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안전보건 정보인데도 산업기술의 유출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산업기술보호법)이나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전략산업법) 때문에 수사나 재판을 받는 이들을 청구인으로 하는 위헌 소송단이 꾸려질 예정이다. 민주노총과 민변 노동위원회·반올림 등 12개 노동·안전 단체가 함께하는 산업기술보호법 대책
지난 1일 한 노동자가 사다리 위에서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제거하던 중 1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이틀 뒤 또 다른 노동자는 소방배관 설치작업 중 1.8미터 아래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10일 올해 첫 현장점검의 날을 맞아 “최근 사다리에서 작업하던 중 추락해 사망한 사고 대부분은 1~2미
“현대삼호중공업 정문 앞에서 피켓시위를 할 때 ‘형이 억울하게 죽었다’ 이런 것보다 자전거 타고 들어가시는 분들을 보면서 ‘오늘 죽지 말고 살아 돌아오세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누군가의 가족이고, 아빠이고 그럴 텐데. 일하다가 죽지 않았으면, 더 이상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달 20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일하다 숨
1월 임시국회가 예고되면서 5명 미만 사업장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두고 막판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중대재해처벌법 5명 미만 사업장 적용유예 추가 연장 안건이 상정되지 못하면서 1월 임시국회로 넘어가게 됐다. 이날 경제 6단체는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중대
“5일 정도 밤새고 무리하게 작업하다 뇌전증이 발발해서 쓰러졌어요. 정신을 차리고 시간이 좀 지나고 나서 예술인복지재단에 치료비를 청구할 수 있는지 물어봤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서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상담하다 보니 산재로도 입증받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칼럼이나 평론 쪽에서는 계약서를 쓰고 일하는 경우가 거의 없거든요.” (칼럼·평론 작가 서찬휘씨)작가를 비롯한 문화예술업계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일하다 다치거나 아파도 제대로 산재보험 보상을 받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높다. 예술인 산재보험을 임의가입 형태가 아닌 의
고용노동부 대구지방고용노동청이 아르신 가스에 노출돼 노동자 4명이 죽거나 다친 영풍 석포제련소 원·하청 본사 3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노동부는 4일 오전 10시15분께 경상북도경찰청과 함께 서울 강남구 영풍 석포제련소 서울본사 사무실, 경북 봉화군 현장사무실·하청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영풍 석포제련소에서는 지난달 6일 하청업체 노동자 4명이 제련소 1공장에서 아연 슬러지를 담은 탱크의 모터를 교체하던 중 복통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입원했다. 이 중 1명은 같은달 9일 사망했다. 숨진 노동자 신체에서 고농도
“이 사건 문서제출명령 신청은 이유 있으므로 문서소지인(근로복지공단 ○○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은 이 결정을 받은 날부터 7일 이내에 원고의 재해 관련 판정위 심의회의 회의록 내지 녹취록(녹취파일)을 제출하라.”법원에서 위와 같은 취지의 명령을 받았다. 질병판정위에서 무슨 논의를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이 드디어 열린 것이다.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업무상 질병 불인정 관련 소송을 진행하며 아무리 판정서와 위원별 의견을 들여다봐도 누가 무엇을 근거로 어떤 심의를 해서 그와 같은 결론에 이르렀는지 알 수가 없었다. 기록되어 있지 않았
배달노동자들이 “2024년을 안전배달 원년의 해로 삼자”며 안전배달 정책 도입을 촉구했다.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위원장 구교현)는 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근로복지공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산업재해 승인 건수가 가장 많은 사업장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 청년들이었다. 해당 기간 사고와 질병을 합해 산재신청 건수는 1천312건이었고 승인 건수는 1천273건이었다. 우아한청년들은 지난 2022년에도 산재승인 1천837건으로 1위를 차지한 바 있다.구교현 위원장은 배달업에서
고령자 비중이 높은 지방자치단체 20곳 중 60%는 인구 1만명당 사고사망자수(사고사망만인율)가 전국 사고사망 만인율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 비중이 높은 지자체의 주요 산업이 농림어업임을 감안하면 체감 산재 발생 가능성은 더 크다는 지적이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지역별 고령화와 고령층 노동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고
전국 유통망을 가진 기업과 협력해 안전보건 슬로건을 알리고, 공정안전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업장에 도움이 되도록 자체적으로 책자를 만드는 등 산재예방에 앞장선 산업안전감독관 6명이 올해의 산업안전감독관에 선정됐다.고용노동부는 3일 산업안전감독관 800명 중 구자일(서울청 산재예방지도과)·엄성현(경기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과)·강종필(강원지청 광역중대재해수사팀)·안세용(광주청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박인채(천안지청 건설산재지도과)·한진우(보령지청 산재예방지도과) 감독관 등이 올해의 산업안전감독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구자일 감독관은 대중교
