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직장인 350여명을 상대로 ‘임금피크제에 대한 인식 조사’를 벌여 16일 발표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현재 소속된 회사에서 임금피크제를 실시할 경우 신청하겠다"는 응답이 58.6%에 달했다. 나이가 많은 근로자일수록 신청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20대의 경우 42.7%만이 "임금피크제에 동참하겠다"고 답한 반면, 30대는 64.2%, 40~50대의 경우 65.1%가 동참의사를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정년을 일정기간 늘리는 대신 임금은 특정시점 이후로 차츰 줄여 가는 제도다. 이번 조사에 응한 직장인들은 희망하는 정년 연장기간으로는 4~5년(55.0%)을 가장 많이 꼽았고, 6년 이상이라는 응답도 19.8%로 조사됐다. 국내 대기업의 평균 정년이 지난해 1분기 기준 57.2세인 점을 감안하면 61세 이상까지 일하기 원하는 근로자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정년연장 대신 수용 가능한 임금삭감 폭은 20%를 밑돌았다. "임금피크제 도입시 10% 미만의 임금삭감을 수용하겠다"는 응답이 43.1%로 가장 많았고, 10〜20% 미만이 36.7%를 차지했다. 임금피크제 신청의사와 별개로 제도 자체에 대한 찬반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71.4%는 ‘찬성’, 28.6%는 ‘반대’ 의사를 밝혔다. 찬성 이유는 ‘노후 준비기간이 늘어나서’(38.5%)와 ‘가능하면 오래 일하고 싶어서’(37.3%)라는 응답이 많았다. 반대 이유로는 ‘임금삭감 없는 정년연장을 원해서’(56.4%)와 ‘지나친 임금삭감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35.6%)라는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