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휴가로 한 주를 쉬었다. 어제 월요일 출근하는데 솔직히 한 주 더 쉬고 싶었다. 일하는 게 사람의 본성이라고 말하는 자가 있다면 당신이나 본성에 맞게 죽도록 일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은 날이었다. 매일같이 출근해서 일할 때는 몰랐는데 여름휴가로 일주일을 쉬었다가 다시 일하자니 이렇게 본성 운운하고 있다. 그저 일한다는 것이 이런데, 강제로 일해야 한다면 어떨까. 노예제·농노제 등으로 사람이 강제로 일해야 한다면 어떻겠냐고 묻는다면, 당신은 단 한 순간도 용납하지 않겠다며 당장 강제노동에서의 해방을 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대
이스타항공 소유주 이상직 의원은 회삿돈을 쌈짓돈처럼 쓰고도 경영은 엉망으로 만들었다. 이 의원은 회삿돈으로 딸에게 포르셰를 렌트해 주고 오피스텔을 임차해 줬다. 직원들은 1년 넘게 무급휴직으로 버티는데 이런 짓을 벌인 이 의원은 비난이 거세지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렇게 꼬리 자르기 하고 나선 모르쇠다. 이런 사람이 공정과 정의를 외치는 집권당 국회의원이었던 게 놀랍기만 한데, 당내 누구도 크게 문제 삼지 않았다.이번엔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총선 때 선거사무소 인테리어 비용을 자신의 지역구 기업에 대납
노회찬 의원 서거 3주기 추모 기간 행사의 하나로 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추모상영회를 전국 19개 극장 상영관에서 개최했다. 9월 개봉에 앞서 영화 제작을 후원한 시민들을 위해 일종의 시사회 형태로 진행했다.노회찬재단에서는 영화제작 기금을 모으기 위해 6천411명의 서포터즈를 모집했다. 애초에 영화 엔딩 크레디트에 올라갈 6천411명의 후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기획했으나, 추모 기간 중에 급작스럽게 많은 분들이 참여해 1만명을 훌쩍 넘었다. 계획한 목표를 넘었기에 재단에서는 7월 말까지만 모집하고 마감한다.
벵갈루루라는 도시는 이번 여행을 준비하기 전까지는 듣도 보도 못했던 곳이었다. 검색을 해 보면 인도의 실리콘밸리라고 불릴 정도로 IT 기업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고, 북부와 남부를 잇는 교통의 중심지라고도 했다. 그러니 인도 여행다운 매력을 느낄 수 없는 곳으로 여겨지게 되는 곳이다. 대도시라면 서울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말이다. 이번 여행에서 벵갈루루는 그저 기차를 갈아타느라 어쩔 수 없이 반나절을 머무는 장소였을 뿐, 다른 의미는 없었다. 함피에서 기차로 12시간 남짓 타고 내려와, 이곳에서 기차를 갈아타고 다시 그 정도 시간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지난 14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및 플랫폼 종사자 보호를 위한 입법공청회’를 개최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등의 보호에 관한 법률안’과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플랫폼 종사자 보호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이들 의원이 발의한 법안의 뿌리는 2007년 노무현 정부가 의원입법 형식으로 추진했던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보호법안이다. 노무현 정부는 특수고용 노동자에게 노동법 적용은 불가하다는 관점에서 특수고용 노동자의 계약에
부천시 보건소에 근무하는 오유경 간호사는 공무원이 아니다. ‘공무직’ 노동자로 공공부문 무기계약직이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는 보건소에서 다친 시민의 상처를 처치하거나 어르신들의 건강상태를 상담하는 등 예방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오 간호사가 본격적으로 바빠진 것은 2017년이 지나면서다. 2017년을 기점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보건행정이 이뤄지게 됐다. 오 간호사가 일하는 부천시 역시 ‘찾아가는 건강 서비스’ 사업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행정 수요를 찾아 행정기관이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형태로 방문 간호 서비스를 시행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미얀마의 6개월은 학살과 탄압으로 점철돼 있다. 최근에는 바이러스 물결까지 뒤덮었다. 지난 월요일, 몬주 타톤 타운십의 작은 마을에 사는 오토바이택시 드라이버 아웅 파잉씨는 군대가 자신의 마을에 진입하는 것을 보고 도망치던 중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그의 죽음으로 지금까지 군·경의 총칼에 목숨을 잃은 시민은 934명이 됐다. 체포된 6천913명의 시민 중 65명에게는 사형 선고가 내려졌다. 민주주의를 열망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복귀를 바랐다는 이유만으로 1천명의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최근 군부의 잔혹한 시위
본지 2021년 7월27일자 14면 “인천공항노조, 공공연맹 가입 ‘두 지붕 한 가족’” 기사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노조 간 갈등과 논란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인천공항보안검색노조와 통합했다”는 장기호 인천국제공항공사노조 위원장 발언 중 인천공항보안검색노조를 인천공항보안검색운영노조로 바로잡습니다.