지난해 11월 경남 고성군 파프리카 선별장에서 로봇 설비점검을 하던 노동자가 압착사고로 숨졌다. 산업용 로봇이 사람을 상자로 잘못 인식해 벌어진 사고였다. 산업현장 로봇 도입 증가로 ‘로봇 산재’ 문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실효성 있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노동연구원이 2일 발표한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윤석열 정부의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이 ‘전문가 중심’에 그쳤다는 비판을 사고 있다. 현장 전문가인 노사를 주체로 인정하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한국노총 중앙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박종식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이 작성한 노동N이슈 ‘중대재해 로드맵에 대한 비판적 검토: 기존 대책의 반복보다 노사를 주체로 인정하는 대책이 필
서울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노동자 4천700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27일부터 12월29일까지 배달라이더와 퀵서비스·대리운전기사 같은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운영한 결과 4천717명이 이용했다고 밝혔다.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는 소파와 탁자를 설치한 캠
고용노동부가 ㈜포스코건설·한화에어로스페이스㈜·LG화학·디엘건설㈜ 등 산업재해 예방조치 의무를 위반한 494개 사업장의 이름을 29일 공표했다.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이날 “이번 명단공표를 계기로 모든 사업장에서 산업재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노동부 장관은 산업안전보건법 10조에 따라 매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사업장 명단과 산재 발생건수를 공표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사망재해자 2명 이상 발생 사업장 △사망만인율이 동규모·동업종 평균 이상인 사업장 △위험물질 누출, 화재 및 폭발 등 중대산업사고 발생 사업장 △산
최근 3~4년 새 600~700명대에서 정체하던 중대재해 조사대상 사고사망자수가 올해 5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부터 공식집계했다.고용노동부는 28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하면서 “자기규율 예방체계 구축 첫해 이뤄낸 성과”라고 설명했다. 업종·규모·유형별 등 구체적인 통계는 내년 1월 발표 예정이다.재해 감소세는 이전부터 확인됐다. 지난달 발표한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사고사망자수는 459명(449건)으로 전년 동기 510명(483건) 대비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20명(15건)
최근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와 관련해 노조가 안전조치 미흡으로 벌어졌다며 고용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28일 오후 광주시 북구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현대삼호중공업에서 하청노동자가 숨진 세 번째 사고”라며 “노동부는 반복되는 중대재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특별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지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현대삼호중공업 2도크 탱크 내부 작업장에서 배관 취부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 정아무개(48)씨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지부는 정씨가
올해 4분기 제조·수입된 신규 화학물질 65종 중 24종에서 급성독성 등의 위험성이 확인됐다.고용노동부는 28일 신규 화학물질 65종의 명칭과 그 유해성·위험성, 노동자 건강장해 예방 조치사항 등을 공표했다.디클로로메틸 실란 등 신규 화학물질 24종에서 급성독성, 피부 부식성, 눈 손상성 등의 유해성·위험성이 확인됐다. 공표된 신규 화학물질 명단은 노동부 누리집(moe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노동부는 최근 ‘신규화학물질의 유해성·위험성 조사 등에 관한 고시’를 개정했다. 1월9일 시행되는 개정 고시는 신규 화학물질 유해성
대법원이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에게 징역 1년을 확정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한 첫 대법원 판단은 ‘실형’으로 기록됐다.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8일 오전 크레인 방열판에 깔려 하청노동자가 숨진 사고와 관련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국제강 대표이사 A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함께 기소된 한국제강 법인에는 벌금 1억원이 확정됐다. 하청업체 대표도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이 선고된 원심이 유지됐다.대
지난 21일 부산에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1호 선고 판결이 있었다. 해당 사고가 발생한 지 1년9개월 만이다. 부산지법 형사 4단독 장병준 부장판사는 피고들의 법 위반 사실을 모두 인정하면서 “사업장 종사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안전관리 시스템 미비로 반복되는 중대산업재해를 방지하기 위해 피고인들에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피고인들에게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원청 대표자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원청업체인 성무종합건설 법인에는 5천만
‘공기업 첫 중대재해 기소’인 대한석탄공사의 광업소 갱도에서 위험요인이 발견된 지 두 달 만에 사망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지난 14일 불구속기소된 원경환(62) 석탄공사 사장은 최근 임기 1년을 남기고 돌연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위험성평가 지적에도 ‘위험성 감소 조치’ 미이행27일 가 입수한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지난해 7월 실시된 위험성평가에서 광산에 유입되는 물을 뽑아내는 ‘출수’로 인한 매몰사고가 위험요인으로 확인됐는데도 아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