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파업이에요.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간담회 요청에 대한 답을 좀 주십시오. 학교비정규직을 학교 밖으로 내몰지 마세요.”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파업 하루 전인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교육시설안전원 건물 현관에서 이주호 장관을 기다렸다. 이날 오전 10시 이 장관은 ‘1차 교원체제혁신추진위원회’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그런데 추진위가 시작한 뒤에도 회의장에 이 장관은 나타나지 않았다. 노조 조합원들은 회의장에 들어가 기습 시위를 했다. 노동자들은 울먹이며 소리쳤다. “집단교섭 당사자인 이 장관이 교섭에
공공기관 비정규 노동자들이 실질임금 인상을 요구했다.민주일반연맹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지자체 비정규 노동자들의 실질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올해 동시 단체교섭을 통해 진전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민주노총 7월 총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연맹은 기본급을 최소한 10%는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정규직은 승진과 승급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연차가 쌓일수록 정규직인 공무원과의 임금 격차가 커지는 데다 물가 폭등으로 실질임금이 하락해 생활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김만석 민주연
최근 서울신용보증재단이 고객센터 상담사 정원감축 계획을 밝힌 데 상담사들이 반발하며 재단 앞 농성에 돌입했다.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 서울신용보증재단고객센터지부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신용보증재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은 정규직 전환 협의기구를 구성하기는커녕 운영계획을 통해 인원은 대폭 줄이고 콜센터를 이전하겠다고 밝혔다”며 “콜센터의 고질적 문제인 원·하청 구조에 편승해 30명 중 8명을 감축하겠다고 통보한 것이 해고가 아니라면 무엇이냐”고 지적했다.재단이 최근 밝힌 ‘2023년 고객센터 운영계획(안)’을 보면 고객
특수고용직에 산재보험료 절반을 부담하도록 한 법률은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23일 헌법재판소는 옛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보험료징수 등에 관한 법률(고용산재보험료징수법) 49조의3 2항 본문 위헌소원 사건과 관련해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합헌 결정을 내렸다.해당 법률 조항은 특수고용직이 산재보험에 가입할 때 보험료를 사업주와 각각 절반씩 부담한다는 내용이다. 지난해 6월 보험료 면제 특례 조항이 신설되면서 지금은 삭제됐다.헌법소원 사건의 발단은 2020년으로 거슬러 간다. 같은해 라이더유니온 조합원 3명은 건강
“방통미장 노동자들에게 월급은 사치입니다. 임금체불이 만연하고, 그때마다 오야지(팀장)를 찾아가서 애원해야 합니다. 2년 전에 이미 공사가 끝난 현장에 하자가 났다고 쉬는 날에도 일하라고 합니다. 그런데 하자비라는 명목으로 일당 일부를 주지 않습니다.”방통미장 노동자로 20년을 일한 김진호(47)씨는 “건설현장에서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다”며 “제대로 월급을 받아 가족들과 단란한 일상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방통미장은 아파트 온돌이 깔리는 바닥을 평평하게 만들도록 마감하는 일이다.건설노조 경기중서부지부 소속 방통미장 노동자들은
세계적인 팝가수 비욘세의 히트곡이자 여성들을 향한 힘돋우기와 연대의 메시지가 담긴 노래 ‘Run the world(Girls)’가 서울역 광장에 울려 퍼진다. 집회 현장에서는 낯선 노래지만 광장에 모인 200여명의 이주노동자와 활동가들은 흥겹게 따라 부른다.유엔이 매년 3월21일로 정한 세계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19일 오후 이주인권단체가 서울역에서 연 기념대회 풍경이다. 한국의 농업과 제조업을 지탱하고 있는 이주민이지만 차별받고 있다는 현실은 “세상을 이끄는 것은 여성”이라고 반복해 외치는 노래 가사 속 현실을 닮았
한진택배가 택배노동자들에게 ‘당일배송’을 강요하고 이를 어기면 페널티를 부과해 사실상 과로를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택배노조 한진본부(본부장 김찬희)는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노조가 지난 5일 한진택배 노동자 1천4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83.5%가 “최근 당일배송을 강요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절반 이상(52.8%)은 당일배송을 하지 않았을 때 “불이익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구체적인 불이익 조치는 ‘징벌적 페널티’가 7
