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부산·경남지역의 삼성전자서비스 9개 센터 노동자들이 기습적으로 파업을 했다. 노조활동을 보장하고 건당 수수료 임금체계를 개선해 월급제를 실시하자는 게 주요 요구다.그런데 요구안 중 눈에 띄는 것이 있었다. 협력업체의 장부와 법인통장을 공개하라는 것이었다. 쉽게 말해 삼성전자서비스 본사에서 내려주는 임금에서 ‘배달사고&rs
바야흐로 ‘지침의 시대’다. 정부가 내리는 행정지침 홍수의 시대다. 일반적으로 행정에 관해 법규명령은 지키지 않을 때 위법한 행위가 되지만 행정지침은 그렇지 않다. 행정지침은 행정부의 내부 지침으로서 국민들이 이를 지키지 않아도 위법하지 않다. 쉽게 얘기하면 행정지침은 공무원의 업무요령이자 매뉴얼일 뿐이다. 하지만 법규명령보다 행정지침
철도파업 중단으로 철도 민영화 논란이 잠시 주춤한 사이 의료 민영화 논란이 우리 사회를 달구고 있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13일 의료법인 영리자회사 설립 허용을 핵심으로 하는 제4차 투자활성화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보건의료서비스 규제완화를 신속히 이행하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정부 정책을
노동조합총연맹 본부 앞에 경찰이 또 빈틈없었다. 망치로 문 부수고 들어가 헤집던 기개는 꺾이지 않았다. 기세가 되레 높아 여기가 경찰국가냐는 한탄식이 그 길에 잦다. 자진출두 하겠다고 온데 알렸지만, 그 꼴은 못보겠다며 달려드는 통에 그 문 앞이 또 한 번 난리통, 대치가 길었다. 그늘 짙었다. 바람이 그 길에 세찼다. 그러나 따뜻한 커피 한 잔 나눌 여유
제25대 한국노총 임원선거를 앞두고 한국노총과 우리의 노동현실을 되돌아봅니다. 노동권의 후퇴와 노동운동의 위기 속에 한국노총이 100만 조합원의 희망으로 굳건히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가 바로 이번 선거의 출발점이자 종착점이 아닌가 싶습니다.이번 선거에 입후보하신 여덟 분의 후보 모두가 이런 고뇌와 성찰 속에 입후보를 결심했을 것이고, 그 결단과 후보자들의 면
"야무지지 못하고 제멋대로 풀어진 상태에 있다"는 뜻의 방만. 박근혜 대통령은 공기업 개혁의 이유로 방만경영을 들고 있습니다. 과연 공기업이 정부 통제를 벗어나서 제멋대로 풀어진 상태에 있기 때문에 부채가 증가하는 것일까요. 철도공사를 비롯한 우리나라 공기업은 2006년 제정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의해 경영의 핵심인 예산과 조직
한국노총 조합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요즘 “안녕하십니까”라고 묻는 질문에 참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저는 2005년 전 민주노총 공공연맹 한국산업인력공단 비정규직노조의 부위원장으로 66일간의 총파업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돼 지금은 한국노총 공공연맹 노동부유관노조 한국산업인력공단지부 조합원으로 있는 어옥준이라고 합니다.이인
한국노총은 지난 3년 동안 정치사업 방향설정 문제가 조직갈등으로 번져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한국노총 구성원들의 폭넓은 이념적 스펙트럼은 고려하지 않고 당위성에만 집착한 결과였습니다. 조직의 분열과 갈등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우리는 뼈저린 학습을 했습니다. 정권의 노동탄압이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공공부문 사유화 반대를 빌미로 노동조합 총연맹이 공권력에
대법원 전원합의체 통상임금 판결이 나온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대법원이 현장의 의문을 완벽히 해소해 주리라고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그 기대는 보기 좋게 깨졌다. 오히려 판결이 현장의 혼란을 더 크게 불러오고 있다. 애매한 판결 탓으로 아전인수 격 해석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유수의 법무법인과 전문가들이 개최하는 설명회가 이어지지만 정작 핵심 쟁점
세상엔 참 다양한 부류의 얄미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각자의 취향과 성향에 따라 거부감을 느끼는 유형이 다양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얄미운 사람은 본인이 책임져야 할 사안에 대해 제3자를 내세워 갈등을 조장하고, 정작 책임의 주체인 본인은 쏙 빠진 상태에서 고고하게 옆에서 훈계를 하고 있는 부류가 아닐까 싶다. 지금 내가 누구 때문에 싸우고 있는
