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자회사인 한국공항 소속 노동자가 지난 4월에 이어 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27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4시20분께 인천국제공항 내 계류장에서 한국공항 소속 66년생 남성노동자 A씨가 항공기 운송차량(토잉카)을 이용해 항공기를 계류장으로 이동시키는 작업 중 토잉카 바퀴에 깔려 사망했다. 한국공항은 지난 9월 기준 상시근로자 2천548명이 고용된 사업장으로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이다. 노동부는 “사고 발생 사실 인지 즉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광역중대재해관리과 근로감독관이 현장 출동
태아산재 인정기준을 담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를 거치며 협소하다는 비판을 받은 화학적 유해인자는 그대로 유지되고, 그 밖의 규정은 더 까다롭게 바뀌었다.고용노동부는 내년 1월23일 태아산재가 인정됨에 따라 건강손상자녀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인자를 화학적·약물적·물리적·생물학적 등으로 구분해 제시한 산재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이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입법예고한 산재보상보험법 시행령 개정안은 노동자의 생식과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물질 1천484개 중에 17개만을 건강손상자녀
올해 1월 대전~김천구미역 사이에서 발생한 한국철도공사 KTX-산천 열차의 탈선사고 원인은 사고바퀴 제작결함으로 드러났다. 사고원인을 조사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철도공사에 열차바퀴 품질 및 안전성 확보 방안을 마련하고 사고가 빈번한 구간에 대해 사유 검토와 개선 조치를 권고했다. 국토교통부에도 사후관리를 촉구했다.바퀴 경도·인장강도 제작규격보다 낮아26일 사고조사위는 1월5일 오전 발생한 열차탈선 사고 보고서를 작성해 이같이 공개했다.사고는 경부고속선 대전~김천구미역 사이 하행선에서 발생했다. 객차 8량과 동력차 2량으로 편성한
기업이 안전보건관리 의무를 소홀히 해 중대재해가 일어나면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에 처하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벌률(중대재해처벌법)이 기대와 우려 속에 1월27일 시행됐다.법 시행 이틀 만에 삼표산업 경기 양주 채석장이 무너져 3명이 숨졌다. 법 시행 이후 현대차그룹에서만 9명이 중대재해로 사망했다. DL그룹에서 6명, 공공기관인 한국철도공사에서도 4명이나 목숨을 잃었다. 자동차부품 회사와 에어컨 부품을 만드는 하청업체에서는 독성 세척제를 사용해 노동자 29명이 급성중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법 시행 이후 중대재해는
화물노동자와 건설노동자들이 안전운임제 시행 연장을 위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화물자동차법) 개정안과 건설안전특별법 제정안 연내 처리를 촉구했다.건설산업연맹(위원장 장옥기)과 공공운수노조(위원장 현정희)는 22일 오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현장의 안전을 지키는 건설안전특별법을 제정하고 화물노동자의 안전, 도로 위 안전을 지키는 안전운임제를 유지하고 확대하라”고 밝혔다.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0년 처음 발의한 뒤 지난해 수정발의한 건설안전특별법은 이듬해 9월 공청회를 거친 뒤 국회에 계류돼 있다. 발주처·시공사·설
금속제품 세척공정을 두고 있는 사업장 절반에서 국소배기장치를 제대로 설치하지 않거나 특별안전보건교육을 하지는 않는 등 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용노동부는 전국 세척공정 보유 사업장 299곳을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감독을 실시한 결과 46.5%(139곳)에서 413건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감독은 지난 2월 경남 창원에서 세척제에 포함된 독성물질인 트리클로로메탄으로 2개 사업장 노동자 29명이 급성중독 증상을 보임에 따라 지난 5~10월간 실시됐다. 노동부가 감독에 앞서 4월 한 달간 사업장에 자율개선을 권고
“최근 정부가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이나 거기서 중요하게 언급하는 영국의 로벤스보고서에서도 말하고 있듯, 기업을 규제하고 처벌하기보다 자율과 예방으로 안전보건관리의 방향을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건 판결에 있어서도 이 점을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2018년 12월10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컨베이어벨트 점검 중 사망한 하청노동자 김용균님 사건 관련 형사재판에서 원청인 서부발전측 변호인이 항소심 최후변론에서 한 말이다. 영국의 로벤스보고서를 근거로 삼아, 한 청년의 생을 영영 빼앗은 안전보건범죄의 책임을 덜어보려는 취
