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 구조조정 광풍이 불고 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증권사에서 수천명이 소리 없이 직장을 떠났다. 지난해부터는 보험사까지 구조조정이 번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구조조정된 증권사와 보험사 노동자가 각각 2천명이 넘는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데도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이유는 따로 있는 듯하다. 제2금융권 금융기관
“재취업 막막한 베이비부머는 파견업체로.” 57년생으로 전후 베이비붐 세대에 속하는 이기권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의 말이다. 고령자 재취업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정부가 고령자 파견확대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이 기사화된 뒤 한 노사관계 전문가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장관의 말처럼 파견업체가 좋은 곳이라면, 갈 곳 없어진 관피아들부터
또 터졌다. 지난 22일 오후 태백에서 발생한 관광열차와 무궁화호 여객열차 추돌사고로 승객 1명이 숨지고 92명이 다쳤다. 태백선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로는 기관사 과실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지금까지 비슷한 사고류의 처리 관행을 보면 사고를 낸 열차의 기관사만 사법처리되는 선에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기관사에게만
"○○○ 사업장 임금협상 타결 소식이 들리던데 합의안 가지고 있으면 좀 보여 주세요."기자가 한 상급단체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부탁했다."말도 마요. 임단협 타결돼도 상급단체에 보고를 안 해요. 합의안 구경도 못했어요."전화기 너머 한숨을 내쉬는 상급단체 간부의 목소리에 답답함이 묻어난다.모든 사업장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SK브로드밴드 북대구행복센터에서 일하는 40대 초반의 서아무개씨. 그는 지난 5월 몸살과 두통을 호소하면서 병원에 갔다 온 아내로부터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서씨가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수가적용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병원으로부터 들었다는 것이다. 불과 사흘 전 서씨 자신이 병원에 갔을 때만 해도 건강보험 혜택을 받았기에 아내의 말이 믿기지 않았다고 한다
지난달 30일 건설산업연맹(위원장 이용대)과 고용노동부가 교섭 테이블 앞에 마주 앉았다. 연맹이 산하 건설노조·플랜트건설노조·건설기업노조의 첫 공동파업을 앞두고 투쟁동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최한 결의대회 바로 전날이었다. 연맹은 노동부에 이달 22일로 예고한 파업과 관련해 요구안을 전달했다. 핵심 요구는 “죽지 않고 일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최근 논란을 보면 박근혜 정부의 취약성이 엿보인다.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 대통령은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 재가를 21일 귀국 이후 검토하기로 했다. 21일 이후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한다는 것이 아니라 제출할 것인지 말 것인지 계산해 보겠다는 것이다. 누가 봐도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청와대가 원하는 상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세월호 사고 이후 소비심리 위축과 여행·운송·숙박업계 등의 어려움이 계속 확산돼서는 안 되겠다"며 "소비가 위축되고 경제활력이 떨어지게 되면 가장 먼저 어려움을 겪게 되는 분들이 저소득층인 만큼 저소득층 생활여건 및 부담 증가를 꼼꼼하게 점검해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이 맞다면 세월호 참사 이전에는 저소득층의 생활이 안정적이었다는
“수백 번을 생각해도 도대체 은행이 왜 점포를 폐쇄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위원장 김영준) 간부의 하소연이다. 씨티은행은 지금 190개 지점의 3분의 1에 달하는 56개 폐쇄지점을 확정하고 매주 5~10개의 점포를 실제로 없애고 있다. 점포폐쇄의 이유는 비용감축이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노동자들에게 “시장상황에 맞게 선제적
세월호 참사에 해피아(해양수산부+마피아)의 비리가 원인이 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모양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국무회의에서 "이번 만큼은 관피아나 공직 철밥통이라는 부끄러운 용어를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추방하겠다는 신념으로 공직사회의 적폐를 해결하겠다"고 선언했다. 대통령이 나서 적폐 해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사정소위가 성과 없이 끝날 모양새다. 올해 2월부터 이달 17일까지 노사정과 여야가 수차례 만났지만 어떤 합의도 이끌어 내지 못했다. 현장 혼란만 부채질했다는 비판도 들린다. 논의시한(15일)을 넘겨 17일 다시 만난 노사정과 여야는 근로시간단축을 놓고 설전을 벌이다 헤어졌다. 한국노총에 따르면 정부·여당·경제계는 근로시간 상한을 1
2011년 7월 사업 또는 사업장 단위 복수노조가 허용된 이후 기업 현장에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파괴 의혹과 소수노조 기본권 논란이 잇따른다.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 개선이나 폐지를 요구하는 노동계 주장이 만만찮다.심지어 사용자 동의하에 노조별로 개별교섭을 하는 사업장에서도 부당노동행위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노무법인 창조컨설팅이 개입해 사용자와
“이러다가 삼성이 조만간 갤럭시 헬스 내놓는 거 아니에요?”지난해 연말 정부가 원격의료 추진을 예고했을 무렵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유지현) 관계자들과 나눈 농담이다. 특별할 것도 없는 얘기지만 몇몇은 웃음을 터뜨렸다. "당장은 아니겠지" 혹은 "대놓고 그럴리가" 하는 심리적 거리감이 깔려 있었을 것이다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사건 심리 과정에서 드러나는 정부의 모습이 안쓰럽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1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 공개변론을 실시했다. 이날 법무부는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전 치안정책연구소 선임연구관)을 참고인으로 내세웠다. 통합진보당의 강령과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되는지를 두고 정부와 통합진보당이 공방을 벌이는 자리였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 국회에서 벌어진 황당한 연극 한 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 한다. 연극의 주인공은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다.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이렇다. 현재 골프장 경기보조원 등 6개 특수고용직 직종에 대해 산재보험이 적용되고 있다. 그런데 ‘적용제외 신청’ 조항으로 인해 산재보험의 실제 적용률은 9.8%에 불과한
정부가 27일 ‘가계부채 구조개선 촉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소득 대비 부채비율을 핵심관리지표로 제시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가계의 부채측면 구조개선 노력과 함께 소득을 늘리는 근본적인 처방”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은 163.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34.8%)보다
"공공기관 개혁이요? 개혁 좋죠. 근데 정부 행태가 괘씸하다는 겁니다. 자기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의 티끌만 보는 격이란 말이죠."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고 있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대한 공공기관 노동자 A씨의 울분 섞인 말이다. 그는 지난 10일 박근혜 대통령이 공공기관노조들을 향해 "개혁에 저항할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놓았다는
2006년 거리에서 만난 그들은 비장했다. 정성껏 빗어 올린 머리에 정갈한 유니폼을 입은 그들은 온몸에 쇠사슬을 두른 채 무언의 시위를 벌였다. 기자에게는 "비정규직 수백 명이 정리해고를 당했는데도 무심하게 떠나는 열차가 이렇게 절망스럽게 보인 적이 없었다"며 "처절하게 저항해도 잘 굴러가는 이 사회에 절망한다"고 호소했다. 바로 KTX 여승무원들이다.
지난 13일 부산·경남지역의 삼성전자서비스 9개 센터 노동자들이 기습적으로 파업을 했다.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건당 수수료 임금체계를 개선해 월급제를 실시하자는 게 주요 요구다.그런데 요구안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협력업체의 장부와 법인통장을 공개하라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내려주는 임금에서 ‘배달사고&rs
“사람이 미래다.” 두산그룹이 기업 이미지 광고를 통해 줄기차게 밀고 있는 캐치프레이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 문구와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2008년 두산이 인수하고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흑석동 중앙대 캠퍼스 한복판에서 말이다. 중앙대 청소노동자들 얘기다. 중앙대 청소노동자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