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수준의 더위가 찾아온 지난 1일 오후 서울지하철 시청역 10번 출구 대한항공 본사 앞. 머리에서 발끝까지 감싸는 방진복에 마스크는 물론 라텍스 장갑까지 낀 노동자들이 ‘해고’ 글자가 붙은 상자를 가둔 감옥을 밀며 앞으로 나갔다. 뒤를 따르는 200여명의 노동자들도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다. 이들의 가슴에는 검은색 ‘근조’ 리본이 달렸다. “뿌우~~
2007년 12월27일 최저임금법 개정으로 6조5항에 일반택시운송사업에서 운전업무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경우 최저임금 산정시 ‘생산고에 따른 임금(초과운송수입금)’을 최저임금에 산입되는 임금 범위에서 제외한다는 특례조항이 신설됐다.대법원은 2019년 4월 위와 같은 법 개정 이후 택시사업장에서 최저임금법 회피를 위해 노사합의로 소정근로시간을 단축해 온 사안에 대해 “정액사납금제하에서 생산고에 따른 임금을 제외한 고정급이 최저임금에 미달하는 것을 회피할 의도로 외형상 시간당 고정급 액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실제 근무형태나 운행시간의 변경
“최고의 직원에게 최고의 환경을 제공한다.”인기 게임 ‘검은 사막’을 개발한 유명 게임업체 펄어비스가 내세운 기업철학이다. 한데 왜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일하다 죽을 수도 있겠다”고 외치는 걸까.재량근로제 합의한 근로자대표가 누군가요?2017년 게임업계 최초로 포괄임금제를 없애면서 업무환경 개선 선두주자로 주목받은 펄어비스가 재량근무제를 악용해 포괄임금제 폐지 상쇄효과를 얻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28일 정의당 비정규노동상담창구(비상구)가 펄어비스 전·현직 노동자들에게 받은 제보를 종합하면 노동자들은 초과노동 입증이 무의미
500곳이 넘는 시민·사회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나타나고 있는 사회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방역을 비롯한 각종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사회공공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해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하자는 취지다. 참여연대·한국진보연대·경실련 등 535개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조선산업 노동자들이 조선산업 고용위기 극복·정책 대안 마련을 위한 노사정 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요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하반기 수주불황과 대형 조선사를 중심으로 한 해양플랜트 사업 인력구조조정이 예상되면서다. 해고 쓰나미가 몰려 오기 전 노사정이 함께 고용안전망을 만들자는 얘기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27일 오후 청와
“작업복 입고 동지들과 한 공간에 있어야지만 실감이 날 것 같네요.” 27일 기쁨과 회한이 섞인 조문경씨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 조씨는 다음달 1일이면 이름 앞에 문신처럼 새겨진 ‘쌍용차 마지막 해고노동자’라는 수식어를 완전히 떼어 낸다. 쌍용자동차는 이날 오전 조씨를 포함한 휴직자들에게 ‘복직자 교육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5월4일부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잠수함 어뢰발사관 내부에서 작업하다 끼임사고를 당한 뒤 사경을 헤매던 김아무개(45)씨가 27일 숨졌다. 올해 현대중공업에서 중대재해로 사망한 노동자가 3명으로 늘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에 따르면 김씨는 사고 발생 11일 만인 이날 오후 1시22분께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16일 오후 6시12분께 특수선 961호선 선수
“(가해자와) 분리는 언제 해 주시나요?”(A·B씨)“몰라 나도. 방법 없어. 지들(경기도 인권센터)이 와서 분리하라고 해. 방법이 있어야지. 분리를 어떻게 하냐고, 상식적으로. 걔들(경기도 인권센터)이 법이야?”(C씨)㈔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에서 일하는 여직원 A씨와 B씨는 최근 연합회측에 직장내 괴롭힘·성희롱 가해자와의 업무·공간 분리를 요구했다가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임원 중 한 명인 C씨는 “분리할 수가 없다”며 “(당신이) 좋은 아이디어 있으면 내봐. 좋은 머리로”라는 비아냥 섞인 말을 했다. 또 “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이 휴무에 돌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유럽을 비롯한 주요 수출길이 막히면서 물량 관리에 들어간 것이다. 기아차 노사는 23일 △이달 27일~5월10일 △5월22일~25일 두 차례 소하리 1·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소하리공장 내 완성차 생산과 연계된 부서 역시 같은 기간 휴업한다. 소
한국노총이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 특별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최근 정부가 민주노총 요청에 따라 경사노위 밖 코로나19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를 추진하는 와중에 나온 제안이어서 주목된다. 한국노총은 23일 오전에 열린 경사노위 양극화해소 및 고용플러스위원회에서 “코로나19 위기가 심화하고 있어 경사노위 차원
