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은 한 해였다. 한쪽은 환영했고, 다른 쪽은 힘을 빼려고 머리를 짰다. 그러다 보니 최저임금을 둘러싼 이슈가 노동계의 주목을 받았다. 30명의 노·사·정·전문가들이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놓고 일어난 노동계와 재계의 충돌을 2017년 주요 노동뉴스 11위로 꼽았다. 공동 3위로 꼽힌 2001년 이후 최대 폭 최저임금 인상률(16.4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이 올해 1월과 11월 잇따라 목숨을 잃었다. 교육부는 조기취업형태 현장실습을 학습 중심으로 전환하는 대책을 내놨다. 올해 1월 LG유플러스 고객상담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전주 특성화고 홍수연양이 실적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달에는 제주 특성화고 이민호군이 음료공장 현장실습 과정에서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었다.
한국노총(14명)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 △김명환 우정노조 위원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 △박해철 공공노련 위원장 △서종수 한국노총 서울지역본부 의장 △이수진 의료산업노련 위원장 △이영찬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 사무처장 △이인상 공공연맹 위원장 △임석하 자동차노련 정책실장 △임승운 전택노련 정책본부장 △정윤모 I
KBS·MBC 노동자들이 올해 9월4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경영진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했다. 양대 공영방송사 공동파업은 5년 만이다. 언론노조 MBC·KBS본부는 2012년 각각 최장 파업을 벌였지만 김재철·김인규 사장 퇴진 요구까지 관철시키지는 못했다. 이번 파업은 조금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MBC는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 구도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표방했기 때문일까.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자 노동행정 수반과 관계기관장 자리에 노동계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올해 8월 취임한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대표적이다. 그는 금융노조 상임부위원장 출신이다. 현장 간부로 일하며 남녀 은행원 차별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다. 박근혜 정권 시절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으로 활동하며 ‘
올해는 '비정상의 정상화' 첫발을 뗐다. 1천700만 촛불은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냈고 정권을 교체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줄기차게 외친 비정상의 정상화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탄핵된 뒤 시작됐다. 노동계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정부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 홍길동처럼 진짜 사장을 사장이라 부르지 못한 억울한 노동자들의 손을 들어줬다.가 노사정 관계자와 노동전문가 100명을 상대로 조사한 2017년 10대 노동뉴스에서 67명이 올해 노동뉴스 공동 1위로 "파리바게뜨·만도헬라 등
내년 최저임금이 7천530원으로 결정됐다. 올해 최저임금(6천470원)보다 1천60원 많다. 역대 최고 인상금액이다. 인상률은 16.4%로 200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노동계는 최저임금 1만원 달성에 한 발 다가갔다고 평했지만 재계는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됐다”고 반발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영세 사업주의 인
박미숙(가명·59)씨는 지난해 10여년간 운영한 노래방을 접고 경기도 공공기관 청소노동자로 취업했다. 저임금에 몸은 고됐지만 밤새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마음을 졸이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했다. 청소노동자로 첫발을 디딘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쯤 그는 며느리에게 “자식에게 짐 되지 않게 오래 일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진짜 봄이 왔다”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끝내 승리를 거머쥔 순간이었다. 올해 3월10일 오전 11시21분 이정미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입에서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방청석에서는 짧고 굵은 탄성이 나왔다. 헌법재판소 앞에 모인 시민들은 “우리가 현직 대통
박근혜 정부가 강행한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확대와 2대 지침(공정인사 지침·취업규칙 해석 및 운영지침)이 문재인 정부에서 모두 폐기됐다. 박근혜 정부는 지난해 1월 ‘공공기관 성과연봉제 권고안’을 확정했다. 권고안에는 기존 간부직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성과연봉제를 일반 직원까지 확대 적용하는 내용이 담겼다. 120개 공기업·준정부기관에 모두 도입하도록 했다
