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이라는 사실은 때로 무거운 짐을 진 자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위해 서로가 타협하고 그 타협을 통해 화해하더라도 예술인이기에 그것을 넘어서는 절대 자유를 요구해야 하는 불가피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제 우리는 그 법의 ‘폐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림 한 장이, 시 한편이 국가안위를 위협한다고 믿는 저 야만의 심장을 거부해야
김민기(53)의 노동가요 '공장의 불빛'이 처음 제작된 뒤 25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빛을 본다. '공장의 불빛'은 1979년 불법으로 제작된 뒤 은밀하게 복사돼 사람들 사이에 퍼져나간 노동가요. 80년대 이후 현재까지도 노동운동 현장에서 널리 불리고 있다. 메주뮤직은 조만간 모두 넉 장의 CD로 구성된 김씨의 노래 앨범집을 출시할 예정이
해마다 가을이면 영화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지난 96년 첫 번째 행사를 치를 때만 해도 한국에서의 국제영화제가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이 사실이지만 아홉 해를 넘기면서 부산영화제는 이제 세계 영화인들에게 아시아 영화의 흐름을 볼 수 있는 ‘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매일노
역시 ‘꽃미남’ 배우 원빈은 여성관객의 판단력을 교란시킨다. ‘꼴깍’ 넘어가는 줄 알았다. 지금까지 원빈이 스크린에서 보여진 이미지는 의 동생 진석이처럼 왠지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캐릭터였다. 그런 원빈이 갑자기 강한 억양의 부산 사투리에 거친 욕설을 내뱉으면서 강하고 반항적이면서도 거친 ‘고딩 쌈짱’을 연기 한다. 물론
국민의 82.1%는 스크린쿼터제도(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유지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21일 열린 '스크린쿼터제와 한국영화산업 발전 방향'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82.1%가 스크린쿼터제를 계속 혹은 당분간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은 답이 나온 항
장예모 감독이 ‘사랑 이야기’라고 했던 영화 은 마치 “이것이 중국 대륙의 호방한 아름다움이다”라고 과시하는 것 같다. 중국의 전폭적인 제작 지원을 받아 완성됐다는 이 영화는 에서 색채 실험을 겪고 난 장예모의 화면 구성과 금성무, 유덕화, 장쯔이 이렇게 가장 잘 나가는 홍콩 스타 3인방의 연기로 환상적인 화면 미학을 완성하고 있다. 사
‘죽거나 혹은 떠나거나.’ 한국독립영화협회와 미디액트, 미디어참세상이 공동으로 기획하고 진행 중인 ‘이주노동자인터뷰프로젝트’의 이름이다. ‘코리안 드림’을 품에 안고 이 땅에 온 이주노동자들의 삶. 장시간 노동 속에서도 온갖 욕설에 시달려야 했던 그들은 결국 불법체류자로 내몰려 한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이주노동자인터뷰프로젝트 홈페이지(htt
여름휴가 막바지에 찾아온 프랑스영화 (Fat Girl)은 원제가 ‘A Ma Soeur!’ (내 언니에게!)다. 이 두 제목이 모두 맞다. 이 영화는 뚱뚱한 여동생 이나이스(아나이스 르부)의 시선으로 언니 엘레나(록산느 메스키다)를 보면서 때로는 질투하고 때로는 비웃으면서 두 자매의 성에 대한 호기심과 가치관의 차이를 세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들 자매가 이
녹아내릴 듯 뜨거운 폭염이 지독한 여름이다. 특히 대도시들은 지금 열대야를 넘어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냉방시설 등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만드는 ‘열섬’ 현상 때문에 ‘밤이 무섭다’고 난리다. 이 뜨거운 밤에 단연 주목받는 영화장르는 더운 열기를 오싹하게 식혀 줄 호러(공포)다. 감히 말 하건데 올해 여름 시즌에 개봉되는 호러물은 주목할 만한 작품이 별로 없는
때로는 현실도 믿기 힘든 세상이다. 수십 명을 아무 동기 없이 죽이는 현실 속 살인마를 이해하느니 드라마 속에서 재벌 2세가 피아노를 치며 평범한 여성에게 구애하는 고전동화적 설정에 포옥 빠져 들어가는 것이 바로 또 다른 현실이다. 사회가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서 각박해질 때 영화, 드라마, 소설들은 신데렐라류의 극단적 단순 멜로가 아니면 아주 현실을 탈피
