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동운동가의 회고록이 일본에서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국제노동재단(JLAF·이사장 타카기 츠요시)은 17일 오후 일본 도쿄 소재 케이오프라자호텔에서 박인상(70·사진) 국제노동협력원 운영위원장(전 한국노총 위원장)의 회고록 ‘외줄타기’ 일본어판(労働運動ひとすじ) 출판기념 리셉션과 초청강연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박인상 위원장은 ‘노동운동 40년, 나의 투쟁과 희망’을 주제로 1시간30분간 초청강연을 할 예정이다.

타카기 이사장은 국제노동협력원(원장 원정연)을 통해 “박인상 위원장이 한국의 노동운동 발전과 한일 노동계의 우호관계 형성에 큰 공헌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 위원장의 회고록 ‘외줄타기’가 한국에서 발간되자 일본 내에서 회고록 출간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일본어판을 출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출판기념회와 초청강연이 한국과 일본의 노동운동 역사를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출판기념 리셉션과 초청강연에는 주최자인 타카기 이사장을 비롯해 코가 노부아키 일본노조총연합회(JTUC-RENGO) 회장과 니시하라 고이치 국제금속노련 일본협의회 의장 겸 자동차총련 회장 등 일본 노동계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노동계의 주도로 한국 노동운동가의 회고록이 현지에서 출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노동계와의 신뢰와 연대, 지속적인 교류협력의 성과로 평가된다.

박인상 위원장은 “일본 노동계 동지들과 지인들의 도움으로 회고록 일본어판이 나오고, 출판기념 초청강연까지 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외줄타기’는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매일노동뉴스>에 인기리에 연재된 박 위원장의 회고록을 한 권의 책으로 묶은 것이다. 같은해 12월 출간된 단행본이다.
한편 RENGO는 55개 산별조직과 조합원 667만명이 가입해 있는 일본 최대 노조 상급단체다. JILAF는 RENGO 부설 국제협력 전담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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