탄핵으로 대통령을 끌어 내리고 새 대통령을 선출한 2017년. 올해의 인물 1위는 역시나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가 노사전문가를 대상으로 17년째 실시하는 설문조사에서 현직 대통령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올해가 두 번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같은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외부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을 방문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정책을 발표한 것부터 파격적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노동계 인사들을 두 차례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달 21일 노사 관계자를 초청한 자리에서는 “정부를
2017년 파리바게뜨는 삼성전자·현대자동차그룹 부럽지 않은 유명세(?)를 떨친 기업이었다. 고용노동부가 올해 9월 직영점·위탁점·가맹점 56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근로감독 결과를 발표하면서 시작된 일이다. 노동부는 파리바게뜨가 5천378명의 제빵노동자를 불법판견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을 위반해 제빵노동자에게 직접적인 업
올해 노동이슈는 하나의 중심 사건이 다른 여러 사건을 연쇄적으로 일으키는 구조를 보였다. 촛불의 함성에 힘을 받은 새 정부가 들어서자 생긴 변화다. 지난 정권 쌓인 노동 관련 폐단은 일소되고 있다. 둘 사이에 교두보가 된 인물이 올해 가장 주목받은 인물로 선정됐다.가 노·사·정·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2017년 10대 노동뉴스’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는 올해 발생한 주요 노동사건 56개를 제시한 뒤 응답자가 이 중 10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올해의 인물은 설문 참여자들
한파가 찾아온 지난 15일 오후 서울 청계천 소라광장 입구는 “법외노조를 철회하라”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연차휴가를 내고 전국에서 올라온 전국교직원노조(위원장 조창익) 조합원 3천500여명(노조 추산)이 일대 도로를 가득 메우고 전국 교사결의대회를 열었다. 장갑·손난로·담요·깔개는 기본이고, 일부 조합원은 마스크와 귀마개·모자까지 준비했다. 한 조합원은
“아아, 선배님!” 한 남자의 입에서 “갑질 선배님”이라는 단어가 절로 나왔다. ‘(회사에서) 갑질(을 미리 당해 본) 선배님’이라는 의미다. 또 다른 중년 남자가 직장갑질 경험담과 대응법을 말하는 것을 듣는 동안 그는 깨달음을 얻었다는 듯 연신 “아~” 하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직장갑질119가 지난 7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갑질 피해자
“오늘 이 시간 이후부터는 회사에 충분한 압박이 될 수 있는 단체행동을 합법적으로 해 나가겠습니다.” 고영민 민주연합노조 세스코지부장이 조합원 300여명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말했다. 조합원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때로 “맞다” “옳소” 같은 추임새로 동의를 표했다. 6일 오후 세스코지부가 올해 2월 노조 설립 뒤 첫 파업을 했다. 서울 강동구 세스코
민주노총 2기 임원직선제가 11월30일부터 12월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4개 후보조가 각축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월14일부터 일주일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4개 후보진영에서 위원장과 동반출마한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 후보 지지글을 보내왔다. 가 4회에 걸쳐 싣는다.영화 를 본 노동자는 많지만, 인천 갈산동에 있던 한독금속 공장을 배경으로 찍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젊은 시절 김창곤 동지는 한독금속에서 민주노조 활동을 시작했다. 250명이
요즘처럼 바람이 차가워지던 십여년 전 어느 겨울이었다. 늦은 밤 회의를 마치고 지금의 이미숙 후보와 함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네 살짜리 아이와 함께 말이다.아이는 떡볶이를 먹고 싶다고 했다. 분식집에 앉아 엄마 곁에서 떨어지지 않는 아이를 보며 나는 미숙 언니에게 이렇게 말했던 거 같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면 친정엄마한테 키워 달라고 해야 할까 봐요. 도저히 데리고 다니면서는 못할 거 같아요….” 그때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할 수 없는 건 없어. 부딪쳐 보지 않고 벌써부터 겁먹지 마. 하다 보면 할 수 있게
유완형 사무총장 후보는 ‘작은 거인’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사람이다. 160센티미터가 안 되는 아담한 체격에 선한 학자풍의 얼굴이지만 싸움에선 물러섬이 없다.고향이 경북 안동인 유완형 후보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대학진학을 일찍 포기하고 약관의 나이에 노동판에 뛰어들었다. 1980년 풍산금속 부평공장에서 6개월에 걸친 직업훈련을 마치고 울산에 있는 온산공장에서 금속노동자로 기름밥을 먹기 시작했다.그로부터 3년간 죽도록 일했다. 하루 13시간 노동은 기본이었고, 24시간 철야근무를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피곤이 겹겹이 쌓이면서 아차
민주노총 2기 임원직선제가 11월30일부터 12월6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4개 후보조가 각축하고 있다.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월14일부터 일주일간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4개 후보진영에서 위원장과 동반출마한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 후보 지지글을 보내왔다. 가 4회에 걸쳐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