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국회에서 잠자고 있는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건설노조(위원장 장옥기) 조합원 4만여명이 이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집결한다.노조는 14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2년을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의 해로 만들기 위해 총력투쟁에 나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용노동부가 지난 9월 발표한 ‘산업재해 발생현황-재해조사대상 사망사고 발생현황 부가통계 결과(잠정)’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사망사고 발생건수는 483건, 사망자수는 510명이다. 이 중 건설업이 243건(50.3%)과 253명(49.
역사 내 순찰업무 중 스토킹 범죄로 살해된 서울교통공사 역무원 ㄱ씨가 산재를 인정받았다. 서울교통공사는 ㄱ씨 특별승진과 승급을 추진 중이다. 다만 사건 이후 재발을 방지할 만한 안전대책 추진은 미흡하다는 평가다.14일 취재 결과 근로복지공단은 지난달 31일 ㄱ씨 사망사건을 산재로 인정했다. 산재승인에 따라 유족은 유족급여와 장례비를 받을 수 있다. 유족쪽 법률대리인인 민고은 변호사(법무법인 새서울)는 “가해자 원한에 의한 살해라도 피해자가 여자 화장실에서 순찰업무를 하지 않았거나 2인1조 등 더 안전한 방식으로 이뤄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에 휩쓸리면서 우리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멀어지게 했고, 소상공인을 필두로 국민의 경제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아직도 감염자 수는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며 종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우리는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됐지만 사망사고는 오히려 늘어 노동자와 국민은 불안에 떨고 있다.설상가상으로 10월29일 한밤중에는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 한복판 이태원 핼러윈 축제에서 사상 초유의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어쩌다
고용노동부는 2019년 8월8일 ‘법령 위반으로 발생한 사고의 업무상 재해 인정기준’을 만들어 근로복지공단에 시달했다. 공단은 그해 10월1일자로 같은 내용으로 지침을 전파했다. 당해 기준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의 법리를 몰각하고, 20만원 이하 벌금에 불과한 도로교통법 위반 사고를 산재보험에서 일률적으로 배제해 노동자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후 3년의 기간이 지난 이후 다수의 판결이 나오게 됐고 대부분 공단이 패소했다. 그중 확정된 공단 패소 14건의 판결과 공단 승소 1건의 판결을 살펴보고, 소
고용노동부 강원지청이 재하청 노동자가 추락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쌍용C&E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10일 강원지청은 쌍용C&E 대표를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의견을 달아 춘천지검 강릉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쌍용C&E에서는 지난 2월15일 강원 동해공장 시설물 관련 건설공사 중 협력업체 직원 A씨가 3미터 높이에서 추락해 숨진 사고가 발생했다. 원청인 쌍용C&E가 하청업체에 하도급을 줬고, 하청업체가 다시 재하도급을 준 사례다.강원지청은 지난 3월 쌍용C&E 본사 등 세
“기업이 자율적으로 안전보건관리하라는 것은 규제완화가 아닙니다. 기업에 맡는 규제를 법령 수준으로 준수하라는 의미죠.”전형배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율과 의미상으로는 정반대에 있는 규제를 합쳐 이를 ‘영국식 자율 규제’라고 호명했다. 고용노동부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주최한 ‘지속가능한 중대재해 예방체계’ 토론회에서다. 이번 토론회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발표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토론회다. 노동부는 왜 지금 ‘영국식 자율 규제’를 주목하는 것일까.영국 산업재해 획기적으로 줄인 ‘로벤스 보고서’전 교수가 ‘
