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침해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높다. 교사들이 학생을 지도했다가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교권침해 피해는 단지 교사에 머무르지 않는다. 학생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공교육에 큰 손실을 초래한다. 가 이보미(34·사진) 대구교사노조 위원장을 만나 교육현장 교권침해 실태와 대책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 6일 오후 대구시 수성구 노조사무실에서 진행됐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침해가 심각하다고 들었다.“지난해 6월 대구교사노조에서 교원을 대상으로 교직생활 중 가장 큰 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3월 시작한 ‘ 사건’ 특별조사가 작가-캐릭터업체 간 저작권계약은 불공정 계약이라는 결론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고 이우영 작가의 유가족이자 검정고무신을 공동 창작했던 이우진 작가와 한국만화가협회 등 10여개 단체가 모인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는 ‘검정고무신 캐릭터의 자유로운 사용’은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문체부 ‘불공정 계약’ 확인했지만‘창작자에 부당한 간섭’ 언급 없어문체부는 지난 17일 고 이우영 작가와 검정고무신 캐릭터 사업을 맡은 캐릭터업체 형설앤이 맺은 계약은 불공정 계약이며, 형
지난 16일 숨진 고 김태완(54·사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의 부고 소식에 노동계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빈소는 서울 성동구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19일 발인해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된다.고인은 지난 10일 새벽 6시20분께 자택에서 급성뇌출혈로 쓰러진 채 아내에 의해 발견됐다. 뇌사 판정을 받고 상계백병원에서 6일간 치료를 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했다.고인은 1970년 전남 보성에서 출생했다. 1990년 홍익대 경영학과에 입학해 1994년에는 홍익대 부총학생회장을 맡았다. 1997년에는 서울대학총학
“왜 이런 취급을 받으면서 일해야 할까 생각했어요. 수술하기 전 혈당 체크 지시를 내리는 건 의사 업무거든요. 그런데 혈당 체크가 안 돼 있으면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요. 그걸 안 한 간호사가 잘못한 일이 되는 거예요.”대학병원 10년 차 간호사 김한나씨는 지난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의료노조에서 열린 북토크 현장에서 본인의 경험을 털어놨다. 담당 전공의가 휴가를 간 탓에 수술 중이던 다른 담당 의사에게 ‘노티’(notify의 줄임말·의사에게 환자 증상이나 상태를 보고하는 것)를 했다가 폭언을 들었다고 말이다.김한나씨는 의사들
1987년 이후 우리나라 공공부문 노동운동사를 집약한 책이 나왔다.지난 30여년간 공공부문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박용석 전 민주노총 민주노동연구원장이 (진인진·5만5천원)를 펴냈다. 박 전 원장은 7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저자는 1988년 한국소비자원노조를 시작으로, 소산별노조인 전국연구전문노조 위원장, 공공연맹 부위원장, 공공운수연맹 사무처장과 공공기관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1987년 노동자대투쟁 이후 공공부문 민주노조 투쟁 및 조직발전 역사’
프로축구 울산 현대 소속이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박용우 선수가 징계를 받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인종차별과 관련한 징계다. 팀 동료인 이명재, 이규성도 1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천500만원이 각각 부과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상벌위원회는 아울러 팀 매니저의 행위와 선수단 관리책임을 물어 울산 현대 구단에도 제재금 3천만원의 징계를 부과했다. 해당 SNS 대화에는 참여했으나 인종차별적 언급을 하지 않은 정승현 선수는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1983년 K리그 출범 이후 인종차별과 관련해 사상 최초의
한국의 노정관계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이제 임기 1년이 갓 지났는데 양대 노총에게 “심판” “퇴진” 대상이 됐다. 정부는 노동개혁을 앞세워 ‘노조 때리기’로 일관했다. 지난달 1일 노동절에 양회동 민주노총 건설노조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 분신사망한 데 이어, 같은달 31일 김준영 한국노총 금속노련 사무처장에 대한 경찰의 유혈진압 사태에 이르렀다. 사회적 대화는 1년 내내 실종상태다. 정치를 해야 할 여당은 보이지 않고 오로지 법치를 앞세운 대통령실만 보인다는 지적이 높다.노동계 출신 정부 고위관계자나 정치인들의
