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4일·21일·22일·27일, 9월13일·14일·17일·22일.최근 두 달간 8명의 노동자가 지붕에서 떨어져 숨진 날짜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지붕 추락사의 사고 경위는 판박이다. 지난달 17일 전남 광양 소재 공장에서 태풍에 대비해 지붕 채광창을 덮은 부직포를 걷어내는 작업을 하다 채광창을 밟아 9미터 아래로 떨어져 1명이 숨졌다. 같은달 13일 경남 창원 케이블제조 공장에서 지붕 보수작업을 하던 일용직 노동자가 지붕의 채광판을 밟고 8미터 아래로 떨어져 사망했다. 이튿날 충남 공주에서는 축사 지붕을 수리하던 일용직 노동
산재예방 강화와 기업 자율 안전관리체계 구축 지원을 국정과제로 내건 윤석열 정부가 중소기업 감독 관련 사업은 대폭 축소하고 기업 지원 사업을 신설한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안전보건공단에서 받은 공공기관혁신계획안을 분석해 발표했다.공단은 산재예방을 위해 실시해 왔던 사업장 점검사업을 대폭 축소하는 계획을 내놓았다. 사고사망 다발 사업장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선정해 현장점검을 실시하는 패트롤 현장점검 사업이 대표적이다. 공단은 관련 사업 인원 대부분을 감축하기로 했다. 사업장 점검 횟수도 1
지자체가 발주한 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발주자에게 안전관리 책임을 부여하는 법·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건설노조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자체 발주공사 안전부실 문제를 정부와 국회가 책임져라”고 밝혔다.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경남 하동군이 발주한 적량면 농어촌도로 재포장공사 현장에서 25톤 덤프트럭 기사 A(52)씨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A씨는 아스팔트 콘크리트를 실어 나른 뒤 덤프트럭 뒷문을 열고 적재함을 정리하고 있었다. 이때 다른 건설기계
서울지하철 노동자들이 신당역 사건과 관련해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안전한 일터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위원장 명순필)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앞 도로에서 ‘신당역 사망 역무원 추모제 및 구조조정 저지, 노동자·시민 안전쟁취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주최측 추산 조합원 2천8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더 이상 죽을 수 없다’고 적힌 검은색 손팻말을 들고 “안전하게 일하고 싶다”고 외쳤다.지난 14일 사건 발생 이후 2인1조 순찰이 불가능한 인력부족 문제가 구조적인 원인으로
학교급식 노동자 5명 중 1명이 폐암 이상소견 진단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국회 교육위원회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학교비정규직노조(위원장 박미향)는 28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서 받은 학교급식 노동자 건강검진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경북도·광주시·대구시·울산시·전남도·충남도 교육청이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건강검진을 하고 중간보고한 결과다.정부는 지난해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을 산재로 인정하고, 학교급식 노동자 폐암 실태 확인과 건강보호 방안 마련을 위해 교육청별로 2022년까지 건강검진을 실시하도록 했다.
17개국 이주노동자가 현대중공업에서 일하고 있지만 이들의 모국어로 된 안전 매뉴얼조차 없는 상황이다. 조선업 인력난을 해소한다면 문턱만 크게 낮춰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지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가 29일 오후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청노동자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이주노동자 모국어 안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이 밝힌 이주노동자 숫자는 1천232명이다. 중국 국적이 471명으로 가장 많고, 베트남(250명), 우즈베키스탄(166명), 스리랑카(122
“오늘날 많은 여성의 고발을 들을 때 우리가 느끼는 것은 슬픔이 아니다. 그것은 가슴 찢어지는 감정이라기보다, 몸의 기억이 되살아나는 물리적인 소스라침에 가깝다. 그 몸들의 비명으로 온 세계가 가득 차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일. 그 환멸과 피로에 휘청이는 것.”(목정원 중)잘 참고 버티다가도 어느 순간 고삐를 놓아 버리는 때가 있다. 늘 있던 흔한 회식 자리였다. 예약된 식당 방 안에서의 자리 배치와 선정에 눈치싸움이 치열하던 때, 신발을 벗으며 방을 흘깃 보니 귀신 같은 타이밍 덕에 잘 피해 앉을 수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8일 건강손상 자녀에 대한 산재 인정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 개정안, 이른바 ‘태아산재법’을 발의했다.내년 1월12일 시행 예정인 태아산재법은 어머니의 유해요인 노출로 인한 태아의 건강손상도 산재보험으로 보호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했다. 우원식 의원은 고용노동부가 유해요인을 매우 협소하게 규정해 산재 문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행령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우 의원은 “노동부가 추진하고 있는 시행령은 태아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1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을 제대로 적용하기까지는 인과관계 입증이라는 과정이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본질적으로 범죄와 처벌을 규정한 형법이다. 범죄사실 인정은 증거에 근거해야만 한다. 중대재해 발생이 경영책임자의 고의적인 안전보건의무 소홀 때문에 발생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는 뜻이다.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국회에서 중대재해처벌법 통과 당시 담기지 못했던 인과관계 추정을 재입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동건강연대 운영위원인 유성규 공인노무사(노무법인 참터)와 권오성 성신여대 교수(법
