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일한 A씨는 최근 방학을 앞두고 갑작스레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휴직 중이던 교원이 갑자기 복직을 결정하게 되면서다. 학교와 A씨가 맺은 채용계약은 올해 2월 말에 만료되지만 ‘해고’ 통보는 그보다 2개월여 앞선 지난해 12월에 이뤄졌다. 휴직 교원의 복직 사실을 알게된 지 5일 만에 A씨는 학교를 떠나야 했다.
‘재택근무 IT프리랜서’의 노동자성이 노동위원회와 법원에서 잇따라 인정되고 있다. 법원은 2022년 11월 ‘네이트판 모니터링 요원’의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성을 인정하는 첫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법원 판결에도 용역업체가 ‘프리랜서 계약’을 이어 가고 있어 ‘무늬만 프리랜서’로 위장해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인다. 도급계약 형태로 계약할 경우 근로기준법 적용을 피해 ‘공짜 노동’을 시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초단기
UBC울산방송이 법원에서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받은 아나운서를 당사자 동의 없이 원래 하던 업무와 무관한 뉴스편집 업무에 최근 배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노동계에 따르면 UBC울산방송 아나운서 이산하(31)씨는 지난 5일 사내 메일을 통해 ‘업무 조정(변경)에 대한 통지’를 받았다. 업무내용을 ‘기상캐스터(아침뉴스 날씨)’에서
플랫폼 노동자의 노동환경 개선을 추진하는 지방자치단체나 플랫폼 기업에 정부가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고용노동부는 7일 “자치단체, 플랫폼 기업 등을 대상으로 2024년 플랫폼종사자 일터개선 지원사업 신규 참여기관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접수 기간은 이달 8일부터 26일까지다. 노동부는 2월 중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지원대상을
고용노동부가 노무제공자가 계약 체결시 활용할 수 있는 공통 표준계약서와 가전제품 방문점검·판매 직종 표준계약서를 제정했다.두 표준계약서에는 계약해지 규정과 계약 변경시 절차 등을 담았다. 계약 변경시 전자문서를 포함해 서면 합의 또는 동의 절차를 거치도록 하고, 계약의 즉시 해지는 예외적인 상황에서만 가능하도록 했다.가전제품 방문점검·판매 직종 표준계약서는 공통 표준계약서보다 한발 더 나아갔다. 수탁자에게 고객의 폭언·폭행·성희롱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위탁자가 예방활동을 하고, 피해를 입은 경우 필요한 보호 조치를 하게 하는
한파 속에서도 야외 노동을 멈출 수 없는 플랫폼노동자 지원사업이 진행된다.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는 21일 “극심한 겨울 한파 속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한 푸드트럭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공제회는 거리홍보 캠페인 등을 통해 플랫폼노동자를 만나는 사업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연말을 맞아 공제회는 동계 거리홍보 캠
“쿠팡에서 일해야 하나 고민이 돼요. 아르바이트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머님을 부양하고 있는데 막막해요. 구청장님이 ‘기다리라’ 해서 그 말만 믿었는데 내년부터는 직장인이 아니라 알바를 하게 생겼어요.”관악청소년센터 수영강사 A씨는 “막막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1년여간 센터에서 수영강사로 일한 A씨는 지난 4월 ‘흉흉한 소문’을 들었다. 7월부터 센터를 운영하는 업체가 관악구시설관리공단으로 바뀌는데 근무조건이 악화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이전에는 사단법인 온터두레회가 민간위탁을 했다.A씨는 관리자를 통해 구청장에게 문의하고 면
포스코가 최근 사내하청 노동자에게 격려금으로 1명당 3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 2차 하청업체와 용역업체 노동자는 지급 대상에서 빠져 논란이 되고 있다.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와 포스코사내하청광양지회는 19일 오전 전남 광양시 포스코 광양제철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사내하청업체와 용역업체 소속 노동자들은 정규직과 동일하게 제철소에서 일하지만 열악한 업무에 내몰리고 정규직의 50% 이하 임금을 받는 (1차) 협력업체 노동자보다도 더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며 “그런데 연말 격려금조차 지급하지 않는 것은 사내하청을 1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도보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지부장 이은영)는 1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고 없는 정규직 전환을 위해 닷새간 500리(약 200킬로미터)를 걷는다”고 밝혔다.지부 조합원 100여명은 이날부터 22일까지 5일 동안 강원도 원주시 국민건강보험공단 본부를 향해 걷는다. 공단 서울동작지사·수원지사·이천지사·여주지사를 지나간다.지난 2021년 8월에도 지부 조합원들은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500리길 도
최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파트에서 경비노동자가 관리소장 갑질을 호소하며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해당 아파트에서 추모 현수막이 주민들 항의로 철거되고, 진상규명을 요구한 고인의 동료들이 해고 위기에 처해 공분을 샀다.강남구의 다른 아파트 경비노동자 처지도 다르지 않다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초단기 계약에 해고 위험을 안고, 관리주체의 갑질에 시달리고 있었다. 10명 중 1명은 우울증을 겪고 있었다.동남권 서울시노동자종합지원센터·노동도시연대는 13일 이런 내용이 담긴 ‘강남구 아파트 경비노동자 근로환경 모니터링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노동상담을 위해 민주노총 문을 두드린 상담자 절반 이상(51.5%)은 30명 미만 사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29.2%)과 해고·징계(11.7%), 노동 3권(11.6%) 관련 상담이 주를 이뤘다.13일 민주노총은 올해 1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민주노총 지역본부와 상담소, 총연맹과 노동법률지원센터 등을 통해 입력된 상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노동상담 건수는 5천659건이고, 상담유형별(복수) 상담 건수는 9천601건이라고 밝혔다. 한 차례 상담 과정에서 임금과 고용, 산업재해 등 다양한 상담을 진행할 수 있어 격
