동중단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유성기업은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인 피스톤링·캠 샤프트·실린더라이너 등을 완성차업체에 공급해 왔다. 그런 가운데 노사가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을 놓고 마찰을 빚었고, 결국 지난 18일부터 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유성기업 가동중단 사태의 불똥은 국내 완성체업체로 튀었다. 당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생산하는 포터와 엔진공장의 생산이 24일부터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엔진공장 내 포터·투싼·싼타페 디젤엔진의 생산중단도 예상된다. 현대차는 유성기업으로부터 피스톤링의 70%를 공급받고 있다.

한국지엠은 부평과 군산의 엔진공장에서 쓰이는 피스톤링의 절반 정도를 유성기업으로부터 받고 있다. 유성기업의 생산중단이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의 SM5 2.0 모델에 들어가는 엔진 부품 캠 샤프트의 100%를 유성기업에서 공급받고 있다. 쌍용차도 체어맨 등 가솔린차량의 엔진 피스톤링을 유성기업으로부터 받고 있다.

유성기업 노사는 올해 초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 도입을 놓고 대립해 왔다. 노사는 2009년 임금·단체협상에서 “2011년 1월1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와 월급제를 시행하기 위해 2010년부터 노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정례회의를 개최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올 들어 10여 차례 진행된 특별교섭에서 한 차례도 안을 내놓지 않았고, 교섭은 공전했다.

이에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는 지방노동위원회의 쟁의조정을 거쳐 18일 오후 2시간 부분파업을 벌였고, 회사측은 아산공장과 영동공장에 대해 직장폐쇄를 단행하면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그 뒤 노사 간 충돌이 발생해 부상자가 나오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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