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산업안전감독관 제도가 시행된 지 13년이 흘렀다. 산업재해 관리·감독에 현장 노동자들의 참여를 보장해 자신들의 문제를 스스로, 자율적으로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96년 12월 도입됐다. 80년대 4%를 넘나들었던 우리나라 산업재해율이 99년부터 0.7%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이후 10여년간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진국 수준인 산재율
지난 7일 새벽 충남 당진군 환영철강에서 일하던 김아무개(29)씨가 작업 도중 용해로 안으로 추락해 숨졌다. 이 사건은 우리사회에 두 가지 시사점을 던졌다. 환영철강은 10만원이면 충분히 설치할 수 있었던 안전펜스조차 제대로 갖추지 않아 화를 불렀다. 연 매출액 2조원이 넘는 흑자기업의 산업안전 관리실태가 얼마나 형편없는지 여실이 드러난 것이다. 이와 함께
“한 달에 200~300건의 보험사고를 처리합니다. 주말에 쉬지도 못해요. 아프다고 회사에 이야기하면, 자기관리도 못하는 놈이 무슨 프로냐고 타박을 받습니다. 내 몸 부서져라 일하면 그냥 부서지는 겁니다.”(손해보험노조 조합원 A씨)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난다고 합니다만, 싫지는 않는데 자꾸 저를 밀어내기만 하는 상황들이 답
최근 폭염 속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잇따라 질식사망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도 용인시의 한 아파트에서 정화조 청소를 하던 노동자 5명이 유독가스에 질식해 쓰러져 1명이 숨지고 4명이 중태에 빠졌다. 이튿날인 21일에는 경북 경주시 돼지농장 정화조에서 노동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밀폐된 정화조에서 일하다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해
“근로감독과 근무를 3개월 한 이후부터는 말이 없어졌어요. 일이 점점 버거워지고 처리해야 할 양도 많아 졌습니다. 나중엔 어려운 게 쌓이고 쌓이더라고요. 야근을 해도 해결이 안 돼요. 자신감도 떨어지고 피곤하니까 말수가 줄고 잘 안 웃게 되고.” 고용노동부 산하 지방관서에서 근로감독 업무를 하는 여성 공무원은 “예전에 우울증
지난 3일 고용노동부가 산업재해 예방에 소홀한 사업장 명단을 공개했다. 이날 공표된 사업장 가운데 산재 다발 사업장은 지난해 같은 업종 규모별 평균재해율 이상인 사업장 중 재해율이 상위 10% 이내인 사업장 295곳이다. 상위 10% 이내에 포함돼도 재해자가 2명 이하인 사업장은 제외됐다. 그간 재해율 상위 5% 이내인 사업장 명단을 공개했다면 올해는 상위
손아무개(30) 강남건설 안전대리는 휴가를 하루 앞 둔 지난달 27일 외벽거푸집을 해체하는 작업을 했다. 외벽거푸집은 부산 해운대 공사장 건물의 지상 190미터 높이에 설치됐다. 시공사는 현대산업개발이고, 강남건설은 협력업체다. 거푸집 해체작업은 반드시 안전관리자의 감독을 받아야 하고, 거푸집 설치와 해체를 전문으로하는 일명 '페리팀'이 작업을 해야 한
감사원이 지난 2008년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을 상대로 실시한 감사는 당시 한국타이어 직업병 발병 사태와 그해 1월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가 계기가 됐다. 두 사업장에서 안전·보건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산업재해를 은폐했고, 관할 지방노동관서가 지도·감독을 부실하게 했다는 것이 일부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2010년 현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의 막이 오른 이달 첫 주말, 짜릿한 휴가계획을 세우고 있던 이들에게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지난 3일 오후 인천대교 인근에서 고속버스가 추락해 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해외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어야 하는 이들은 인천국제공항을 눈앞에 두고 울려 퍼진 운전기사의 비명소리와 함께 참혹한 사고현장에 놓이게 됐
‘기업의 얼굴’로 불리는 콜센터는 90년대 초반 국내에 처음 등장했다. 이후 대고객서비스의 중요성과 비용절감 효과가 주목받으면서 90년대 말부터 크게 성장했다. 콜센터산업은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화상대화가 가능한 3G휴대폰·인터넷 화상채팅을 이용해 화상상담을 제공하거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전기원 노동자의 산재사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와 배전협력회사들이 배전공 보유인원 축소·폐지를 논의한 사실이 확인됐다. 20일 건설노조(위원장 김금철)가 입수한 '한전 2011년 배전협력회사 운영제도 간담회' 문건에 따르면 한전과 배전협력회사 대표 12명이 지난 5월14일 한전에서 만나 배전전공 보유인원 축소·폐지
