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을 보내신 분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처음 배우는 과목으로 인해 당황하며 헤맸던 기억이 있을 겁니다. 필자도 고등학교 시절 그 같은 경험을 했는데, 마침 친한 선배가 권했던 참고서로 일거에 모든 걱정을 덜게 됐습니다. 어려운 이론을 쉽게 풀어쓰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그 책은 당시 필자에게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습니다. 최근 <매일노동뉴스>에서 발간한 ‘복수노조 100문 100답’을 처음 접했을 때 그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올해 노동계의 최대 이슈는 단연 복수노조 도입입니다. 저자들이 책의 머리말에서 밝힌 것처럼, 올해 7월1일부터 시작되는 복수노조 실시는 단결권 보장·단체교섭권 단일화·단체행동권 제한 등 노동3권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는 내용들로 전면전적인 성격이 큽니다. 현장에서는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 각자 매뉴얼 또는 지침을 통해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제도시행에 따른 혼란은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모든 것을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관련 당사자들에게 바이블과 같은 참고서가 필요함은 자명합니다. 이러한 시기에 <매일노동뉴스>가 펴낸 ‘복수노조 100문 100답’은 가뭄 끝에 단비와도 같은 반가움을 선사합니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복수노조 노동법제 및 기본원리, 복수노조 교섭창구 단일화, 복수노조 교섭단위 분리 및 단체교섭, 그리고 복수노조 쟁의행위 및 조직형태 변경이 각 장의 내용입니다. 각 장마다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를 사례화해 노동현장에서 궁금한 부분이 있을 때 언제라도 참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교섭창구 단일화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51개의 사례를 선정해 상세한 설명까지 붙임으로써 복수노조를 준비하는 당사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더구나 필요한 부분에서는 관련 법규와 시행령 및 시행규칙들을 게재해 따로 법전을 펼쳐보는 수고를 없앴습니다. 부록에는 고용노동부의 매뉴얼과 관련 노사단체의 지침을 빠짐없이 실어 이 책 한 권으로 복수노조에 대한 모든 정보를 마스터할 수 있게 배려했습니다.

‘복수노조 100문 100답’의 저자들인 이종수·박준우·김철희 공인노무사들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폭넓은 노동법 지식을 겸비한 분들이라 더욱 믿음이 갑니다. 이 분들은 지난해 ‘타임오프 100문 100답’을 발간해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사적인 복수노조 시행을 앞두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노사 모두가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가 정착돼야 합니다. 세 분의 공인노무사들이 알기 쉽게 풀어쓴 ‘복수노조 100문 100답’이 복수노조를 준비하는 분들에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합니다. 노사관계 정론지로 자리매김한 <매일노동뉴스>가 또 한 권의 역작으로 노동 분야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 자부심과 함께 힘찬 성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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