환경·미화 노동자의 근골격계질환을 예방하는 데 안전장비가 실효성이 있는지를 살피는 시범사업과 실태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허리통증 완화 등 업무강도 완화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동북권 서울시 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2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센터 회의실에서 환경미화 산재예방 시범사업 중간발표회를 열었다. 시범사업은 서울 성북구에서 폐기물 수집·운반업을 하는 철한정화기업이 노동자 뇌심혈관계질환과 근골격계질환 예방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찾기 시작한 것이 발단이 됐다. 사업주가 산재예방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센터가 매개해 서울의료원·근로
올해 1월부터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있는데, 경기도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중대재해 예방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경기도는 19일 “지자체 차원의 책임과 할 일을 구체적으로 담은 조례가 경기도지사 제안으로 발의돼 지난 12일 경기도의회를 통과했다”며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조례에는 현행법이 규정하는 범위에서 경기도 차원의 중대재해 예방과 대응계획을 수립·시행하도록 했다. 인력·예산 확보와 지원에 관한 사항을 비롯해 중대재해 발생시 재발방지대책 수립과 이행에 관한 사항을 포함하도록
최근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안을 마련해 온 전문가 논의기구인 미래노동시장연구회에서 연장근로시간 관리단위를 노사 간 자율 합의를 통해 주, 월, 분기, 반기, 연 단위로 정할 수 있는 내용의 ‘노동시장 개혁 최종 권고문’을 발표했다. 현재 체제에서 연장근로시간은 1주 단위로 관리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연장근로시간이 1주 12시간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주 52시간 상한제를 운영 중에 있다. 만약 정부가 해당 권고안을 받아들여 제도가 정비된다면, 연장근로시간을 포함한 주 최대 근로시간이 69시간까지 허용될 수 있다. 이에 대해 노동계와
근로복지공단(이사장 강순희)이 올해 산재보험 의료기관을 평가한 결과 지난해보다 평균 점수가 대폭 상승했다고 밝혔다.공단은 이날 올해 산재보험 의료기관 평가를 통해 각각 15곳의 최우수 의료기관과 우수 의료기관을 가렸다. 전체 평균점수는 84.3점으로 전년 75.2점 대비 9.1점 올랐다. 평가점수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공단은 재활인증 의료기관 확대, 의료기반의 적정성(시설·인력·장비) 및 의료 공공성(간호간병통합서비스, 취약계층지원 등) 점수 상승 등을 꼽았다.공단은 2009년부터 산재보험 의료기관의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매
2022년 6월23일 윤석열 정부의 신임 고용노동부 장관은 ‘노동시장 개혁 추진방향’ 브리핑을 진행했다. 기자들을 모아 놓고 1시간 넘게 브리핑과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우선 추진과제로 근로시간 제도 및 임금체계 개편을 이야기했고, 추가 개혁과제로 노동법 사각지대 해소, 산업전환에 따른 원활한 이·전직 지원, 양극화 완화 등을 노사정·전문가와 사회적 대화, 충분한 논의과정을 거쳐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근로시간 제도는 노사 자율을 빌미로 연장근로시간 관리 단위를 ‘주’에서 ‘월 단위’로 늘리고 근로시간 저축계좌제 도입, 선택적 근로시간
로벤스 보고서는 노동당과 보수당을 오가며 만들어졌다. 노동당 정부에서 보고서를 만들 ‘로벤스위원회’를 구성했고, 보수당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했다. 위원회가 만들어 낸 로벤스 보고서를 받아 정책을 만든 곳은 노동당 정부다.집권당 변화에도 위원회가 활동하고, 보고서가 쓰여지고, 제대로 집행될 수 있었던 데에는 로벤스 경에 대한 신뢰가 꼽힌다. 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로벤스 경은 보수당과 노동당, 노사가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옹호한 사람이다. 그 지지와 옹호는 그가 지닌 합리적 노사관계론에서 비롯됐다.로벤스는 노동당에서 노동부 장관까지 역
중대재해를 줄이기 위해 기업 스스로 위험요인을 발굴하고 개선하는 체계로 가야 한다며 정부가 언급한 영국 ‘로벤스 보고서’의 핵심은 “위험 관리 주체로 기업과 노동자를 함께 인정하는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박다혜 변호사(금속노조 법률원)는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의회정치와 안전보건, 로벤스 보고서의 한국적 수용에 대해’ 토론회에서 “노동자 참여에 대한 제도적 노력이 취해져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로벤스 보고서는 1970년 영국에서 산업안전 혁신을 위해 로벤스 위원회가 만든 보고서다. 촘촘한 법·