“공부 못하면 저 아저씨처럼 된다.”“저렇게 키도 작고 못생긴 사람을 왜 직원으로 채용했냐.”“내가 관리비를 냈으니까 내 말을 잘 들어라.”직장갑질119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경비·청소·관리·기계전기 업무를 담당하는 노동자들을 면접조사하면서 밝혀진 입주민의 폭언이다. 2020년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입주민의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희석(사망 당시 59세)씨 사건이 사회 문제로 떠올랐지만 간접고용·단기계약 탓에 계속되는 갑질에서 경비노동자들을 보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드러났다.부당한 업무지시, 폭
현대자동차 판매노동자들이 정규직 직원과 동일한 노동을 하는 자신들에게도 특별성과금을 지급하라고 촉구했다.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주장했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 달성에 대한 보답으로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금 400만원과 주식 10주씩을 지급했다. 하지만 현대차·기아 대리점과 판매용역계약을 체결해 일하는 카마스터는 한푼도 받지 못했다.지회는 “카마스터는 입사부터 퇴사까지, 출근부터 퇴근까지 업무에 대한 감사 또 교육에 이르기까지 일거수 일투족을 원청인
현대자동차가 기술직 신규채용과 함께 불법파견 논란이 있는 비정규 노동자 특별채용을 동시 진행하기로 했다.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 3개(울산·아산·전주) 지회는 13일 오후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방적 특별채용을 중단하고 당사자와 특별교섭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현대차는 최근 사내 소식지 ‘함께 가는 길’를 통해 “기술직 신규채용 시점과 연계해 사내하청 특별고용 기회를 희망자에게 추가 부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술직 신규채용 모집 정원과는 별도 정원이다.대상자는 직접생산 하도급 업체 재직자 중 희망자로 한정했다
고양우편집중국에서 10여년간 우정실무원으로 일한 백철웅(58)씨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꾸준히 병원 진료를 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20여일 만에 일터로 복귀한 탓에 오른쪽 손으로만 일을 하다 보니 없던 병이 생긴 것이다. 공무직인 우정실무원은 유급병가가 두 달인 공무원과 달리 한 달만 유급으로 일을 쉴 수 있어 아픈 어깨를 부여잡고 업무에 복귀해야만 했다. 백씨는 “공무직은 기계 취급을 하는 건지 왜 이런 차별이 여태껏 우정사업본부 안에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합리한 차별이 서둘러 고쳐지기를 바란다”
㈜교원구몬이 학습지교사들의 단체교섭 요구를 거부한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고 중앙노동위원회가 판정했다.9일 학습지노조 구몬지부에 따르면 최근 중노위는 교원구몬이 정당한 이유 없이 노조의 단체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을 부당노동행위로 인정한 초심 판정을 유지했다. 구몬 학습지교사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노동자로 본 것이다. 구체적인 판단 근거는 판정문이 나와야 확인할 수 있다.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해 11월1일 노조가 사측을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받아들였다. 서울지노위는 “학습지교사들은 사용자와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에 소속돼 1년마다 근로계약을 갱신하는 어린이집 대체교사들이 정부에 근본적인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공공연대노조와 더불어민주당 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는 7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역 육아종합지원센터는 휴가나 보수교육으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업무 공백이 생기는 경우 소속 대체교사를 해당 어린이집에 파견한다. 2009년부터 시행돼 전국에 2천500여명의 대체교사가 일하고 있다.대체교사는 육아종합지원센터와 대개 1년 혹은 2년 미만의 단기 근로계약을 맺는다. 2년 이상 근로
