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장의 갑질을 호소하며 지난 3월 경비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서울 대치동 선경아파트 사태가 석 달 넘게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오히려 자신을 비판한 경비원들의 집회·시위를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하고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는 문제 해결을 바라는 입주민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1부(부장판사 전보성)는 지난달 29일 아파트 관리소장 안아무개씨가 이길재 전 경비대장과 박현수 노조 서울본부 조직부장을 상대로 낸 접근금지 및 업무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재판
고대안암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면서 현장소장 교체를 촉구했다.보건의료노조 고대안암병원새봄지부(지부장 안수빈)는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대안암병원 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소장의 갑질에 대한 조사를 업체에 요구했으나 도리어 지부장만 징계를 받았다”며 “현장소장은 여전히 노조 활동을 방해하고 충돌을 유발하면서 노조를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날 노동자들은 현장소장을 비롯한 관리자들이 민주노총 조합원을 집중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현장소장과 관리자는 △대기시간 중 휴대전화 확인하는
윤석열 정부 들어 집회와 시위가 사실상 허가제로 둔갑했다. 지방자치단체가 광장 사용을 불허하고, 경찰은 교통체증을 이유로 사실상 야간집회를 금지하는 식이다. 다음달 총파업을 예고한 민주노총의 집회·시위 신고도 마찬가지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 노동자·시민들은 위헌적이고 위법한 행태라고 질타했다.민주노총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권 들어 집회·시위의 자유가 침해당했다며 규탄했다. 이들은 우선 경찰이 헌법재판소의 헌법 불일치 결정에도 야간 집회·시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민주노총이
한국노총이 안전보건공단 공모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공단이 약속한 교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노총은 20일 오전 공단을 상대로 미지급 약정금 청구소송을 서울남부지법에 제기했다.사건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공단은 '2023년 안전문화 확산 공모사업'을 진행했고, 한국노총은 정해진 절차를 거쳐 사업 수행단체로 선정됐다. 계약에 따르면 공단은 14일 안에 전체 교부금(4억1천만원) 70%를 지급해야 하는데, 공단은 돈을 입금하지 않았다. 한국노총이 고용노동부의 노조 회계장부 제출 요구에 불응해 과태료를
금융노조 산별중앙교섭 복원투쟁에서 부당해고 당한 정덕봉 전 금융노조 부위원장이 원직 복직을 위해 법적 대응에 나섰다.20일 금융노조 해고자 복직투쟁위원회에 따르면 정 전 부위원장 등은 이재근 국민은행장과 국민은행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위반 혐의로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소했다.정 전 부위원장은 2017년 금융노조 산별중앙교섭 복원투쟁에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업무를 방해했다는 등 혐의로 지난해 3월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 산별교섭이 복원되면서 사용자협의회가 처벌불원서를 제출하는 등 갈등은 해결되는 것처럼 보였다
대통령경호처 출신의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 건설공제조합 갈등 사태가 장기화 국면 갈림길에 섰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로 지목된 상임감사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지 않으면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7일 사무금융노조 건설공제조합지부(지부장 박창성)에 따르면 지부는 최아무개 상임감사 출근 저지 투쟁을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건설공제조합 안팎에서는 신임 상임감사를 선임하는 총회 개최 전부터 정권 낙하산 인사가 내정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지부가 ‘낙하산’으로 지목했던 최 상임감사가 지난 4월26일 총회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사업을 위탁받아 산재예방 업무를 하는 한국안전기술협회가 경영권을 두고 출연자(사원) 간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노조는 전임 회장을 밀어낸 현 회장이 직원을 폭행했는데도 사원총회에서 회장으로 낙점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협회를 관리·감독해야 하는 고용노동부는 논란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에 급급한 모양새다.1일 취재를 종합하면 윤아무개 한국안전기술협회장은 근로기준법상 폭행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직원 A씨는 지난 4월 회식 자리에서 폭행당했다며 윤 회장을 노동부에 고소했다. 노동부는
현대제철 당진공장에 방문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에게 불법파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하던 비정규 노동자들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집회를 했다는 이유에서인데 대법원은 사내 집회의 경우 신고의무가 없다고 판결하고 있어 무리한 연행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금속노조와 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지회장 이상규) 설명을 종합하면 지회 간부들은 4일 오전 9시40분께 당진공장 통제센터 앞에서 “국가인권위원회와 고용노동부의 시정명령대로 직접고용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초반에 피켓팅 중심으로 진행되던 집회는 원청 관리직
회계장부 내지 미제출 노조 현장조사를 위해 양대 노총을 찾은 고용노동부가 빈손으로 돌아갔다. 양대 노총은 노동부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상 근거 없이 내지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며 법률 대응 의사를 재차 밝혔다.고용노동부는 21일 오전과 오후 각각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근로감독관을 보내 회계장부 비치와 내지 확인을 위한 행정조사를 시도했다. 재정에 관한 장부와 서류를 비치하도록 한 노조법 14조 위반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목적이다. 현장조사의 법률 근거로는 질서행위규제법을 제시했다. 해당법에 따르면 행정청은 질서위반행위가
고용노동부가 네이버의 직장내 괴롭힘 사망사건을 수사한다.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네이버 수사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연하다”며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법률 위반이 확인되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이 장관은 “임금체불 (같은 문제도) 다 중요하지만 괴롭힘은 인간으로서 기본적으로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철저하게 감독해서 근절시키겠다”고 말했다.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네이버 30대 여성 개발자 A씨는 직장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이후 지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또다시 1천억원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그룹 계열사 하청업체에 자신의 개인 골프장 회원권을 강매했다는 의혹이다.사무금융노조·금융정의연대·태광바로잡기공동투쟁본부 등은 17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이 전 회장과 김기유 티시스 대표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티시스는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핵심 계열사고, 김기유 이사는 이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경영기획실장으로 2인자 역할을 한 인물이다.고발장에 따르면 이 전 회장은 2015년부터 태광그룹 주요 계
