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면 초등학교 점심시간 풍경이 떠오른다. 교실 난로 위에 차곡차곡 쌓인 양은 도시락은 순식간에 없어진다. 양은 도시락 속에 있던 밥과 반찬은 게 눈 감추듯 없어졌고, 그 순간 교실은 숨죽이듯 조용했다. 집에서 먹는 것 같은 따뜻한 밥은 겨울 추위를 녹이기에 충분했다. 금세 밥을 먹어 치운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웃고 떠들어 교실은 시끌벅적
바야흐로 정치의 계절입니다. 대통령 선거가 50여일 남았습니다. 경제민주화와 정치개혁이 화두입니다. 여야의 공약사항을 보면 성장보다 분배 그리고 복지가 우선순위로 등장했습니다. 복지를 얘기하다 보니 ‘노동’이라는 알맹이에 이르게 됐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은 노동문제 해결을 약속합니다. 양극화라는 암덩어리가 커지고 있는 한국경제를 보면 대선후보들의 이런 행보는
현대자동차와 협력업체들은 노동위원회로부터 노동자 181명에 대한 원직복직 명령을 받았으나 이행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협력업체들이 노동위원회의 원직복직 이행명령을 외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현행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업주가 해고나 휴직·감봉·전직 등과 관련해 노동위원회로부터 구제명령을 받고도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1건당 최소 500만원, 최대
추석 연휴가 끝나고 국회는 국정감사에 들어간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달 5일부터 24일까지 국감을 한다. 올해 국감은 청문회의 연장선처럼 느껴진다. 추석 연휴 전에 개최된 쌍용차 정리해고, 산업현장 폭력용역 청문회가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탓이다. 폭발적인 관심을 모은 청문회는 각각 하루 동안 진행됐다. 진실규명을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야당이 국정조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큰 보름달이 뜨는 추석은 오곡이 무르익고, 과실이 풍성한 시기다. 우리 민족은 풍작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차례를 지냈다. 추석 때라야 식구들도 다 모인다. 도시로 나간 형제들은 먼 길을 마다않고 고향집에 찾아온다. 온 가족이 모여 훈훈한 정을 나눌 수 있는 명절이기에 교통체증도 참을 수 있다. 배는 부르고, 깨알 같은 대
예상대로였다.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쌍용차 정리해고 관련 청문회’는 우려가 현실화된 듯 했다. 진실규명에 꼭 필요한 증인들이 불출석했고, 하루 동안에 사건의 매듭을 풀기에도 역부족이었다. 무급휴직자와 해고자 복직문제를 푸는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도 너무 짧았다. 이날 청문회에는 이유일 쌍용차 사장과 조현오 전 경찰청장, 한상균 전 금속노조 쌍용차
자동차산업에서 밤샘근무가 사라진다. 국내 완성차업체 중 맏형인 현대자동차가 그 물꼬를 텄다. 현대차 노사는 내년 3월4일부터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하기로 최근 합의했다. 노사는 현행 근무시간보다 3시간 줄어들더라도 종전 생산량을 유지하기로 했다. 라인별로 시간당 생산대수(UPH) 향상과 추가 작업시간을 통해 이를 가능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종전 주간조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노동3권 보장과 사회보험 전면 적용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나섰다. ‘노동자임에도 사장님이라 불리고, 사고가 나도 산재보험조차 적용받지 못하는’ 현실을 고발하기 위해서다.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은 오는 10월까지 공동활동을 벌이며 20만명의 국민 서명을 받아 국회에 제도개선을 촉구할 계획이다. 거리에서 기자회견과 서명을 받는 특수고용직 노
한국노총 임원선거가 달아오르고 있다. 오는 27일 후보자 등록 마감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은 23일 임시선거인대회 소집공고와 후보자 등록 공고를 냈다. 현 집행부인 한광호 사무총장이 사퇴를 한 후 출마를 선언했다. 문진국 전국택시노련 위원장도 출마를 선언했다. 문진국 위원장과 한광호 전 사무총장은 후보조를 구성해 출마한다는 소식이다. 등록을 고려