구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하는 수탁기관이 변경되는 과정에서 기존에 고용된 노동자들을 고용승계하지 않겠다고 해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는 13일 오전 구로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노동자를 해고로 내모는 구로구청을 규탄하고 전원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노동위원회와 법원이 방송작가를 비롯한 방송사 비정규직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잇따라 인정했지만 조직 확대나 방송사와의 교섭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법적 분쟁을 통해 의미 있는 판단을 이끌어 냈는데도 개인의 승소에 그쳤을 뿐 전체 방송 비정규직 노동조건 개선으로까지 확산하지 못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그 원인으로 사용자의 무대응뿐만 아니라 정규직 노조의 소극적 대응과 사실상 방관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정규직 노조 외면·회피 넘어 회사 편에 서기도”7일 오후 서울 중구 언론노조에서 열린 ‘방송 비정규직 문제, 정규
“신입교육 한 달간 수시로 시험을 보았고 이후에도 매달 교육과 시험을 통해 (자격을) 검증받아 왔습니다. 분기에 한 번씩 공단에서 평가도 받았고 점수가 미달하면 나머지 공부도 했습니다. 4년9개월간 제가 상담한 고객들이 어림잡아 10만명이 넘습니다. 최저임금을 받으면서도 공공기관 상담사라는 자부심 하나로 국민에게 건강보험 길잡이 역할을 했던 저의 경력은 어디서 보상받아야 하나요.”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센터에서 일하는 임성은(35)씨가 떨리는 목소리로 되물었다. 임씨는 2019년 3월12일 센터에 입사했다. 2019년 2월28일 이후
방송작가 5명 중 1명은 일할 때 계약서조차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서를 써도 계약기간을 제대로 명시하지 않은 경우가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사 편성 변경에 따른 결방시 편당 임금을 받는 작가들의 임금 손실 문제도 여전했다.계약서 써도, 절반가량 계약기간 미설정결방 따른 임금 손실 월 133만5천원일하는시민연구소·유니온센터는 2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방송작가 고용구조 실태,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에서 지난 6~24일 방송작가 324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 결과를 발
한국전기공사협회가 간접고용 청소노동자를 감원하겠다고 밝혀 반발이 일고 있다. 협회는 전기공사업법 25조에 근거해 설립된 법정단체다.공공운수노조 충북지역평등지부는 27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한국전기공사협회 중앙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화노동자를 구조조정하는 협회를 규탄한다”고 밝혔다.협회가 지난 21일 게시한 건물종합관리 위탁용역 입찰 공고문에 따르면 협회는 내년에 중앙회 건물을 관리하는 청소노동자를 11명에서 10명으로 한 명 줄이려 하고 있다. 근무시간도 기존 하루 7시간에서 5시간으로 대폭 줄어든다.지부 한국전기공사협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이 단식 27일차를 맞은 가운데 노동·종교계 및 사회단체가 릴레이 동조 단식으로 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의 소속기관 전환에 뜻을 모았다.공공운수노조는 2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화를 거부하는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지부는 지난 1일부터 파업 중이다. 파업과 동시에 시작한 이 지부장의 단식 역시 27일을 넘기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150여명의 노동·사회·종교단체 관계자가 함께했다. 이들은 이날 하루 혹은 각자의 사정에 맞게 동조
인천에서도 택배기사·라이더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쉼터가 문을 열었다. 인천시는 지난 24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로데오 거리에 설치된 ‘인천 생활물류 쉼터’ 개소식을 열었다. 박덕수 행정부시장·박종혁 인천시의회 부의장·이인화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장·이성재 ㈔노동희망발전소 이사장·생활물류 종사자(이동노동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고객센터 상담사의 정규직 전환은 ‘사회적 합의에 의한 결정’이다. 공단과 정규직·비정규직 노조, 외부 전문가들이 숙의 끝에 합의안을 도출했다. 그러나 공단은 2년 넘게 요지부동이다. 이은영 공공운수노조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장의 단식이 24일 기준 24일째 이어지자 사회적 대화에 참여했던 전문가들이 나섰다. 이들은 공단을 향해 “사회적 합의를 조속히 이행하라”고 촉구했다.전 국민건강보험 고객센터 사무논의협의회 전문가 위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발표했다. 협의회 위
IBK기업은행 자회사 IBK서비스에서 일하는 경비·미화·시설 등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다른 자회사 직원과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공연대노조 기업은행지부와 공공운수노조 기업은행서비스지부가 포함된 ‘민주노총 IBK서비스 공동교섭·투쟁 연대회의’는 22일 오전 서울 중구 IBK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