철도노조는 새 집행부가 임기를 시작한 지 두 달여 만인 지난달 확대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올해 투쟁 계획을 확정했다. 확대쟁의대책위는 파업 돌입과 철회 같은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회의기구다. 노조는 KTX-SRT 통합과 지난해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철도산업발전기본법 개정안 폐기를 요구하며 지난 8~15일 준법투쟁을 했다. 15일에는 조합원 4천명이 모인 총력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9월께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노조가 파업하면 2019년 이후 4년 만의 파업이 된다.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까지 나선
보수정권에서 전교조는 ‘노조적대 정책’의 최전선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과 보수단체는 ‘전교조 죽이기’에 나섰고, 박근혜 정부는 사상 초유의 법외노조 통보로 전교조를 옥좼다.이번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는 지난 3월 현 정부 외교정책을 비판한 전교조 성명에 ‘정당한 노조활동으로 보기 어렵다’고 공문을 보내는 등 ‘노조 아님’을 통보했던 이전 정부의 모습을 되풀이하는 듯하다. 지난달에는 국정원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전교조 강원지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전희영(48·사진) 전교조 위원장은 “(전교조에
올해 공노총(위원장 석현정)은 ‘보수 투쟁’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무원 사회 화두인 저임금, 낮은 보수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선포다. 공직사회에서 보수투쟁은 임금인상 요구 이상의 의미다. 석현정(54·사진) 위원장은 “‘공직사회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라고 재차 강조했다.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3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뉴스, 임용 5년 이내 일을 그만 둔 공무원 비율이 3년여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는 보도는 공직사회의 ‘암울한’ 미래를 예고한다. 경기 불황과 함께 찾아온 물가상승률에 턱없이 부족한 공무원 임금
박종길(58·왼쪽 사진) 전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이 10대 근로복지공단 신임 이사장에 취임했다.근로복지공단은 30일 오전 울산 공단 본부 10층 강당에서 박 이사장이 취임식을 가진 뒤 업무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진주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공직에 입문해 2017년 9월까지 노동부에서 근무했다. 초대 근로복지과장으로 근로복지기본법 제정을 주도했고 노동부 대변인, 근로기준정책관, 인력수급정책국장,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 직업능력개발정책국장, 기획조정실
“사람마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다른 평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과거와 똑같이 가는 방향이 맞는 건가요? 잘못된 방향이었다면 고치는 게 바람직하겠죠.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해야 하는데 뭘 가지고 후퇴했다는 거죠?”윤석열 정부 출범 1년의 이튿날인 지난 11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취임 1년을 맞았다. 하지만 마냥 축하만 할 분위기는 아니다. 지난 1년 윤석열 정부 노동정책을 두고 ‘후퇴’했다는 평가가 높다는 질문을 던지자 이 장관은 인정하지 않았다. 가 지난 19일
지적장애를 가진 김재순씨는 2020년 5월22일 광주 하남산단의 폐기물종합재활용처리업체 ㈜조선우드에서 홀로 파쇄기에 낀 폐기물을 제거하다가 파쇄기에 빨려 들어가 사망했다. 지난 22일은 고 김재순 노동자 산재사망 3주기였다. 서울에서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광주에서는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주최로 추모제가 열렸다. 재순씨의 아버지 김선양(54·사진)씨는 ‘광주·전남 노동안전보건지킴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김재순씨 사망사고와 같은 참사를 막는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가 23일 고 김재순씨 산재사망 3주기를 맞아 김선양씨와