국내 이주노동자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이들의 산업재해율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은 지난 2007년 이후 3년간 산업재해를 당한 이주노동자가 모두 1만4천419명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를 이달 초 발표했다. 이 가운데 305명이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었다. 공단은 한국산업안전연구원과 함께 올해 4월부터 이주노동자의 산재 원인과 개선방안
지난달 25일 경기도 양평에서 전기원 노동자 이아무개(38)씨가 전봇대 이설 과정에서 역류된 2만2천900볼트 전기에 감전돼 숨졌다. 앞서 14일 전북 정읍에서는 활선차를 연결하는 안전핀이 빠져 차에서 작업 중이던 고아무개(43)씨가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달 7일에는 백아무개(55)씨가 전남 구례 소재 14미터 높이의 전봇대 위에서 전선(사
노동부는 24일 브리핑을 통해 산업재해 감소를 위한 점검·감독 내실화, 중장기적인 산업안전보건 선진화 방안을 발표한다고 23일 밝혔다.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지만 좀처럼 줄지 않는 산재 발생률 때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1~4월 재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대기업 금융기관 계열사 직원으로 근무하던 IT노동자 양아무개(34)씨는 지난해 1월 폐 일부를 잘라 내는 수술을 받았다. 매일 자정을 넘어 퇴근하고, 휴일에도 쉬지 못하면서 일하다 면역력 저하로 폐결핵을 얻었기 때문이다. 양씨는 "도저히 기한을 맞출 수 없는 일정을 주고 프로젝트를 끝내라고 하니,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이어
최근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통계가 처음 공개됐다. 한국타이어 유기용제 의문사 대책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박응용 대전광역시 대덕구청장 무소속 후보가 집단 직업병 발병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근로복지공단의 자료를 공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산업재해 요양신청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공장과 금산공장·
지난달 29일 오전 찾아간 서울 송파구 문정동 쓰레기 집하장. ‘복합생활공간’을 표방하며 대규모로 들어선 가든파이브 건물과 탄천을 지나자 송파구 내 쓰레기를 모아 처리하는 쓰레기 집하장이 나왔다. 쓰레기 수거 차량이 모이는 차고지이기도 하다. 입구에 들어서자 특유의 쓰레기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집하장에서 눈에 띄는 것은 각종 쓰레기 수
방송 뉴스에서 이따금 청년실업난이 얼마나 심각한 지 보여 주겠다며 단골로 기사화하는 소재가 있다. 바로 환경미화원 선발 체력검사 현장이다. 20킬로그램짜리 모래주머니나 쌀자루를 들고 왕복 50미터 구간을 얼마나 빨리 돌아오는지를 스케치한다. 체력검사를 위해 밤에 쌀자루를 이고 동네를 돌며 연습했다는 시험 응시자의 인터뷰도 실린다. 박사과정까지 수료한 사람이
지난 8일 부산의 한 영안실. 부산시 화명동 아파트 신축공사장 붕괴사고로 숨진 펌프카 기사 이아무개(48)씨의 형은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맞추려다 발생한 사고"라며 "정확한 조사를 통해 동생의 한을 풀어야 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점심시간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부실시공
#1.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판매하는 이아무개(33)씨는 최근 불면증과 잦은 구토로 정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느껴 사표를 제출했다. 10년차 베터랑 판매사원이지만 자신의 감정과 상관없이 항상 미소를 짓고 있어야 하는 업무 특성상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특히 지난해 8월 ‘돼지처럼 살이 쪘다’, ‘자기관리가 엉망인데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