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중공업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선해양부문과 종합기계부문으로 회사를 분할하는 안을 표결절차 없이 박수로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대우중공업은 8월1일부터 대우조선공업㈜과 대우종합기계㈜로 분할되며 신설되는 두 회사는 9월 1일 신규 상장돼 거래가 개시된다.

신설 법인은 대우그룹에서 완전히 분리돼 부채비율이 조선 245%, 기계 239%인 전문회사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대우조선공업㈜의 경우 현재 27개월 가량의 선박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최근 세계 조선업계가 호황국면에 진입하고 있어 조기 정상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우종합기계㈜도 상반기 중 87%의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는 등 생산과 판매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대우중공업 워크아웃 전담 은행인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중공업 분할주총이 잘 끝나고 대우자동차 매각절차도 순조롭게 추진됨에 따라 대우계열사 워크아웃 진행이 급류를 타고 있다"며 "대우문제 처리의 큰 줄기가 정리되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은 당초 지난 5월 1일 대우중공업 회사분할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으나 소액주주의 가처분 소송 등 이의제기로 어려움을 겪자 소액주주의 주식배정비율을 27%에서 39.42%로 상향 조정해주면서 최근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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