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직장 내 폭력으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노동자들이 적지 않다.
29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업무상사고 원인분석 결과 ‘폭력행위’를 당한 노동자는 총 72명으로, 9위를 차지했다. 폭력으로 인한 피해자는 업무상사고 재해자 8천370명 중 0.9%로, 감전사고(0.4%)보다 높았다. 직장 내 폭력으로 인한 사망자도 11명에 달했다.

폭력행위로 산업재해를 입은 노동자 대부분은 서비스업 종사자였는데, 특히 운수업 종사자가 많았다. 폭력행위로 인한 산재노동자 가운데 22.2%가 운수 노동자였다. 임상혁 녹색병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은 “직장 내 폭력행위는 여타의 산업재해 양상과 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제조업 중심의 일반 산업재해 같은 경우 사람과 설비 관계 속에서 나타나지만 폭력행위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 소장은 “조사를 해 보면 공공과 민간을 불문하고 서비스 종사자 가운데 폭력행위를 경험한 노동자가 연간 4~5%를 차지한다”며 “서비스 노동자 10만명당 4천명꼴로 폭언과 폭행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폭력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사업장에서 폭언·폭행에 따른 처리 매뉴얼을 제작하고, 상사나 사용자에 대한 예방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충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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