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노동자 1천700여명을 불법파견으로 사용한 혐의로 카허 카젬 전 한국지엠 대표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으면서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낸 한국지엠 하청노동자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인천지법은 최근 형사판결에서 1차 사내하청업체뿐 아니라, 2·3차 업체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 위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노동자와 충분한 협의 없이 또 일방적 발탁채용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다.“2·3차 하청도 불법파견 인정”인천지법(판사 곽경평)은 지난 9일 한국지엠 전·현직 임직원 5명과 13개
웹툰 상생협의체의 논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표준계약서 개정안이 웹툰 작가들 반발에 부딪혔다. 이들은 개정안에 창작자에게 불리한 독소조항이 가득하다고 꼬집었다.“계약 유형부터 전면 재검토 필요한 수준”웹툰작가노조(위원장 하신아)와 한국여성만화가협회는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휴서울이동노동자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웹툰 표준계약서 개정안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지난달 문체부는 외부 업체의 연구용역으로 개발한 웹툰 표준계약서 개정안 설명회를 가졌다. 기존의 표준계약서가 변화한 업계 실정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
현대삼호중공업 사내하청 블라스팅 노동자가 물량팀 폐지와 노동자 전원복직을 요구하며 9일 천막농성을 시작했다.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이날 오전 현대삼호중공업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은 불법 물량팀을 폐지하고 해고된 블라스팅 노동자 38명 전원 복귀, 4대 보험 적용을 실시하라”고 주장했다.블라스팅 노동자는 지난해 12월12일 불법 물량제를 폐지하고 4대 보험 보장을 요구하며 일손을 놨다. 나흘 뒤 블라스팅 회사는 블라스팅 노동자에게 계약해지 통보서를 송부했다. 집단해고한 것이다. 이후 3개 업체와 노조는 교섭을 진
7일 오후 1시40분 대통령실에서 약 1킬로미터 떨어진 서울지하철 신용산역 6번 출구. 차량 17대가 집결했다. 차량 앞뒤에는 ‘주 90시간 과로사 부추기는 윤석열 노동개악’ ‘비정규직 이제그만! 노조법 2·3조 개정!’이라고 쓰인 종이가 붙었다.차량 양쪽 백미러 앞에는 노란 깃발이 꽂혔다. 깃발에는 ‘진짜 사장 책임지게 ’ ‘노조법 2·3조 개정’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이날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을 요구하는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의 차량행진이 예정된 날이었다. 신용산역 6번 출구와 충정로역 1번
대우조선해양이 옥포조선소 내에서 화물자동차 적재함에 하청노동자들을 싣고 다니면서 추락을 방지하는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8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창원지검 통영지청은 지난달 30일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소장 우아무개씨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에 이같이 판단하며 기소유예를 결정했다. ‘사내 교통안전 관리 규칙’ ‘화물차·트랙터 및 트레일러 안전운행 기준’ 등을 마련해 소속 근로자와 관계수급인 근로자가 이를 준수하도록 노력했고,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박두선
한 초등학교 기간제교사 ㄱ씨의 근로계약서상으로는 지난해 3월1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일하게 돼 있다. 그런데 출산휴가 및 육아휴직을 사용했던 정규직교사가 예정보다 빨리 출산해 복귀하는 바람에 2월18일자로 계약이 해지된다고 학교에서 통보받았다. 단 ‘11일’ 때문에 300만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지 못하고, 월급도 해당 기간만큼 빠져 경제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ㄱ씨는 걱정했다.ㄱ씨가 당초 계약기간보다 빨리 계약해지된 것은 이른바 ‘중도 해고’ 조항 때문이다. 각 시·도교육청의 ‘계약제교원 운영지침'과 기간제교사들의 근로계약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개선하겠다며 ‘귀족 강성노조’ 때리기에 나선 정부가 현장에서는 ‘법치주의’란 이름으로 비정규직 목소리를 빼앗고 있다. 비정규 노동자의 권리 향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과 집회 과정에서 비정규직이 경찰에 연행되는 일이 반복해 발생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의 노조 강경대응 기조가 경찰 일선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요청도 안했는데…자체 경찰 배치에 연행까지”노조를 향한 정부의 강경대응은 현장에서 체감된다. 학교비정규직노조 경기지부장은 지난 11월10일 경기도교육청 앞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중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연행됐