지난 주말에 2박3일의 짧은 일정으로 제주도에 다녀왔다.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4차 유행기로 접어든 탓에 잠시 망설이긴 했으나 지인의 초대를 거절할 수 없어서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도착한 뒤 조천읍에 있는 카페 ‘시인의 집’에 들러 주인장 손세실리아 시인을 만나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진 다음 협재해수욕장으로 갔다. 바로 앞에 비양도가 바라보이는 해수욕장에는 늦은 오후였음에도 제법 많은 이들이 바닷물에 들어가 있었다. 해수욕을 즐기러 온 건 아니었기에 해안가를 거닐며 풍광과 사람 구경을 하다 만찬(?)을 누릴 수 있을
본지 2021년 7월23일자 21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에서 조강현 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 조직국장이 최승환 사무국장으로 잘못 표기됐기에 바로잡습니다. 당사자와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본지 2021년 7월23일자 7면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월급이 줄었습니다” 기사에서 “용역업체 고용 당시 지급됐던 근속수당은 월 4만원”이라는 안호숙 도로교통안전관리지부장 발언 중 ‘근속수당’을 월 5만원으로 바로잡습니다. 고객센터 상담원들이 특별업무수당을 지급받은 시기도 노조설립 뒤가 아니라 2019년 10월이라고 알려 왔기에 바로잡습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삼성전자 화성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가석방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3분의 2의 형기를 마치거나 법무부 지침상 60% 형기를 마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이재용 부회장도 8월이면 형기의 60%를 마치는 만큼 원론적으로는 대상이 될 수 있다.”이 방문에는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동행했다. 그도 말을 빙빙 돌려 이재용 가석방을 지지했다. 그 다음날 언론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8·15 광복절 가석방 심사 대상자 명단에 이재용의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지난번 칼럼에서 필자는
본지 2021년 7월23일자 18면 연재칼럼 청년유니온의 청년노동 “그들의 ‘청년’ 사용법” 본문 내용 중 넷마블에서 해마다 청년 노동자가 과로사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기에 바로잡습니다. 넷마블에서는 2016년 노동자 한 명이 과로사하고, 한 명이 돌연사해 사망 원인을 놓고 논란이 된 뒤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습니다.
