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고를 기각하고 소송비용은 피고가 부담한다.”올해 2월23일 오후 2시30분 대법원 1호 법정에서 판사의 짧은 선고가 나오자 엄숙해야 할 법정 안이 기쁨의 함성과 눈물로 뒤섞였다. 사내하청 노동자를 고용한 진짜 사용자가 누구냐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쟁이 7년 만에 최종 결론에 이른 것이다. 대법원은 현대차 사내하청 노동자로 일하다 해고된
올해도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장은 상복을 벗지 못했다. 1월 설 연휴를 앞두고 20번째 쌍용차 노동자의 사망소식이 전해진 이후 3명의 노동자가 세상을 등졌다. 올해만 네 명의 쌍용차 노동자가 스트레스성 질환과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희생자 수는 23명으로 늘었다. 김정우 지부장은 23번째 사망자의 장례를 치르고
지난 7월27일 새벽 경기도 안산의 자동차 부품업체 에스제이엠(SJM)에서 벌어진 용역폭력 사태는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SJM은 컨택터스라는 용역경비업체를 동원해 공장에서 파업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SJM지회 조합원들에게 기습적이고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했다. 용역직원들은 전투경찰과 비슷한 고가의 장비로 무장한 채 조합원들에게 곤봉과 방패를 휘두르고 팔
올 한 해는 그 어느 해보다 ‘하늘’로 올라간 노동자가 많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노동자들이 살을 에는 영하의 추위에도 송전탑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죽음의 행렬도 이어졌다. 지금까지 쌍용차 정리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 23명이 생을 달리했고, 18대 대선이 끝나자마자 4명의 노동자와 1
김중남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이 해임됐다. 강원도는 27일 오전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 위원장을 해임징계하기로 결정했다. 강릉시청 소속인 김 위원장은 올해 3월 공무원노조 위원장 임기를 시작하면서 전임활동을 위해 휴직계를 냈으나 거부되면서 무단결근으로 처리돼 왔다. 이와 관련해 행정안전부가 인사·징계권을
죽음이 노동자 사이에서 번지고 있다. 살인 같은 해고로 쫓겨난 쌍용자동차 노동자뿐만 아니라 일터에서 꿋꿋이 버텨 온 노동자들도 죽음을 선택하고 있다.한진중공업에서 한 번의 정리해고를 겪고 복직한 서른다섯 살의 젊은 노동자가 지난 21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는 유서에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고 5년을 또 … 못하겠다"고 썼다
성탄절에 또 한 명의 '사회적 타살자'가 나왔다. 지난 25일 정오를 조금 넘긴 시간에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노조사무실에서 전국대학노조 한국외대지부장 이호일(47)씨가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노조간부로 일하며 해고와 복직 과정에서 겪은 부당한 처우와 해고기간 쌓인 빚더미가 한 집안의 가장을 죽음으로 내몬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부터 시작된 파업과
공공기관 여성노동자 10명 중 9명은 성희롱을 당해도 그냥 참고 넘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여성가족부와 한국리서치가 공공기관 직원 7천957명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성희롱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피해여성의 92.9%가 "그냥 참고 넘어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업무·인사 불이익을 우려한 답변이 29%로 가장 많았다. 그 밖에 문제 해결에
"운남아, 내가 어찌 너를 보내냐. 운남아, 엄마가 왔다."허망하게 아들을 잃은 팔순 노모의 흐느낌은 그가 화장터에서 한 줌의 재가 될 때까지 그칠 줄 몰랐다. 지난 21일 향년 42세로 짧은 생을 마감한 고 이운남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노동자의 장례가 26일 울산에서 울산노동자장으로 엄수됐다. "이제 더 이상 좁은 방에서 갇혀
“대통령 당선자에게 바라는 거요? 더 이상 죽이지 말라는 거죠.” 대통령선거 다음날인 지난 20일 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가 내뱉은 말이다. 망설임 없이 튀어나온 대답이었다. 이명박 정권은 그에게 죽음을 의미했다. 실제 23명의 동료 노동자와 가족이 정리해고 트라우마로 고통 받다 세상을 떠났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자 그는 “멘붕이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해고자 이운남씨의 영결식이 26일 치러진다. '노동기본권 쟁취, 비정규직 철폐, 노동탄압분쇄 노동열사 고 이운남 동지 장례위원회'를 구성한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26일 울산노동자장으로 엄수한다"고 25일 밝혔다. 장례위는 26일 오전 울산대병원 영안실에서 발인제를 시작으로 현대중 정문 앞에서 영결식을 진행한다. 이어 고인이 지난 22일