포스코를 상대로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한 사내하청 노동자에게 원하청 공동근로복지기금이 자녀학자금과 복지포인트(99만원 상당)를 지급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금속노조 포스코사내하청지회는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는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 사내하청 노동자의 고통을 멈추게 하라”고 요구했다.자녀학자금 미지급 논란은 2021년부터 2년째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사내하청 노동자는 애초 협력사의 취업규칙이나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자녀학자금을 받아 왔다. 하지만 포스코가 협력사와 상생발전
4대 보험 보장을 요구하며 지난달 12일 작업거부를 시작한 38명의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노동자가 20일 넘게 작업장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급제 전환에는 노사가 이견을 좁혔지만 전원 복귀가 어렵다는 사측 입장으로 문제 해결이 지연되고 있다.2일 현대삼호중공업사내하청 블라스팅노동자대표자회의와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3개 하청사(대원산업기술·영도이엔지·시온이엔지)쪽은 시급제(시급 1만5천800원) 전환을 노조쪽에 제안했다. 만근수당 20만원, 안전수당 3만원을 포함하면 월 급여는 353만2천200원이 된다.노동
‘미화도 덕성 구성원이다’ ‘덕성 위해 청춘을 바쳤다’ ‘지구 한 모퉁이가 우리 때문에 환해졌습니다’.서울 도봉구에 위치한 덕성여대 대학본부 곳곳에는 손글씨로 쓴 팻말이 붙어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대학본부에서 농성하고 있는 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덕성여대분회 청소노동자들이 구호를 한 땀 한 땀 썼다. ‘덕성여대 구성원으로 청춘을 바쳐 가며 지구의 한 모퉁이를 밝히는 일’을 하는 이들의 농성은 어느새 해를 넘겼다.지난해 3월 결렬된 임금교섭과 이어진 오랜 쟁의행위 탓에 새해 소망은 “걱정 없이 일하는 것”이 됐다.
이봉주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장이 단식 18일 만에 건강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화물연대본부는 29일 “이봉주 본부장이 이날 오전 9시30분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단식으로 인해 몸무게가 30킬로그램대로 줄고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등 여러 차례 의사에게 단식중단을 권고받았지만 단식을 이어 왔다. 더 이상 단식을 이어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28일 저녁 열린 본부 임시중앙집행위원회는 이 본부장의 단식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이 본부장의 단식 중단에 따라 박해철 노조 수석부위원장이 이날부터
경륜선수노조(위원장 이현구)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첫 임금협약을 타결했다. 노조설립 이후 1천4일 만이다.노조는 지난 28일 13차 본교섭에서 성적상금 3%를 인상하기로 합의했다고 29일 밝혔다. 성적상금 인상은 6년 만에 처음이다.경륜경기 상금은 성적에 따른 성적상금과 출전수당을 포함하는 기타수당으로 구분한다. 노조는 교섭에서 성적과 기타수당을 모두 인상할 것을 요구했으나 공단이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성적상금 인상에 합의했다. 올해 3월 공단과 단체협약을 체결한 노조는 이번 합의로 임금·단체협약을 모두 체결하게 됐다.이번 합의에 따라
서울의 한 청소년쉼터 계약직 노동자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한 뒤 계약만료에 따른 계약종료를 통보받아 반발하고 있다.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YMCA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립용산일시청소년쉼터는 계약직 노동자 허아무개씨의 계약종료 통보를 철회하고 계약연장으로 생존권을 보호하라”고 촉구했다. 지부는 허씨가 노조활동을 한 탓에 부당하게 해고됐다는 입장이다. 허씨가 쉼터와 1년 단위 근로계약을 맺긴 했지만 계속 일하려는 의사가 있었고 이전에도 2년 가까이 계약을 연장한 사례가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사내하청 미화·보안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했다.금속노조 전북지부와 현대자동차지부 전주공장위원회·현대자동차 전주비정규직지회는 28일 오전 현대차 전주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 하청이 교섭을 해태하고 있어 원청인 현대차가 노동자 간 차별 해소에 나서야 한다”며 파업 시작을 알렸다.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노동자들은 공장 미화·보안업체인 지앤비시스템(미화)·서비스월드(보안) 소속이다. 올해 처음 노조에 가입해 교섭을 진행했으나 지난 22일 두 업체 교섭 모두 최종 결렬했다. 이들은 이날부터 출퇴근 시간에 맞춰