- 국민일보가 173일간 파업을 벌인 참가자 가운데 기자 4명을 해고했습니다.- 국민일보노조는 "명백한 보복징계"라며 반발하고 나섰는데요.- 회사가 밝힌 징계사유는 명예 실추와 해사행위입니다. 징계대상자는 모두 해고 1명, 권고사직 3명, 정직 5명, 감봉 4명 등 노조원 13명인데요.- 노조는 "트위터나 외부 매체에 경영진을 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법정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부장판사 서경환)는 16일 김승연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징역 4년에 벌금 51억원을 선고했다. 김 회장은 불구속 기소된 상태에서 지난 2년간 검찰 조사와 재판을 받았다. 김 회장의 지시를 받아 계열사 불법지원을 실행한 홍동욱 여천NCC 대표이사와 비자금 조성 혐의가
풍선효과라는 말이 있다. 한쪽을 누르면 다른 쪽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의미한다. 최근 비정규직 채용실태를 비꼬는 용어다. 기간제나 파견노동을 규제하자 도급이나 용역이 위장된 형태로 증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채용기간 2년 후 직접고용으로 전환해야 하는 기간제나 파견노동보다 하도급을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들이 고용부담을 느끼는 직접고용보다 간접고용을 선호한다
금융권이 벌집 쑤셔놓은 듯 술렁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은행·증권회사 간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조작 조사에 나섰기 때문이다. 한 증권회사가 자진신고를 하면서 은행권으로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공정위는 최근 우리·국민·하나·농협·기업 등 9개 은행과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제과·제빵업계의 선두주자인 SPC그룹(회장 허영인)의 모태는 ‘상미당’이다. 이들 기업이 생소하다면 국민간식으로 불린 ‘크림빵’을 만든 삼립식품을 떠올리면 된다. 삼립식품·샤니, 파리크라상, 배스킨라빈스코리아(비알코리아), SPC LIS, SPC 캐피탈, 밀다원이 SPC그룹의 계열사이다.
주말엔 부모님 댁에 간다. 삼형제 부부와 아이들 그리고 부모님이 마주하는 저녁 식탁에선 이야기꽃이 피어난다. 최근 주제는 요양원이었다. 식탁을 물리고 난 후 본 텔레비전 뉴스에서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관련된 보도가 흘러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1일은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된 지 4년째 되는 날이었다. “요즘 동네에 요양병원이 생기고 있는데 그거 말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은 지난 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노동기구(ILO) 101차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이 장관은 논어 계씨편에 나오는 경구를 인용했다. ‘백성은 가난한 것을 걱정하기보다는 불공정한 것을 걱정한다(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이 장관은 이어 “대부분의 문제는 공정하지 못하거나 과도한 격차에서 나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공동이익과 복리를 추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핵심적 가치는 ‘협동과 자율’이다. 호혜적 가치에 근거해 생산·분배·교환·소비하는 공동체이자 사회운동을 말한다.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경쟁하는 주식회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협동조합은 공공성을 추구하지만 정부 산하기관이나 공기업은 아니다
자고 일어나면 ‘매각’ 소식이다. KTX 수서발 노선에 이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매각한다는 소식이다. 우리금융지주도 팔아버린다고 한다. 하나같이 정부가 최대 주주인 공기업이다. 재벌 대기업이나 외국자본이 군침을 흘릴 정도로 튼실한 공기업들이다. 정부가 이들 공기업 지분을 팔아버리면 파장이 만만치 않다. 인수한 대기업은 위상이 달
지난해 10월 태국을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공식 일정에 따라 태국노총과 국제노동기구(ILO) 아시아·태평양사무소를 잇따라 찾아갔다. 두 곳을 방문하면서 내내 들었던 얘기는 ‘최저임금’에 관한 것이다. 태국의 전체 노동자는 약 3천800만명이며, 대부분 저임금을 받는다. 태국노총은 당시 일급 200바트(원화로 7천600원
최근 ‘꺽기도’가 화제다. 말끝을 다른 단어나 노래에 이어 붙이는 말장난 개그다. ‘감사합니다람쥐~~.’ 꺽기도는 애초 ‘같기도’의 부활이다. 같기도는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한 상황’을 풍자한 개그코너였다. 개그맨 김준호가 지난 2007년 KBS 개그콘서트에서 선보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