현대자동차 판매노동자가 특수고용직의 노조할 권리 보장을 요구하며 국회 앞 농성에 돌입했다.금속노조 서울지부(지부장 김도현)는 7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를 만들었더니 집단해고됐다”며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개정으로 부당노동행위 처벌을 강화해 달라”고 주장했다.현대차 대리점에서 자동차를 판매하는 카마스터는 특수고용직으로 4대 보험 보장은 물론, 식대도 받지 못하며 일한다. 수입은 오로지 자동차 판매수수료뿐이다.열악한 처우를 개선하려 원청인 현대차를 상대로 투쟁해 왔지만 이마저도 막혔다. 지난해 5월부터
대전에서 하나은행 콜센터 직원으로 일하는 현진아씨는 요즘 대출상담이 부쩍 부담스러워졌다. 원청인 은행은 높은 대출이자로 ‘역대급 실적’을 연일 기록하고 있다지만 이자를 부담하는 고객들의 원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하나은행은 은행 중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하며 3조원이라는 순이익을 냈다고 광고했지만, 현씨는 소속 용역업체가 낮은 평가를 받아 그동안 받았던 설 상여금을 받지 못했다. 현씨는 “우리가 근무하는 용역업체 KS한국고용정보는 보안을 이유로 휴대전화에 스티커 부착을 강요해 왔고 휴대전화를 잠시만 확인해도 관리자들이 사유서
2016년 네팔에서 한국으로 고용허가제를 통해 입국한 반다리(28)씨는 지난달 사업장을 바꾸는 데 겨우 성공했다. 이주노조의 도움을 받아 한 달여 만에 지역의 고용센터에 사업장 변경 사유를 입증해 낸 것이다. 경기 양주시 화학섬유공장에서 5년6개월을 일해 온 그가 일터를 바꾸고 싶었던 이유는 단 한 가지. 숙소 때문이었다. 공장주는 공장부지 안에 컨테이너로 기숙사 한 칸을 지어 놓고 노동자 3명에게 각각 기숙사비 20만원씩을 매달 공제했다. 소음과 분진으로 잠을 잘 수 없고 정수기 한 대가 없어 목이 말라도 물을 먹을 수 없는 숙소
법원이 지난해 기간제 교원도 교육공무원이므로 기본급과 정근수당 차별을 두지 말라고 판결했지만 경기도교육청이 기간제 교원에게 정근수당 지급을 보류하고 있어 논란이다.기간제교사노조 경기지부와 전교조 경기지부 기간제교사특별위원회는 27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교육청은 기간제 교사에 대한 정근수당 차별을 시정하라”고 촉구했다.현재 기간제 교사와 정규 교원의 정근수당에 차별을 두는 교육청은 17개 시·도 교육청 중 경기도교육청이 유일하다. 지난해 기간제 교사 25명이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에 제기한 임금반환 청
부당노동행위 논란 뒤 1년6개월 만인 지난해 11월 가까스로 빛을 본 파리바게뜨 노사의 합의가 법원의 효력정지 결정으로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당시 노사는 부당노동행위 사과와 가해자 인사조치 등에 합의했다.21일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상임대표 권영국)에 따르면 수원지법 성남지원 5민사부(재판장 박남준 부장판사)는 지난달 31일 피비파트너즈노조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노사협약 및 부속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가처분 결정에 따라 SPC그룹 계열사 피비파트너즈와 화섬식품노조가 지난해 11월3일 체결한 ‘노사
국민의힘과 국토교통부가 추진하고 있는 표준운임제를 두고 화물노동자들이 “대기업 화주만을 위한 법안”이라고 비판했다.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본부장 이봉주)는 15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봉주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는 20년 논의를 거쳐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진 안전운임제를 폐지하고 화주의 책임을 삭제했다”며 “안전이 지워진 자리는 화주자본의 합법적 탐욕이 차지했다”고 비판했다.국토부는 지난 6일 당정협의를 통해 ‘화물운송산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에는 화주나 운송사가 화물노동자에게 지급해야 할
강남구청이 현대자동차·기아 자동차 판매노동자의 천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해 논란이 되고 있다.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지회장 김선영)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구청은 헌법상의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지회는 지난해 5월3일부터 서울시 강남구 오토웨이타워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대리점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자동차 판매노동자의 고용승계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오토웨이타워에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가 있다.그런데 강남구청은 지난 12일 오전 천막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시민의 도로 통행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