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모든 노동자에게 휴게시설을’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캠페인은 민주노총 16개 지역본부·금속노조·작은사업장노동자권리찾기사업단과 함께 10월 말까지 진행한다.지난달 18일 사업주에 휴게시설 설치 의무를 부여하는 내용의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됐다. 민주노총은 휴게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에서 정한 휴게시설 설치·관리기준에 미달하는 사업장에 관한 제보와 상담을 접수해 집단 진정을 제기할 계획이다.법 시행으로 상시노동자 20명 이상 사업장이 휴게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설치·관리기준을 준수하지
2015년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학물질등록평가법)과 화학물질관리법 시행 이후 줄어들던 국내 화학물질 사고 빈도가 관련 규제가 완화한 2020년부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22일 화학물질안전원에서 받은 ‘2015~2022년 7월 말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 연도별 현황’ 자료를 보면 국내 화학물질 사고는 법 시행 직후 꾸준히 줄었다. 2015년 114건이던 사고는 2016년에는 78건으로 줄었다. 2017년 88건으로 증가했으나 2018년 66건, 2019년 58건으로 감소했다. 화학물질등록
법 없이도 살 사람, 선량하기 이를 데 없어 타인과 사회에 어떤 해악도 끼칠 뜻 없이 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한편으로 법이 있어도 오로지 나만이 중해 힘과 속임수로 빼앗기를 일삼는 사람들도 많다. 법 없이도 살 사람들이 법이 있어도 피해받는 일이 없어야 하기에 시대에 맞게 법을 다듬고 벼려야 하는 것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을 국민들의 직접투표로 선출하는 이유고, 법을 집행하고 적용하는 이들의 공정과 청렴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다. 21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은 유권자 14만6천명당 1명 꼴이지만 그중 법조인 출신은 전체 국회의원 3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택배노동자 산업재해 승인 건수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노동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에서 받은 ‘최근 5년간 택배노동자 산업재해 현황’ 자료를 보면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8년과 2019년 택배노동자 산재 승인 건수는 각각 70건과 106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과 지난해 산재 승인 건수는 각각 160건과 417건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와 2019년을 비교하면 산재 승인 건수는 4배 가까이 늘었다.택배노동자
집배원 2명 중 1명은 결원구역 물품을 대신 배달하는 ‘겸배’를 하다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배원 과중노동의 원인으로 꼽혀 온 겸배 제도가 실제로 집배원의 안전사고 배경으로 지목되면서 겸배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공공운수노조 민주우체국본부는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집배원 과중노동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노조 부설 사회공공연구원은 지난 7월14~31일 8개 지방청에 속한 집배원 1천766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했다. 겸배 실태를 확인하기 위한 첫 조사라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에서 포괄적으로 명시한 안전보건 관계 법령을 10개 법률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렇게 개정될 경우 산업안전보건법 적용을 받는 14개 직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특수고용 노동자 산재사망에 기업의 책임을 물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과 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운동본부는 더불민주당과 정의당 소속 의원들과 함께 2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 방향 토론회’를 열었다.경영책임자 지켜야 할 법령 줄이려는 정부윤석열 대통령의 공
삼성화재 애니카에서 10년8개월간 일해 온 사고조사원 김달회씨는 지난해 7월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다. 혼자서 차 운전은 불가능하다. 아내와 함께 차를 타도 다리 밑이나 터널을 지나가면 호흡곤란이 온다. 김씨는 사고를 내 흥분한 고객들의 폭언과 무리한 요구에 시달렸다. 사고 현장 근처 도로 위에서 사고를 당할 위협에도 계속 노출됐다.공황장애로 김씨는 지출이 늘고 수입은 끊기게 됐다. 차를 탈 수 없으니 사고현장으로 갈 수가 없어서다. 회사는 외면했다. 교통사고 조사원은 삼성화재와 계약한 하청업체와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한 특수고용 노동자
지난 7월 가수 싸이 콘서트 ‘흠뻑쇼’에서 20대 하청노동자가 공연시설물 해체작업 도중 15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8월 해당 공연기획사인 피네이션 주식회사 본사와 무대를 설치한 하청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런데 업계 특성상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19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문화예술 노동안전을 위한 토론회’에서 임인자 공공극장안전대책촉구연극인모임 활동가는 “싸이와 같은 대중적인 예술가의 공연에서도 업체의 계약구조는
최근 5년간 중대재해가 발생한 3천476개 사업장 가운데 5분의 1이 넘는 759개 사업장에는 고용노동부의 작업중지 명령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노동부가 중대한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작업중지 명령과 해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19일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노동부에서 받은 ‘중대재해 발생 사업장 및 작업중지’ 자료에 따르면 올해만 426개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했는데도 15%인 65개 사업장은 작업중지 명령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안전보건법 55조는 중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본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산업안전보건 감독협의회를 열고 안전보건 행정역량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산업안전보건 감독관 1명당 2천600개 사업장을 맡고 있는데 조직진단을 통해 효율적인 감독관 배치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19일 오후 세종 반곡동 산업안전보건본부 강당에서 1회 산업안전보건 감독협의회를 개최했다.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을 비롯한 국·과장과 지방관서의 광역중대재해관리과장, 산재예방지도과장, 건설산재지도과장, 중대산업사고예방센터장 등 90여명이 참석했다. 현재 산업안전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산업재해 피해자는 연간 10만명이 넘는다. 이 중 산재 사망자는 2천명이 넘고, 산재 장애인은 3만7천명이 넘는다. 매일 5명이 산재로 사망하고, 매일 100명이 산재로 인한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산재로 인한 장애인은 2016년 3만2천914명이었으나, 2020년 3만7천426명으로 크게 증가해 심각성이 더해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장애인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2020년에 새롭게 등록한 장애인이 8만3천명이었으니 산재 장애인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복지부 통계와 산업재해 통계가 시점이나