직장갑질에 시달리다 결혼 3개월여 만에 비극적 선택을 한 청년 노동자 이아무개씨(사망당시 33세)가 속한 장수농협은 노동법 무법지대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용노동부는 “장수농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결과 다수의 직장내 괴롭힘과 신고를 이유로 한 불리한 처우가 있었고, 이를 포함해 15건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2018년 1월부터 장수농협에서 일해온 고인의 직장생활은 지난해 1월 권아무개 센터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 권씨를 필두로 직장 동료들의 따돌림과 폭언 등이 1년여간 지속됐다. 고인은 지난
“학원에서 수업을 하는데 엄청난 두통과 시력에 장애가 나타났어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말도 못하고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빠졌죠. 구급차를 불러 응급실에 갔을 때서야 알게 됐습니다. 국민건강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사실을요.”어학원 원장이 자신을 고용하고도 사회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원어민 강사 엠마(가명)씨는 “원장이 자신의 동의 없이 의사로부터 검사 결과를 요청해 받아봤다”고도 주장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민주노총 서울본부에서 민주일반노조 주최로 열린 ‘원어민 강사 노동 실태 증언 기자
금품수수 의혹을 받던 강아무개 전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이 입건됐다. 한국노총은 유사 사건 발생 시 민주적 통제가 가능한 내부 규정 마련을 준비하고 있다.13일 한국노총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강 전 수석부위원장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입건 전 조사(내사) 단계를 거쳐 정식 형사사건으로 다루고 있다는 의미다.강 전 수석부위원장은 건설산업노조 출신 인사로부터 수억원의 돈을 받고 한국노총 직가입을 도우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품 중 일부를 이아무개 전 한국노총 사무총장에게 건네려 했다는 정황도 있다. 금품을 건네려
회사의 갑작스런 사업종료 선언으로 촉발한 푸르밀 사태가 30% 이상의 인력구조조정 생채기를 남기고 수습 국면에 들어갔다.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사업 정상화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 정상화가 불발하면 수년 내 다시 고용불안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푸르밀노조(위원장 김성곤)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감축으로 푸르밀사태가 일단락됐다”며 “우여곡절 끝에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합의했지만 멀고 힘든 여정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노사합의에 따라 푸르밀은 지난 14일까지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경찰이 자신의 사진을 찍는 것에 항의하던 김선영 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장이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체포돼 연행됐다. 연행 과정에서 무리하게 수갑을 채워 인권침해 논란도 인다.24일 지회 설명을 종합하면 지회는 이날 오전 8시23분께 서울 강남구 오토웨이타워 앞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는 아침 출근 선전전을 했다. 평소와 달리 출동한 경찰 모습을 이상히 여긴 지회 조합원은 경찰의 사진을 찍었고, 경찰이 사진촬영에 항의하면서 실랑이가 시작됐다.경찰은 김 지회장의 사진을 찍으려 했고, 김 지회장은 들고 있던 피켓으로 이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가 운집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로 153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30일 오후 6시 현재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 10시께 발생한 압사 사고로 153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부상했다. 중국·이란·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 등 외국 국적 사망자는 20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141명의 신원이 확인된 가운데 서울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3천580건의 실종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이번 사고는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와 세계음식거리를 잇는 골목길에서 발생했다. 폭이 약 4미터 정도로 좁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1억원 상당의 횡령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지난달 해당 사건을 적발하고 내부 감사를 벌여 조만간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공단 노동자들은 적발된 인사가 공단으로 흡수된 민간기관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관리·감독 강화를 주장하고 있다.13일 취재 결과 공단은 지난달 직원 한 명이 부당하게 공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하고 사실관계를 감사하고 있다. 공단은 “감사를 통해 확인한 위법사항에 대해 환수 등 엄중 조치할 계획”이라며 “해당 직원에 대해 민
1월8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국회 본회의 통과21일 택배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 분류작업 택배사 책임 명시 ‘1차 합의’28일 전국택배노조 노사정 잠정합의안(분류인력 6천명 투입) 추인, 파업(29일) 철회2월1일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직접고용 요구 파업 돌입4일 대법원,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와해 공작 전·현직 임원 유죄 확정7일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 김진숙, 34일간 부산-청와대 도보 행진 마무리8일 금속노련 ‘삼성그룹노조연대’ 공동교섭 요구, 삼성 8개 계
12·12 군사쿠데타로 불법적으로 대통령직을 차지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해 희대의 학살자로 기록된 전두환씨가 23일 사망했다. 전씨는 끝내 반성도 사과도 하지 않았다.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씨의 신군부 동지인 노태우씨 사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애도 메시지를 냈고, 정부 차원에서 국가장을 결정한 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이다.정치권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