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고용직을 생각하면 두 인물이 떠오른다. 지난 19대 국회 시절 새누리당 소속으로 활약한 이완영·권성동 의원이다. 두 의원은 특수고용직 산재보험 적용 확대를 막는 데 선봉이었다.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한 법안조차 막아설 정도였다. 두 의원은 그야말로 환상의 파트너였다. 이완영·권성동 의원은 19대 국회 전반기에 환경노동위원회·법제사법위원회에서 활동했다. 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를 분수령으로 다른 길을 걸었다. 이완영 의원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은 바른정당으로 정당을 갈아탔다.상임위가 달랐던 두 의원이 공조한 사연은 이랬
이달 말이면 내년에 적용할 법정 최저임금 인상률이 결정된다. 최저임금위원회가 이를 결정하는데, 현재 개점휴업 중이다. 노동자위원은 회의에 불참하고, 최저임금위원장조차 없다. 최저임금 결정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2020년까지 1만원 인상을 약속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최저임금 인상률이 평균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때 사람들은 ‘상전벽해’라고 표현한다. 뽕나무 밭이 변해 푸른 바다가 되듯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세상이 변했다는 얘기다. 문재인 대통령의 찾아가는 행정을 두고 이런 느낌을 받는다. 문 대통령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가서 비정규직에게 더 이상 희망고문하지 않겠다고 했다. 종전에는 어림없던 노후화된 화력발전소는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개막했다. “이게 나라냐”라는 촛불광장 목소리에 화답하듯 문 대통령은 “나라다운 나라”를 슬로건으로 당선했다. 예상한 일이지만 세 번째 민주정부가 출범하니 벅찬 느낌이다. 민주주의 꽃이라는 선거는 끝났고, 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 장기간 국정공백을 초래한 박근혜 정부 탓을 하는 것은 이제 의미
흥미로운 산업재해 통계가 최근 발표됐다. 원청·하청 산업재해 통합 통계가 그것이다. 안전보건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지난 11일 발표했다. 대상은 2015년 기준 조선·철강·자동차·화학업종 51개사 원·하청업체였다.먼저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원청노동자 대비 사내하청 노동자의 사망만인율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대선후보들이 최근 노동단체를 잇따라 방문했다. 노동단체 지도부와 간담회를 연 후보들은 하나같이 “내가 무엇이든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정부 시절 내렸던 행정지침과 행정해석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노동계로선 절박한 문제이자 현안이다. 어떤 후보는 “노동자들과 고락을 함께했다”고 자신
토론회 흥행공식을 새로 쓰는 주제가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이다. 관련 토론회에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놀라운 것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6시에 끝나는 토론회임에도 자리를 뜨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다. 한 달여 남은 19대 대통령선거 토론회에선 후보자가 자리를 뜨면 토론장이 한산해진다. 반면 4차 산업혁명 토론회는 시작할
그를 기억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노동조합을 함께했던 동료들과 법정에서 사용자측에 맞섰던 변호인단이 그들이다.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그의 이름을 부르는 가족들도 물론이다. 고 한광호 금속노조 유성기업지회 조합원이 4일 그들의 곁을 떠난다. 그의 한을 풀어주려 애썼던 시간이 벌써 1년이다. 장례식은 민주노동자장으로 치러진다.그런데 그의 장례식은 주목받지 못하고
고용대란을 겪고 있는 조선업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역시나’ 였다. 23일 정부가 내놓은 내수활성화 대책을 두고 하는 얘기다. 정부는 구조조정 대책의 일환으로 조선업 대형 3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을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원대상에 포함하기로 했다. 조선 3사는 앞다퉈 인력 구조조정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정부가 지원에 나선
최근 1년 새 우체국 집배원 6명이 돌연사했다. 충남 아산시 영인우체국 소속 집배원 조아무개씨가 숨진 채 발견된 것은 지난 6일. 동맥경화에 따른 심정지가 사망 원인이었다. 조씨를 포함해 지난해 돌연사 한 집배원 다수는 장시간 노동이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명의 집배원이 소속된 영인우체국은 2명의 결원이 생기면서 집배원의 업무량이 폭증했다.