기상청이 운영하는 131 기상콜센터의 상담사 A씨는 매일같이 걸려 오는 민원인 B씨의 전화가 괴롭다. 매일 한 시간 간격으로 B씨가 전화를 걸어 날씨와 무관한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업무에 방해가 되는데도 제어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행정안전부가 공공기관 민원 콜센터 노동자를 위해 2019년에 마련한 ‘응대 표준안’에는 욕설·폭언 등 업무방해성 전화의 경우 1·2·3차 경고를 해야 차단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성희롱 전화는 1차 경고 후 즉시 차단이 가능한 것과 대조된다.상담사는 악성 민원인과 수 차례 통화하고 인입 차단과 해제
원청 사업장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가 숨지거나 다치는 산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18일 고용노동부와 금속노조 경남지부에 따르면 경남 창원 현대비엔지스틸 냉연공장에서 지난 16일 오전 하청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이 회사는 스테인리스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다. 당일 오전 A씨는 공장 크레인 점검 후 이동하다 뒤에서 접근한 다른 천장크레인과 기둥 사이에 하반신이 끼이는 사고를 당했다. 동료 B씨는 사고를 발견하고 확인하다 크레인에 머리를 부딪쳤다. A씨는 숨졌지만 B씨는 안전모를 착용한 덕에 다행히
지난 14일 서울지하철 2호선 신당역 화장실에서 여성 역무원이 동료 직원에게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공공운수노조 서울교통공사노조가 희생자 추모주간을 운영하기로 했다.노조는 “신당역 사건으로 인한 충격과 공포를 치유하고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며 “말잔치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대책이 수립·집행될 수 있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노조는 조합원과 시민이 함께할 수 있는 추모행동 방안을 19일 논의를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우선 20일부터 근무시 추모 리본을 패용한다. 같은날 서울시청 앞에서 현장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소규모 사업장의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관리자 선임 대상을 확대하고, 여력이 없는 기업에는 공공기관에서 안전관리자를 채용해 현장 지원을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한국노총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소규모 사업장 산재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자 지원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50명 미만 기업은 2024년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는다. 이들 기업이 중대재해처벌법을 잘 지키고, 적절한 산재예방 대책을 펴기 위해 필요한 제도 정비나 지원방안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토론회를 마련했다.산
짧은 추석 연휴가 끝났다. 간만의 명절 연휴가 주말과 겹쳐 더욱 짧게만 느껴졌다. 더군다나 필자는 연휴 내내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휴 직전 고용노동부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 개정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필자뿐 아니라 해당 소식을 전달받은 많은 이들이 추석을 적지 않은 긴장 상태(?)에서 보냈을 것이다.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은 시행령 개정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포함할 것인지를 예단할 수는 없으나, 개악의 성격을 띨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특히 중대재해처벌법은 윤석
부산지하철 노동자 40%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인격 무시와 폭언 같은 감정노동 피해를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조는 부산노동권익센터와 함께 14일 오후 부산시의회 중회의실에서 ‘부산도시철도 감정노동 실태 및 정책방안 마련’ 토론회를 열고 지난 7월26일부터 29일까지 조합원 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응답자 25.7%는 ‘지난 1년간 인격 무시를 경험한 적 있냐’는 질문에 “월 1회 정도”라고 답했다. “주 1회 정도”(13.4%)와 “매일”(3.4%)이라는 답변을 합하면 42
노동건강연대가 일하다 건강에 문제가 생긴 청년여성 50명에게 건강 회복 지원비 100만원을 지원한다.노동건강연대는 14일 “아름다운재단 지원으로 ‘2022 청년여성 산재회복 지원사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시작한 신청기간은 이달 30일까지다.접수일 기준 만 19~34세 이하 여성으로 지난해부터 이달 7일 사이 일 때문에 발생한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가 있는 사람은 모두 지원할 수 있다. 노동건강연대는 지원자 중 질병·부상 상황, 소득기준, 지원 필요성 등을 심사해 50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10월 중 심사회의를 거쳐
우리가 쓰는 스마트폰이나 TV, 터치스크린의 액정디스플레이에는 희귀금속인 ‘인듐’이 들어간다. 인듐은 액정표시장치(LCD),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같은 디스플레이와 태양전지의 핵심 원천 소재로 꼽힌다. 하지만 국제암연구소(IARC)는 인듐을 폐암·부신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거나 의심스러운 ‘2군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녹는 점이 낮은 인듐은 여러 차례 정제작업을 거치면서 ‘가루’로 바뀌는데 2000년 이후 일본과 미국, 대만에서 인듐에 노출된 노동자가 기흉, 간질성폐질환, 폐섬유화 같은 폐
‘창원부산간도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지난 6일 태풍 힌남노 상륙 당시 별다른 안전대책 없이 요금소 부스에 방치돼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본부장 조형래)는 13일 오전 경남 창원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부산간도로 톨게이트 노동자들이 태풍의 한복판에서 요금소 부스 안에 갇혀 있었다”며 “산사태 우려로 도로가 통제된 상황이었지만 사업주는 위험한 상황에 처한 노동자들을 대피시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톨게이트 노동자들은 극한의 공포를 느끼며 좁은 공간에서 몇 시간 동안 대기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