철도노동자들이 오봉역 사망사고를 비롯해 최근 서울 영등포역 탈선사고 같은 안전문제 발생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한다고 국토교통부를 비판했다. 고용노동부는 오봉역을 비롯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위험작업 보유 사업장 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10일 철도노조에 따르면 국토부는 9일 저녁 10시 영등포역에서 철도안전대책 관련 직원간담회를 실시했다. 노조는 “귀국하자마자 철도사고를 챙기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더라도 밤중에 퇴근도 못하게 현장 직원을 잡아 놓고 무슨 간담회를 한다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가장 먼저 가야
최근 ‘노동자의 작업중지권 보장’을 촉구하는 반가운 언론 사설을 접했다. 지난달 25일 “매일경제에 실린 근로자 스스로 안전 챙기는 ‘작업중지권’ 기업도 적극 장려해야”(22.10.25)라는 제목의 사설이었다. 그런데 동시에 의아했다. 경제지의 특성상(?) ‘노동자의 권리’를 주장하거나, 이를 보장해야 한다는 논조를 담은 기사가 좀체 없었기 때문이다. ‘왜 이런 사설을 썼을까’라는 의구심도 잠시 있었지만, 해당 사설은 시종일관 노동자의 작업중지권이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었다.주요 논지는 이렇다. 사업주·경영자를 형사처벌해
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이 9일 “대우조선해양에서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산재은폐의 고통에 방치된 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거제노동안전보건활동가모임은 이날 대우조선해양 사내하청 노동자가 최근 그라인더 작업 중 튄 이물질에 눈이 다치는 재해를 입었지만 회사 권유로 산재가 아닌 공상처리를 해야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재해자 A씨는 10월7일 오후 3시15분께 그라인더 작업 중 우측 눈에 이물질이 박히는 재해를 입었다. 사고 직후 큰 이상을 느끼지 못했지만 통증이 계속돼 지난달 14일 병원을 방문했고 이물질을 제거했다. 의
파리바게뜨 빵을 만드는 SPL 제빵공장에서 노동자 끼임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도 식품제조업체 49.6%가 안전보건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일까지 식품제조업체 1천297곳을 대상으로 안전보건조치 여부를 점검했고, 643곳(49.6%) 업체에 시정을 요구했다고 9일 밝혔다. 주로 안전방호장치를 하지 않거나 안전덮개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은 사례가 적발됐다. 50명 이상 사업장의 법 위반율이 56.6%로 50명 미만 사업장 위반율(48.3%)보다 높았다. 이번에 적발된 사업장은 시정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화물자동차 기인 산재 사망사고가 127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도로보다 사업장에서 발생한 사고가 많았다.9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재 사망사고 127건 가운데 적재·하역 중에 떨어지거나 화물에 깔리고 보행 중인 다른 노동자를 치는 사고가 91건(71.7%)로 다수를 차지했다. 운행 중 교통사고는 24건(18.9%)에 불과했다.특히 적재·하역 중 화물이 쏟아지거나 무너져 깔림 사고를 당한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화물 깔림 사고는 2017년 3건에서 2018년 1건으로 줄었다가2019년
삼성전자 협력업체 공장에서 20대 노동자가 넘어지는 코일에 끼여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광주 광산구 평동산단 내 디케이 주식회사 공장에서 일하던 A(24)씨가 코일에 깔려 병원으로 후송했으나 숨졌다. A씨는 사고 당시 약 1.8톤의 원자재 코일을 크레인으로 옮기던 중 고정돼 있지 않던 코일과 크레일 후크가 충돌하면서 넘어지는 코일에 몸이 끼였다.디케이는 올해 4월 기준 임직원 225명 규모의 회사로 상시노동자 50명 이상 기업이기 때문에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
고용노동부가 잇단 중대재해를 일으킨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압수수색하고 강제 수사로 전환했다.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코레일 서울본부 사무실과 서울지하철 3호선 정발산역 사무실 등 네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달 14일 경기도 고양시 정발산역에서 스크린도어 부품 교체 작업 중 노동자가 열차에 부딪혀 병원에 실려간 뒤 보름 만에 숨진 사고와 관련이 있다. 노동자가 숨진 것은 지난달이지만 사고는 지난 9월30일 발생했다. 사고 한 달이 지난 뒤에야 노동부가 강제수사에 착수하자 ‘늑장
