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근로법에 따른 2년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7월이 코앞에 닥친 가운데, 길병원에 파견근로자 중심의 비정규직노조가 세워져 추이가 주목된다.

길병원(원장 이길녀)에서 병동 청소, 침상정리, 환자이송 등의 업무를 담당해온 파견업체 제니
엘 노동자들이 노조를 결성했다.

이들은 지난 24일 보건의료노조에 제니엘지부(지부장 안종옥)로 가입하고 26일부터 길병원과
서울 제니엘 본사에서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길병원측은 그동안 제니엘측으로부터 300여명의 파견근로자를 이용해왔다가, 이번에 파견근로
법에 의해 2년 만기가 된 87명에 대해 1차적으로 6월말로 계약해지 통보를 했다. 이에 제니엘
파견노동자들 중 1차 해고대상자를 중심으로 노조를 결성하고 계속근로를 요구하게 된 것.

보건의료노조 제니엘지부는 이날 "애초 파견근로법은 사용사업주가 2년을 초과해 사용할때 계
속근로를 하도록 한 것은 고용보장을 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길병원은 이를 악용해 곧바
로 87명을 계약해지하고 순차적으로 줄줄이 해고하려 하고 있다"면서 △길병원으로의 정규직화
△노조사무실 확보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 노조는 우선적으로 제니엘측이 길병원측과 직접 교섭에 나서 길병원의 정규직화에 적극 나
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길병원 인사팀의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전혀 하자가 없다"며 "그러나 병원측은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최대한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는 파견근로법 시행 2년이 되면서 사회적으로 파견직의 계약해지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
된 사례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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