비정규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을 촉구하는 오체투지에 나섰다.‘비정규직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비정규직이제그만 공동투쟁)’은 2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피해자들인 1천100만 비정규 노동자들은 ‘진짜 사장’들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는 노조법 개정을 위해 오체투지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김계월 공공운수노조 아시나아케이오지부장을 포함한 30여명이 오체투지에 참여했다.김수억 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는 “
한국플랫폼프리랜서노동공제회(이사장 김동만)가 일시적으로 운영했던 대리운전·배달노동자를 위한 긴급간이쉼터 운영을 연장한다. 강추위가 지속하고 쉼터 이용 노동자의 요구 때문이다.공제회는 26일 “연말 모임 시기와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긴급간이쉼터를 이날부터 27일까지 3일간 연장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공제회는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앞에서 간이쉼터를 운영한 바 있다. 이곳은 여의도 지역에서 일하는 대리운전 노동자의 주요 거점 지역이기도 하다. 난방기와 온수기, 전기 사용이 가능하도록 쉼터를 꾸렸다. 공제회
20년차 용접노동자는 투쟁하기 위해 1세제곱미터 철구조물 ‘감옥’을 만들어 스스로 갇혔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인 유최안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감옥 속에서 세상을 향해 질문했다.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 유 부지회장은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실질임금이 깎이는 하청노동자 현실을 알려 냈다.대우조선 하청노동자는 올해 6월부터 임금 30% 인상을 요구하며 51일간 파업했다. 조선업 불황기였던 2016년 이후 줄곧 깎인 임금을 조선업 호황기를 맞아 원상복구해 달라는 것일 뿐이었다. 파업한 하청노동자들이 맡은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가 20년간 한결같이 도로 안전과 화물노동자 안전을 위해 요구해 온 제도다. ‘도로 위 흉기’로 불린 화물차 뒤에는 하루 14시간 장시간 노동이 있었다. 화물노동자들에게 적정 운임을 보장해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는 요구를 받아들여 문재인 정부는 안전운임제를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수출입 컨테이너트레일러와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에 적용하기로 했다. 이런 내용으로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화물자동차법)이 개정됐고, 화물자동차 전체 46만대 중 2만6천여대에 적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
여의도 업무지구에서 일하는 청소·경비·시설 노동자 10명 중 4명은 부당한 경험을 해도 참고 지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3대 도심(강남·종로·여의도) 중 한 곳인 여의도 업무지구의 저임금·간접고용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초 실태조사다.‘시간의 중간착취’ 참고 견디는 간접고용 노동자들공공운수노조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와 영등포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는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센터에서 ‘여의도 업무지구 비정규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발표 토론회’를 열었다. 지부와 센터는 지난 6월부터 10월까지 여의도에 위치한 36개 건물에서 일하
노동자·사용자 개념을 확대하고 노조 파업에 손해배상 소송 제기를 제한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의 신속한 통과를 요구하는 단식농성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노조법 2·3조 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단이 이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운동본부는 19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여당은 노조법 2·3조 개정 요구에 대해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악법’이라며 법안 처리를 반대하고 국회 과반의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세력의 목소리에 촉각을 곤두세운다”며 “국회의 직무유기를 두고 볼 수 없어 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