촛불집회를 이끈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이 만난 곳은 ‘광장’이 아니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이들은 머리를 맞댔다. 지난 1월12일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과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은 공동주최로 토론회를 열었다. 당시 비상국민행동과 야 3당은 1~2월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과제 통과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국정농단·부패 게이트 피의자인 박근혜 대통
정치권이 ‘일자리’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일자리 구상을 밝혔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가 유력 대선주자인 탓일까. 정치권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재원 계획 없이 포퓰리즘 공약만 남발한다는 지적이다. ‘속빈 강정’이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주로 문 전 대표 정적들의 주장이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열기가 달
최근 정국을 4·19 혁명 당시와 비교하는 이들이 많다. 1960년 이승만 대통령의 3·15 부정선거와 하야, 4·19 혁명과 새 정부 수립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최근 정세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물론 탄핵 심판대에 선 박근혜 대통령은 하야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부패 스캔들을 잡아떼고 있으며, 세월호 참사 7시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탄핵정국은 여전히 안
노동조합 초청으로 조합원 교육을 하다 보면 곤경을 겪을 때가 있다. 주로 노동시간에 관한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힌다. “우리나라 법정근로시간 한도는 52시간입니까 아니면 68시간입니까?” 근로기준법 50조에 따르면 법정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 주당 40시간이다. 근로시간은 휴게시간과 식사시간을 제외한 실근로시간을 의미한다. 단 사용자와 근로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팥죽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동짓날에 팥죽을 쑤시고, 형제들에게 나눠 주는 의식을 한 해도 거르지 않으셨습니다. 팥죽은 큰 냄비에 끓이면서 오랫동안 저어 줘야 본래의 맛이 살아납니다. 그만큼 팥죽을 쑤는 것은 ‘고약한 노동’입니다.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없다면 가능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래서인가요. 동짓날만 되면 팥죽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심판은 이미 내려졌다. 오늘로 예정된 국회 탄핵투표는 사후적 절차에 해당한다. 국민은 사실상 박 대통령을 탄핵했기 때문이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국회는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에 당연히 화답해야 한다. 국회는 탄핵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대통령이 검찰로부터 ‘피의자’로 기소된 초
결국 국회가 2일로 공언했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은 수포로 돌아갔다. 시간 끌기에 나선 박 대통령 노림수가 통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담화에서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에서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대통령이 사임을 거론하자 정치권은 술렁거렸다. 새누리당이 가장 먼저 화답했다. 탄핵에 앞장섰던 새누리당 비박 계열 의원들이 흔들렸다. 정진석 원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치러진 17일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날 수능입실 시간인 오전 8시10분까지 통근열차는 정상적으로 운행됐다고 밝혔다. 밤잠을 설친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켜봤던 국민들도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다. 이날로 52일째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 입장도 마찬가지였으리라. 대
한동안 의아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말 노동개혁 법안 처리를 촉구했을 때다. 노동계와 야당이 반대하는데도 박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노동개혁 법안을 처리하지 않으면 청년들은 실업의 늪에 빠지고 경제위기가 도래한다며 야단법석을 떨었다. 항간에는 박 대통령의 이런 태도를 두고 말이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야당과 노동계가 반대하면 노동개혁 법안은 국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보니 최근 국왕이 숨진 태국이 떠오른다. 태국은 일본·영국처럼 국왕은 실질적 권한이 없고 명목상 국가원수에 해당하는 나라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살아있는 부처였다”고 평가받았다. 그는 재위 70년 동안 21번의 국무총리 교체와 18번의 군부쿠데타가 발생했음에도 건재했다. 국왕은 정국혼란을 수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