우리나라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심사위원 대상 수상으로 더 의미가 깊어진 칸영화제에서는 올해 이례적으로 마이클 무어에게 그랑프리인 황금종려상을 안겼다. 그 때문에 일부에서는 가 대상 이상의 성과가 있다고 작위적인 해석을 하기도 했지만 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예술성을 중요시하는 칸이 대상을 주면서도 기립박수를 보냈는지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드디어 이 국내에서
일반 상영관에서는 자주 접할 수 없던 호주영화를 다양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우리에게는 관광과 영어 연수를 위한 곳으로만 인식돼 있지만 영화를 통해 호주사회의 다양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세계 영화무대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호주 출신 배우나 감독 혹은 제작자들이 할리우드의 일괄된 영화공식에서 벗어나 자기나라의 영화에 출연하여 자신만의
7월이다. 곧 여름방학도 찾아올 테고 자녀들과 함께 에니메이션, 일명 만화영화를 함께 관람하는 기회도 잦아질 것이다. 이 여름에 아이들에게는 그 교훈적 내용에 교육적 효과도 높이면서도 어른들에게는 그 신선한 그림 풍과 재기발랄한 내용에 만족감을 줄만한 그런 애니메이션 한편이 찾아 왔다. 바로 천진난만 깜찍이 돼지의 좌충우돌 인생을 그린 이다.그동안 디즈니,
지난 1월 (아름다운 사람들 펴냄)를 통해 박순희·이철춘·이총각·정향자·최순영 등 70년대 여성노동자들과 한껏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던 박수정(36)씨가 이번엔 우리 이웃들의 삶을 담은 (이학사 펴냄, 304쪽, 9,800원)을 펴냈다.극단 한강과 을 공동 창작했고, , 등에 인터뷰와 르포를 기고해온 박수정씨는 구로동 재개발 지역 빈민들, 영등포역 노숙인들
연극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정의되고 있다. 고대(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인간과 신을 연결해 주는 행위이자 절대적 끈이었지만 중세 때는 인간을 계도하기 위한 도구로 인식됐고 지금은 여가를 즐기거나 아니면 지나친 숭고함만을 강조하는 양극적인 개념으로써의 예술의 한 분야로 존재하고 있다. 20세기의 위대한 연출가 피터
우리 시대의 코드는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다양하고도 변화무쌍해 졌다. 3년 전 이 찾아왔을 때 디즈니사의 동화나 성경 원작에 충실한 애니메이션에 익숙하던 관객들은 그야말로 충격을 받았다. 생각치도 못한 일이었다. 본의는 아니었지만 초록괴물 슈렉이 어쩌다가 구출하게 된 피오나 공주는 개구리 풍선을 불어 터뜨리고 괴성을 지르며 류의 발차기를 해대는 것은 전혀
꿈이란 어떤 것일까? 소망이나 바람, 기대 심리의 결정체…대부분 사람들은 어렸을 때 ‘넌 커서 뭐가 되고 싶니?’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장군이나 과학자, 의사, 선생님 등을 얘기했던 기억이 난다. 나이와 그 순간의 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대답했던 기억도 나고…하지만 어른들에게 꿈이 뭐냐고 묻는 사람이 있었나? 지금의 우리들은 꿈을 말하지 않
처음 이 영화를 주목한 것은 당원임을 밝히며 민주노동당 CF 목소리를 녹음한 문소리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였다. 얼마 전에는 마케팅사인 명필름에서 여야 정당, 민주노총, 시민사회 단체 인사들까지 초청해 특별 시사회를 열기도 했던 이유에 대해 “도대체 무슨 영화길래...”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지난 3일 명필름 홍보 관계자가 “마지막 시사회입니다”라고
제114주년 노동절을 맞아 긴 천막농성을 하고 있는 명동성당 농성단들과 함께 독립영화를 보는 행사가 마련됐다. 건설일용노조 명동성당 농성단, 건설운송노조, 건설노동자무료취업알선센터,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어 액트 등은 28일 오후 7시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던 수요 집회 이후 , , 등의 작품을 농성단을 비롯한 집회 참가자들과 함께 관람하는 행
‘대안영화제’를 표방하고 있는 2004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된다.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전 세계 33개국에서 출품된 장·단편 영화 250여 편이 상영된다. 전주영화제는 '자유 독립 소통'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으며 부산이나 부천 등 다른 영화제와는 달리 실험적인 독립영화를 중심으로 하고 있어 특히 일반 극장에서 흔히 만날 수 없는 참신한 영화들을 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