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벌 2세가 야구방망이로 50대 운수노동자를 구타한 사건에 대해 한국노총은 29일 논평을 내고 “노동자를 폭행한 재벌2세를 즉각 구속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8일 MBC ‘시사매거진 2580’에 따르면 최태원 SK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전 대표가 화물연대 소속 탱크로리 운전기사 윤아무개씨를 알루미늄 야구방망이와 손발로 10여 차례 구타하고, ‘1대에 100만원’ ‘1대에 300만원’ 식의 ‘매값’을 매긴 것으로 나타나 사회적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노총은 논평에서 “최철원 전 대표는 유아무개씨가 단지 1인 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회사 임직원들의 비호 속에 알루미늄 야구방망이로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했다”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노동자를 ‘매값’을 매겨 가며 폭행을 했다는 현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이번 사건은 단순 폭행사건이 아닌 우리사회에 만연돼 있는 돈이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천박한 자본주의가 낳은 결과”라고 우려했다. 돈과 권력 앞에 도처에서 인권이 무참히 유린당하는 참담한 한국 사회의 오늘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노총은 “서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충돌에 가려 돈과 힘을 가진 자들의 온갖 인권유린 행위가 덮여져선 안 된다”며 “당국은 가해 당사자를 즉각 구속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일벌백계의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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