대통령선거 직후인 지난 21일과 22일 두 명의 노동자가 연이어 목숨을 끊었다. 숨진 노동자들은 수년간 회사를 상대로 정리해고 철회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외친 노동조합 활동가였다. "정권이 바뀌면 좋아질 것"이라며 노조탄압과 생계난으로부터 자신을 지켜 온 이들은 열흘도 남지 않은 2012년을 죽음으로 마무리했다.23일 노동계에 따르면 금
무주덕유산리조트노조(위원장 김호영)가 회사측의 단체협약 미이행과 부당노동행위 의혹을 제기하며 20일로 48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이 이날 노동관계법 위반 혐의로 회사측 관계자들을 고용노동부에 고발했다. 한국노총은 고발장에서 “이중근 전 대표이사(부영그룹 회장) 등 피고발인들은 노조와 노조활동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선입관을 가지고 노동관
1심에서 1천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과 그의 어머니 이선애 전 상무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을 앞두고 노동계가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제민주화와 재벌개혁을 위한 국민운동본부·민주노총·사무금융연맹 등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은 탐욕과 비리의 종합백화점인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한 이수호 민주진보단일후보는 17일 문용린 후보를 겨냥해 “총체적 부정선거”라며 “서울교육 수장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선거운동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용린 후보와 지지자들은 반교육적이고 폭력적인 선거운동을 당장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는 “문용린 후보는 협박을 앞세운
대한주택보증 노사가 기획재정부가 정하는 인건비총액 인상분을 최대한 소진하고 내부평가와 연계한 'PC-OFF제'를 도입하는 것에 합의했다. 금융노조 대한주택보증지부(위원장 이흥식)는 “한 달여 진행된 보충교섭을 통해 조합원들의 실질적인 임금상승과 근무시간 정상화를 가져올 노사교섭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부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달 14일 보충교섭
김소연 무소속 노동자대통령 후보가 경찰에게 폭행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보호돼야 할 대통령 후보가 폭행을 당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경찰을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5일 지지자 300여명과 함께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차 유세를 마친 뒤 청와대 앞에서 2차 유세를 펼치기 위해 행진을 했다. 그런데 경찰이 이들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퇴직한 뒤 올해 3월 유방암으로 숨진 김아무개(당시 36세)씨가 산업재해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이 산재로 인정받은 최초의 사례다. 삼성반도체 직업병 피해자 중에서는 두 번째로 산재승인을 받았다. 근로복지공단은 16일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원회(서울질판위)가 지난 3일 회의를 열고 고인의 유방암 발병이 과거 반도체 사
현대자동차가 불법파견 특별교섭 집중 실무협의를 벌인 끝에 사내하청 신규채용을 500명 추가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현대차 원·하청 노사는 13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제13차 불법파견 특별교섭을 진행했다. 현대차는 이날 교섭에서 "2016년 상반기까지 채용기준에 적합한 사내하청 노동자 3천500명을 신규채용하고, 이 가운데 내년 말까지
노후한 청소차량에서 갑자기 적재함이 분리돼 이를 수습하던 환경미화원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민주연합노조는 13일 “남양주시청과 청소업체가 노후차량을 교체하지 않아 발생한 사건으로 시청과 청소업체의 간접살인”이라며 “앞으로 벌어질 사고를 막기 위해 노후차량을 빨리 교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남양주시청 쓰레기 수거업무 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