고용노동부가 자율예방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내년도 안전보건감독 종합계획을 수립한다. 위험작업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기획감독을 통해 중대재해를 예방하겠다던 기존 계획을 대폭 손질할 것으로 전망된다.고용노동부는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이정식 장관 주재로 전국 산업안전보건감독관 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산업안전감독 방향을 논의했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 이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다.이 대책은 기업차원의 자기규율 예방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2013년 도입한 위험성평가 제도를
경기지역에서 일하는 학교 급식실 노동자들이 근골격계질환으로 집단 산재신청을 접수했다.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근로복지공단 서울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공단에 요양급여를 신청한 학교급식실 노동자는 12명이다. 경기도 가평·양주·시흥·과천·파주·하남·화성·여주 등 초등학교·중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이들이 신청한 상병명은 신경뿌리병증을 동반한 경추간판장애(목디스크)부터 손가락 관절염, 요추 염좌, 무릎관절증 등으로 다양하다.노조는 학교 급식실은 1명이 담당하는 식수인원이 지나치게 많아 노
오늘날 안전보건을 시대적으로 구분한다면 첫 번째 시대는 산업안전보건법이 제정된 1981년이며 두 번째 시대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올해 1월27일이라고 볼 수 있다. 즉 중대재해처벌법 이전과 이후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그동안 기업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주체로 인식됐던 경영책임자가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증진시켜야 할 주체임을 만천하에 선포한 법이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산업안전보건법 사각에 있던 경영책임자에게 직접 나서서 평상시 볼 수도, 알 수도 없는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관계당국 TF 구성과 조리시설 전수조사를 제안했다.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교육특별위원회는 8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정책제안서 전달식을 열어 시·도교육청의 책임 있는 후속조치 수립을 요구했다. 박주민 을지로위 위원장과 서동용 교육특위 위원장, 강민정 의원과 조희연 전국교육감협의회장,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참석했다.민주당은 정책제안서를 통해 관계당국 간 TF를 구성하고 조리시설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권역별 시·도교
이주노동자가 중대재해로 숨져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처벌을 받은 사업장은 11일부터 이주노동자 고용이 제한된다.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의 개정 외국인근로자의 고용 등에 관한 법률(외국인고용법)이 11일부터 시행된다.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어 산재를 신청한 이주노동자는 363명이다. 이 중 300명은 산재로 인정받았으나 63명은 불승인됐다.정부는 이주노동자 산재예방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11일 시행되는 외국인고용법에 따라 이주 노동자의 사망으로
상급단체가 주최한 세계노동절 집회에 참여했다가 부상을 당한 근로시간면제자가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았다. 근로시간면제자의 업무를 폭넓게 해석한 결정이라는 평가다.7일 사무금융노조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 산재심사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심사위를 열어 노조 현대카드지부 근로시간면제자 A씨에게 내련 공단 남부지사의 최초요양 불승인 처분을 취소했다. 노조는 “집회 주최가 상급단체라고 해도 소속 노조가 참가했고 행사 결정과 비용 부담을 소속 노조가 했다면 근로시간면제자 대상 업무로 인정할 수 있다는 취지의 판결”이라며 “근로시간면제자 활동을 자유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