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 노동현장에서 쓰이는 발암물질을 조사해 온 금속노조(위원장 박유기)가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 근로복지공단에 직업성 암환자 14명에 대한 집단 산재신청을 낼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이번에 산재요양을 신청하는 노동자들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한진중공업 등 국내 주요 제조업체에서 일해 온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다. 이들은 폐암과 유방암·백혈병·십이지장 유두암 등을 진단받고 투병 중이다. 이미 숨진 노동자도 있다. 노조는 “집단 산재신청을 계기로 직업성 암을 산재로 인정받고, 발암물질 없는 노동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지난해 소속 사업장 64곳에서 사용하는 화학제품 9천44개를 조사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이 4.2%, 2급 발암물질이 5.5%, 3급 발암물질 또는 기타독성이 확인된 물질이 37.3%로 확인됐다.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50% 정도가 유독성 물질이거나 발암물질인 셈이다.

이 같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노조는 지난 1월부터 제조업종 내 직업성 암환자 찾기 사업을 벌여 왔다. 120여명의 노동자가 근무 중 암 발병에 관해 상담을 받았다. 노조는 직업성 암환자 산재신청을 앞으로도 계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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