현대중공업이 “안전사고 고리를 끊겠다”며 23일 하루 모든 생산활동을 중단하고 원·하청 전체 안전대토론회를 열고 안전점검을 했다. 최근 두 달 사이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전 작업장 셧다운이라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한데 공장을 돌리는 핵심 주축인 물량팀 노동자들은 이날 대부분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쪽짜리 안전교육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물량팀은 조선소 하청업체와 노무계약을 맺고 작업장을 옮겨 다니며 일하는 이들로, 사실상 조선소 생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파악한 결과 조선사업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높아진 산업계 위기의식이 올해 금속노조(위원장 김호규) 중앙교섭 핵심요구안마저 바꿨다. 전 산업적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의 추가적인 재정부담은 덜되, 코로나19를 비롯한 새로운 감염병 위협에 노사가 공동대응하자는 방향으로 중앙교섭 요구안을 재정비했다. 조합원 중심 요구사항은 뒤로 미루고 전 사회적 사회안전망 확충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52식당에서 일하는 현대그린푸드 식당노동자 14명이 최근 두 달간 집단으로 안과질환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금속노조 울산지부는 이들이 식판과 식탁테이블을 닦을 때 사용한 락스와 세제 혼합물에서 염소가스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부산지방고용노동청 울산지청에 집단재해 원인규명을 요구했다. 울산지부는 22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고용노동부가 5월 임시국회에서 특수고용 노동자 보호법(고용보험법 개정안) 처리에 주력한다. 정부는 2018년 특수고용 노동자와 예술인까지 고용보험에 가입할 수 있게 한 고용보험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특수고용직·프리랜서·예술가들의 생계 문제가 대두되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가 21일 현대차에 광주형 일자리 사업 철수를 촉구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동성 위기설이 흘러나오고, 국내 경차시장 수요가 한계에 직면한 상황인 만큼 지금이라도 광주형 일자리에서 손을 떼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대차지부는 이날 소식지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공장들이 잇따라 셧다운하고 신용
현대중공업에서 닷새 동안 두 명의 노동자가 끼임사고로 중태에 빠지거나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두 달 전 물량팀 노동자가 작업 중 추락사한 지 얼마 안 돼 중대사고가 잇따라 일어나면서 현대중공업뿐만 아니라 감독 책임이 있는 고용노동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고가 났을 때만 반짝 점검에 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노동부는 올해 건설업 추락과
판매 부진과 유동성 악화, 대주주 투자 철회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가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2020년 임금·단체교섭을 타결했다. 임단협 교섭 과정에서 갈등을 겪는 타 업체들과 차별화해 정부 지원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쌍용차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7일 평택공장에서 2020년 임단협 조인식을 열고 임금과 각종 수
조선소 하청노동자 열에 아홉은 정부가 정한 임시공휴일인 4·15 총선일에 유급휴일을 보장받지 못했고, 대부분이 당일 출근해 일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하청지회가 지난 16~18일 조선소 하청노동자 253명을 대상으로 21대 국회의원선거 선거권 실태를 조사해 20일 발표한 결과다. 응답자 중 선거 당일이 휴일이 아니라 출근하는 날이라고 답
민주노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의 전제조건을 금융위원회에 제안했다. 금융지원을 신청하려는 기업은 해고금지를 의무화하고 사전 고용유지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정부가 시행 중인 각종 금융지원이 노동자 고용에 직접 연계돼야 한다는 취지다. 19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김명환 위원장은 지난 17일 오후 금융위원회에서 은성
민주노총이 다음달 1일 노동절에 대규모 집회 대신 전국 동시다발 공동행동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물리적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가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7월 초 서울 도심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16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상반기 사업계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