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영등포 전국공무원노조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성윤 위원장은 해남군수와 신안군수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관련해 “지금까지 해남·신안군수에 대한 여러 비리의혹에 대해 검찰권력이 정확하게 파헤치지 못하고 봐주기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각종 비리에 연루된 기초자치단체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과정을 보면 지역 토호세력에 대한 검찰의 비호가 명확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금품을 받았다는 당사자의 증언이 존재하는데도 검찰이 기소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지적이다. 더군다나 공소시효가 3일밖에 남지 않아 이번 부정선거 의혹은 유야무야 묻힐 가능성이 높다. 오영택 노조 부정부패추방위원회 위원장은 박아무개 신안군수에 대해 “비리의 종합세트”라고 비판했다. 박 군수는 광주·전남행의정감시연대가 검찰에 고발한 사전선거운동 외에도 업무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부정부패추방위가 지난 2월 신안군청에서 2008년 1월에서 12월 사이에 박 군수가 사용한 업무추진비 지출 증빙서류를 열람한 결과 공무원·언론인·일반인 격려금으로 기관운영 업무추진비 5천215만원(84건)을 사용한 것을 밝혀낸 것이다. 또 시책추진 업무추진비 3천102만원(94건)을 언론인·공무원 격려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6월 광주·전남행의정감시연대는 이와 관련해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금지 위반·횡령혐의 등으로 박 군수를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고발했으나, 검찰은 혐의 없다고 결론냈다.
나상윤 노조 전남지역본부 부정부패추방위원회 위원장은 “노조 해남군지부와 신안군지부·전남지역본부가 지역 단위에서 굉장한 열의를 갖고 비리 척결을 위한 실천운동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운동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언론과 경찰·검찰이 부정에 대해 일소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방송사가 박아무개 해남군수 쪽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증언한 당사자들의 발언을 취재하고도 방송에 내보내지 않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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