철도 수송원이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5일 저녁 8시27분. 사고가 터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 사고지점 인근에 있었던 것은 사망한 ㄱ씨와 함께 같은 조로 일한 ㄴ씨, 그리고 기관사와 부기관사인 ㄷ씨·ㄹ씨다.선로 변환했는데 되돌아온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이들은 이날 성신선(성신양회 화차 선로)과 현대선(현대시멘트 화차 선로), 한일선(한일시멘트 화차 선로)을 오가며 12량, 10량, 8량 화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입환작업을 했다.오봉역 선로는 나뭇가지처럼 연결돼 뻗어 나간다. 성신선을 기준으로 보면 성신선은 가장 먼저 3
떨어진 물체에 맞거나, 추락해 노동자가 숨지는 중대재해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6일 고용노동부와 건설연맹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 내 한 기계설비 제조업체 공장에서 철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하청 노동자 A(55)씨가 숨지고 다른 노동자 B(48)씨가 다쳤다.사고는 공장 안에 설치된 크레인으로 5톤 중량의 열교환기 부품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발생했다. 구조물과 크레인을 연결하는 슬링벨트가 끊어지면서 부품 아래에서 용접 작업을 하던 A씨가 변을 당했다. 구조물 중 떨어져 나간 일부 부품은 인근에서 일하던
고용노동부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을 개정하겠다고 한다. 현재로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시행령을 개정할지 아니면 완화하는 방식으로 개정할지 알 수 없다.경영계는 그동안 줄기차게 중대재해처벌법 2조(정의)9호와 관련 ‘경영책임자 등이란 사업을 대표하고 총괄하는 권한과 책임이 있는 사람 또는 이에 준해 안전보건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이다’로 규정한 부분을 개정할 것을 요구해 왔다. 경영계의 요구사항은 같은 법 제2조 9호의 ‘이에 준하는 사람’을 시행령에 ‘법인의 정관, 이사회 의결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입환(열차 연결·분리)작업을 하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수도권광역본부 소속 30대 노동자 A씨가 기관차에 치여 사망했다.6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5일 저녁 8시37분께 경기도 의왕시 소재 화물역인 오봉역 구내 양회(시멘트) 선에서 벌크화차(화물열차의 일종) 12량을 연결·분리하는 작업을 하던 A씨가 기관차에 치였다. 현장에 있던 또 다른 20대 노동자도 호흡곤란 증세를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사고 소식을 접한 노동부는 안양지청 산재예방지도과와 경기지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 감독관을 급파해 사고내용을 확인한 뒤 작
올해 9월까지 일터에서 사망사고 483건이 일어나 510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되기 전인 1년 전과 비교하면 사망사고는 9건(1.8%) 줄었지만 사망자는 되레 8명(1.6%) 늘었다. 사망사고 10건 중 4건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에서 일어났다.고용노동부는 ‘2022년 3분기 누적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잠정 결과를 발표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적용되는 50명 이상 사업장에서 사망사고는 180건이 발생해 202명이 숨졌다. 사망사고 건수와 사망자 모두 증가했다
이태원 참사를 취재하거나, 보도를 보고 심리적·정서적 고통을 받는 언론노동자를 대상으로 무료 심리상담이 진행된다.언론노조(위원장 윤창현)는 3일 “10·29 핼러윈 참사로 심리적·정서적 고통을 받는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긴급 무료 심리상담을 한다”고 밝혔다. 보도 직종 등 개별 조합원이 맡은 업무 성격을 막론하고 노조 조합원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대면·비대면을 함께 진행한다.상담 프로그램은 외부 심리상담 전문기관인 ‘일과사람연구소안녕㈜’이 수행한다. 심리상담 지원은 소규모 사업장 조합원이 주요 대상이 될 것으로
인천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14년차 조리실무사 박아무개(50)씨는 지난 8월 폐암 진단을 받았다. 고용노동부 지침에 따라 전국 시·도 교육청이 학교 급식실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폐 컴퓨터단층촬영(CT) 검진을 통해서다. 박씨는 동료 7명과 함께 학생 약 1천300명의 급식 조리를 담당했다. 1명당 식수인원 162명을 맡은 셈이다. 중·고등학교보다 배식시간이 빠른 탓에 짧은 시간 내 고강도 노동에 내몰려 쉴 틈이 없다고 한다. 박씨는 “3시간 이내로 (식사 준비를) 해야 했고, 굽고 튀기고 부치는 조리작업도 주 4~5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