어떤 주눅“우리처럼 공부도 안 했던 사람들이 정규직 되는 것을 바라면 안 되겠죠?” 서해 인근에서 태어나 자라고 일하는 그가 대화를 잇던 중 잠깐 뜸을 들이더니 나즈막하게 물었다. 대도시에서 좀 떨어진 그 지역은 자본주의 냄새가 좀 덜하다. 그 사업장 조합원을 보면 순박한 느낌마저 든다. 그들은 “댁까지 모시겠습니다”며 교통체증에 주차도 어려운 서울까지 데려다주는 친절이 몸에 배어 있다.하청업체에서 일하던 그들은 노조를 만들고 노동조건이 개선됐다. 다른 노조들과 교류하며 정규직화를 원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 온 그의 질문이 의외였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무섭다. 지난해 1차 대유행 때 쿠팡 물류센터와 보험사 콜센터 등 노동현장은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노동현장은 코로나19에 노출돼 있다. 수많은 대면서비스를 하는 노동자들은 백신 우선접종 대상도 아니다. 그나마 필수노동자로 분류된 노동자들도 백신과 방역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여전히 감염위험에 떨고 있는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들었다.하루 2천명 만나는 열차 승무원, 우선접종 대상도 아니다백남희 철도노조 선전국장 지난 19일 ‘철도 승무원 8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내용의
- 금속노조는 산재처리 기간 단축 대책을 요구하며 지난 4월7일부터 울산시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5월3일부터는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농성을 해 왔는데요. 평균 170일 소요되는 산재처리 기간을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농성시작 107일만인 22일 노조와 노동부가 합의안을 도출했다고 하는데요. 노동부가 업무상 질병 처리 기간을 100일 이내로 단축하고, 근골격계질병은 45~60일 이내 처리가 가능하게끔 제도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밝혔다네요.- 현재 공단은 경추간판탈출증(목)과 요
때아닌 근로시간 논쟁(?)이 벌어졌다. 주 120시간이라는 생소한 숫자가 화두에 올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청년 스타트업의 애로사항을 들었다며 언급한 내용이다. 근로조건에 관한 당사자의 합의로 근로조건을 선택할 수 있게 하면 되고, 일주일에 한 120시간 일해야 된다고 했다며, 주 52시간은 일자리 증가가 되지 않아 실패한 정책이라고 말한 것이다. 일주일이 168시간이라는 것을 계산하고도 말한 것이 황당하지만, 주 52시간을 인간다운 삶이 아니라 일자리 증가가 목표라고 이야기하는 대목은 사람을 일자리를 채워
20대 취업준비생이 역대 최고로 많고, 구직단념자의 절반이 청년층이란 뉴스가 이번 주 내내 여러 언론에 실렸다. 취준생 3분의 1이 공기업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한국전력공사는 몇 년째 ‘입사하고 싶은 공기업 1위’를 기록 중이다. 결코 정상적인 사회가 아니다.이런 와중에 한전 간부급 전 직원이 입사 청탁을 받아 구속됐다는 뉴스도 나왔다.한전 지사 과장급으로 일하던 한 50대 A씨가 친구 B씨의 친구 C씨로부터 취업을 청탁받았다. A씨는 로비자금 3천만원이 필요하고 채용되면 추가로 1억원이 더 필요하다고 답했다
올 3월 초, 참여연대와 민변의 ‘광명·시흥 신도시 사전투기 의혹 발표 및 공익감사 청구’로 시작된 LH 발 부동산 투기 의혹 이후, 그 파장은 사회 전반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갔다.지난 3월29일, 국무총리실에서는 LH 기능 조정·축소, 민간·타기관 이양 계획 등을 발표했으며, 국토교통부는 6월27일 ‘LH 혁신방안’을 내놓았다.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국가권익위원회에 의뢰해 받은 자료를 토대로 부동산 투기가 의심되는 소속 국회의원 12명에 대해 탈당을 권고했으나, 탈당 거부로
2020년 4월29일, 이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참사로 38명의 목숨이 사라졌다. 그런데 이 죽음에 책임이 있는 발주처 한익스프레스 관계자는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결로를 막겠다고 대피로를 폐쇄하고, 화재에 취약한 우레탄폼을 사용한 사실은 인정되지만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했다. 발주처가 안전조치 의무를 감리회사로 넘겼고, 고의범이 아닌 과실범으로서 일부 피해자 유가족과 합의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운동을 확산하는 계기가 됐던 한익스프레스 화재 참사의 실질적인 책임자들은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