- 김옥주 부산저축은행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부산지법에서 첫 공판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등 무려 8가지 혐의를 들어 김 위원장을 불구속 기소했는데요. - 저축은행 피해자들이 보상은커녕 처벌을 기다려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됐습니다. 이를 두고 전국저축은행비상대책위원회와 키코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회&
정세가 어지럽지만 푸른 말의 해를 맞아 좀 한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늘 더 중요하다 여기면서도 예외 없이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인 건강 이야기다. 매년 초엔 건강을 위한 갖은 결의로 요란하다가도 시들해지곤 했던지라 올해는 좀 달라져야지 마음먹었다. 내 몸 하나 제대로 건사 못하면서 어떤 활동인들 얼마나 진득하게 잘할 수 있겠는가. 쉰 줄에 들고 보니 거
박근혜 정부는 타협은 곧 레임덕으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확고한 것 같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태가 불거지자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부터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까지 공안정국을 조성했고, 민영화 논란이 일자 철도노조 파업을 퇴로까지 막아 몰아세웠다. 대선개입 특검부터 민영화 관련 사회적 논의기구까지 야당·시민사회·노조가 요구하는 것들
- 철도노조 파업은 중단됐지만 철도 민영화 저지 투쟁은 현재진행형입니다. - 정부가 기존 정책 추진 의사를 굽히지 않는데다 코레일은 파업 참가 조합원들에 대한 대량징계를 예고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의료 민영화 논란까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 이에 따라 15일에는 철도 민영화 철회·의료 민영화 철회·철도노조 탄압 중단을 촉구하
- 검찰이 언론비평 매체인 미디어오늘 조수경 기자를 벌금 100만원 약식 기소한 것에 대해 언론노조(위원장 강성남)가 “기자의 출입처 출입마저 처벌하려 한다”며 반발했습니다. 노조는 13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주장했는데요. 사연은 지난해 6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MBC를 출입하는 조 기자는 노조 산하 MBC본부가 발간한 민주언
1. 지난 10일 판결이 있었다. ‘콜텍 해고근로자들, 복직소송 파기환송심서 패소’라고 제목이 달린 뉴스 기사를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가던 중에 스마트폰으로 읽었다. 서울고등법원은 판결문에서 "정리해고 당시 대전공장의 계속적 손실이 회사 전체의 경영악화로 전이되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만, 향후 개선될 가망이 없었다고 보
본지 1월10일자 6-8면 기사에서 "상임임원과 지역임원을 확고한 노동자성을 가진 활동가로 구성하겠다"는 기호 3번 김주영 사무총장 후보의 답변은 "한국노총 임원과 사무총국 핵심간부에 대해서는 확고한 노동자성을 가진 활동가로 구성하겠다"의 오기이기에 바로잡습니다.
실익도 없고 명분도 없는 민영화 분할이 추진 중이다. 이에 반대하는 철도노조의 투쟁이 해를 넘겼다. 여야-노조 간 ‘합의’ 이후 파업에서 현장투쟁으로 전환해 제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노동법에 따른 모든 절차를 준수한 철도노조의 파업을 두고, 정부는 “불법”이라며 생떼를 쓰고 있다. 떼쓰기의 앞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과연 철도노조의 파업은 정권이 선언한 대로 불법인가. 파업권에 대한 글로벌 스탠더드는 과연 어떠할까. 국제노동기구(ILO)가 1998년 낸 ‘파업권에 관한 ILO 원칙’을 중심으로 살펴본다.우선 파업권을 구체적으로
언제인가 우연히 서태지와 아이들 라이브 공연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본 적이 있었다. 서태지가 부른 노래는 마니아들이 대표곡으로 꼽는 이었다. 대중음악에 친숙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꽤나 낯선 노래였는데 어이쿠! 가사가 예사롭지 않았다. "검게 물든 입술. 정직한 사람의 시대는 갔어." "거 짜식들 되게 시끄럽게
- 검·경이 최근 단행한 간부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합니다. 검찰은 최근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했는데요. - 12일 민주당에 따르면 채동욱 전 검찰총장 혼외아들 의혹 수사와 관련해 개인정보 유출을 수사하고, 재벌 비리를 파헤치던 수사팀이 교류확대를 명분으로 교체됐습니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했던 윤석열 수사팀장과 박형철 부팀장은 승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