2019년 설립된 서울시사회서비스원(대표이사 황정일)이 개관 4년 만에 존폐위기에 놓였다. 황정일 대표이사는 “종사자 처우개선에 직을 걸겠다”며 지난해 부임했다. 하지만 지난달 황 대표가 서울시의회 요구에 따라 제출한 ‘자구안’에는 질 좋은 공공서비스를 직접 제공한다던 기관의 핵심 전략을 ‘민간 지원’으로 축소하는 내용이 담겼다.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올해 8월께면 인건비조차 지급하기 어려워진다. 노동자들은 “다음달 내로 추가 예산을 편성해 서울시사회서비스원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울시사회서비스원은 ‘민간 지원’ ‘공공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노동시장 개혁을 최우선 국정과제라고 강조했지만 좌초 직전이다. “근로시간 단축” “노동시장 이중구조 해소” 허울 좋은 이유를 내걸고 내놓는 정책이 시대를 역행하는 탓이다. 주 최장 69시간 근로가 가능하도록 한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은 반대 여론에 재검토 의사를 밝혔지만 노동개혁으로 포장한 노동정책 후퇴와 노조 때리기는 지속 중이다. 노·정 대화는 실종됐다. 갈수록 심화하는 노동시장 이중구조 문제를 해결할 해법은 안갯속이다.가 김종진(50) ㈔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 이사장과
한국전력이 지난 12일 내놓은 25조7천억원 규모의 재무 개선 자구책을 두고 정부를 향한 따가운 시선이 나오고 있다. 국제 에너지 원가 상승에도 낮은 전기요금을 유지한 정부 정책을 이행하면서 발생한 적자를 한전에 고스란히 떠넘기는 것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전에는 자구책을 강하게 요구해 놓고 정작 정부책임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최철호(55·사진) 전력연맹 위원장은 정부가 주도한 자구안의 목표가 한전 약화라고 보고 있다. 한전이 방만·부실경영을 한다며 악마화한 뒤 결국에는 민간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키우려 한다는 시각이다.
“산별노조 존재 이유에 맞게 산별교섭도 하고 투쟁도 하겠다.”김소연(47·사진)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조 위원장이 와의 인터뷰에서 강조한 말이다. 노조가 산별교섭을 추진하는 이유는 노동환경 개선에 원청인 백화점과 면세점이 큰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임금구조 개편 △휴일과 휴식 △노동안전 △산업변화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인터뷰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사무실에서 진행했다.- 백화점과 면세점에 산별교섭을 요구했다.“한국백화점협회와 한국면세점협회에 교섭 요구 공문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이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에 택배노조 산하 쿠팡택배 지회가 들어서고 있다. 쿠팡 물건을 배송하는 특수고용직 퀵플렉서 노동자들은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 성남 분당, 고양 일산지회를 동시 창립했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가 같은달 20일 “CLS가 클렌징(배송구역 회수)를 무기로 지속적으로 노동조건을 악화시킨다”고 폭로한 지 4일 만이다. 가 지난 10일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택배노조 사무실에서 황준성(29·사진) 분당지회장을 만났다. 황 지회장은 “클렌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노조는 계속 생겨날 수밖에 없
선원노련이 선원 감소에 따른 산업위기 대응과 산별노조 전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선다. 노동자들이 찾는 매력적인 일자리가 되도록 비과세 혜택 확대와 재해보상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이런 연맹 요구에 힘을 싣고자 58개 단위노조의 단합을 도모하고 산별노조로의 전환을 준비한다. 두 마리 토끼 모두 지난 1월 당선한 박성용(63·사진) 위원장의 선거공약이다. 당선 확정 자리에서 그는 “분열과 갈등으로 점철한 연맹을 바로잡고 화합·단결을 이루겠다”는 말을 첫 소감으로 내놨다. 위원장 선거 후 내부 갈등이 첨예했던 과거를 반복하지 말
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여성노조·학교비정규직노조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6차례 교섭, 2차례 총파업 끝에 지난달 25일 교육당국과 ‘2022년 집단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어렵사리 마련한 협약의 의미와 과제는 무엇일까. 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용산 학교비정규직노조 사무실에서 박미향(58·사진) 위원장을 만났다.- 이번 협약의 의미는.“임금체계 개편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협약 서두에 ‘노사 양측은 교육공무직원의 임금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문장을 명시했다. 8월부터 매월 1회 협의해 노사 공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