“반도체가 중요하면 반도체를 만드는 사람도 중요하게 대접해야지요. 반도체 만들다가 병들고 죽지 않도록 위험하면 위험하다고 알려 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국가핵심기술 관련만 있으면 공개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럼 반도체 공장 피해자들은 병들고 죽어도, 국가핵심기술이니 병에 걸린 이유도 알아 보지 말란 말입니까?”삼성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고 황유미씨의 아버지 황상기씨가 오랜만에 국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황씨는 우원식·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산업기술보호법대책위원회와 함께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저장탱크가 폭발해 노동자 5명이 사망한 구미 휴브글로벌 불산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노후화된 산단 설비, 그로 인한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노동·시민·사회단체는 노후설비특별법 제정을 재차 촉구했다.노동·시민·사회단체가 27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후설비특별법이 올해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과 일과건강,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플랜트건설노조(위원장 이주안), 화섬식품노조(위원장 신환섭)가 참여했다.강은미 의원이 발의할 예정인 산업
산재보험이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호하는 명실상부한 사회안전망이 되려면 산업재해 승인 전이라도 선보장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동자가 의료기관을 방문하면 주치의 판단에 따라 산재보험을 적용하고, 이후에 근로복지공단 같은 산재판정기구가 불승인 대상을 걸러내는 형태로 제도를 운용하자는 취지다. 노동자에게 부여하는 산재입증 책임을 정부로 넘겨야 한다는 주장과 함께 산재제도 개선 과제 중 하나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한국노총 산재보험 선보장제도 도입방안 토론회한국노총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
일하는 모든 사람과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의식을 높이기 위한 캠페인이 대대적으로 열린다.서울시 노동센터협의회는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문화광장에서 ‘2022 서울 산업안전 공동캠페인’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서울노동권익센터를 포함해 서울시 22개 권역별·자치구 노동센터 관계자들이 모두 함께했다.캠페인 슬로건은 ‘노동자들의 안전 미루면 늦습니다’로 내걸었다. 서울 시민에게 산업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알리고, 모든 산업현장이 안전한 일터가 되려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강조한다는 취지다.협의회는 이날 중앙캠
대전 유성구 대형 아웃렛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대부분 이 아웃렛에서 일하는 노동자로 전해졌다.26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5분께 대전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지하 1층 하역장 인근에서 불이 나 주변으로 번졌다. 이 불로 30대 남성 2명·50대 남성 2명·60대 여성 1명·70대 남성 1명과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1명이 사망했다. 40대 남성 1명은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사망자 가운데 물류회사 직원과 청소업체 직원, 쇼핑몰 방재담당 직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고용노동부가 자료 제출 문제로 승강이를 하고 있다. 노동부는 그동안 ‘수사 중인 사건’을 이유로 중대재해 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는데 올해부터는 ‘통계법’을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다.26일 환노위에 따르면 최근 노동부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건 개요와 피해 현황, 처리기관 및 결과 등의 자료를 제출하면서 “기업명은 통계법상 공개가 어렵다”며 기업명을 삭제한 자료를 제출했다.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적용되는 사업장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4조에서는 경영책임자 등이 위험성평가(Risk Assessment)를 실시하고 보고받은 경우 유해·위험요인 확인 및 개선 여부 점검의무를 이행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위험성 평가 시스템 구축에 대한 건설사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 중대재해처벌법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위험성평가에 관심이 커진 것이다. 최근 대형 건설사 중심으로 위험성평가를 자체 안전보건시스템 내에 구축해 협력사와 연계하여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형식적 운영에 그치는 경우가 많아 사전 재
산재예방을 위해 중대재해 원인을 규명하는 보고서 작성과 공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노동안전단체가 요구해 온 재해조사 보고서 공개를 법으로 강제하는 법안이라 주목된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이 같은 내용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25일 밝혔다.핵심은 중대재해 조사보고서를 3개월 이내에 공개하도록 한 법 56조(중대재해 원인조사 등) 개정이다. 현행법은 고용노동부 장관이 중대재해 발생시 원인 규명이나 산재예방대책 수립을 위해 발생 원인을 조사할 수 있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개정안은
최근 5년간 출퇴근 재해 승인율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사업주 지배관리하의 출퇴근 재해는 감소세인 반면 통상의 출퇴근 재해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부터 출퇴근 재해도 산재로 인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출퇴근 재해 산재신청 및 승인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8년~올해 7월 말) 출퇴근 재해 3만5천131건이 신청됐고, 이 가운데 92.9%인 3만2천632건이 산재 판정을 받았다.출퇴근 재해 신청건수와 승인율은
농사일을 하다가 숨지는 농부가 최근 5년간 최소 1천312명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간보험 가입자만을 조사한 것으로, 실제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받아 25일 공개한 ‘농업인안전보험 가입자의 유형별 사망자수·부상자수’와 ‘농기계종합보험 가입자의 농기계별 사망자수·부상자수’ 통계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보험에 가입한 농업인 중 일하다 숨진 이는 모두 1천312명이다.농업인은 농업법인과 상시 노동자 5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만 산
행정소송으로 이어지는 근로복지공단의 산재보험급여 사건은 1년에 약 2천200건이다. 그중 1천700건 정도가 노동자나 공단의 승소, 또는 취하 등으로 확정된다. 공단은 행정소송 패소율을 2020년 13.1%, 2021년 12.3.%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공단 스스로 취하한 사건을 포함하지 않은 통계다.2020년 전체 취하사건 913건 중 공단이 패소가 예상돼 취하한 건은 386건, 2021년에는 771건 중 337건이다. 이를 공단 패소사건 각 247건(2020년)·212건(2022년)과 계산하면 패소율은 2020년 3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