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청이 현대자동차·기아 자동차 판매노동자의 천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해 논란이 되고 있다.금속노조 자동차판매연대지회(지회장 김선영)는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남구청은 헌법상의 집회·시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지회는 지난해 5월3일부터 서울시 강남구 오토웨이타워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했다. 대리점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자동차 판매노동자의 고용승계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오토웨이타워에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가 있다.그런데 강남구청은 지난 12일 오전 천막농성장을 강제 철거했다. 시민의 도로 통행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삭감된 임금 회복을 요구하며 파업을 했던 하청노동자 67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집단고소한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13일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에 따르면 거제경찰서는 원청 대우조선해양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지회 조합원 25명을 개별적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조합원 67명을 고소했는데, 회사가 제출한 증거물을 근거로 경찰이 조사 대상자 25명을 추렸다. 고소 시점은 지난해 말로 추정된다.고소 배경에는 지난해 6월부터 51일 동안 진행된 하청노동자 파업이 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동자로
“이제는 정규직이니까 떳떳하게 녹색병원 직원이라고 얘기할 수 있죠.”최근 녹색병원 정규직으로 전환된 미화노동자 김정희(68)씨와 오금숙(67)씨는 “녹색병원 가족이 된 것 같아서 좋다”고 말했다. 올해 1월1일 녹색병원 직원이 된 이들에게 달라진 두 가지는 출입증에 명시돼 있던 ‘임시’라는 글자가 사라졌다는 것과, 전보다 직원식당을 자주 가게 됐다는 점이다. 녹색병원 직원식당 가격은 2천500원으로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대부분 미화노동자들은 밥값을 아끼려고 도시락을 싸 들고 다닌다. 그런데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나서부터는 점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 10명이 올해 초 용역업체가 변경되는 과정에서 계약해지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말 콜센터 위탁운영 입찰공고를 내면서 “고용승계”를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런데 통합콜센터 내 헬프팀은 전원 고용승계가 이뤄지고 디지털뱅킹팀은 16명 중 10명이 재계약되지 않았다.5일 취재 결과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콜센터 위탁운영 수탁업체가 지난달 1일부로 변경되면서 기존 업체에서 일하던 상담사 10명이 계약해지됐다. 지난해 12월26일~27일 새 용역업체 효성ITX가 상담사 20여명을 대상으
가전제품 생산·렌탈업체 SK매직이 특수고용직 방문점검원(MC·Magic Care)을 상대로 ‘책임이행보증금’ 명목으로 수수료에서 일정 금액을 떼서 예치하는데 예치금 운용이 투명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책임이행보증금은 방문점검원 수수료에서 100만원을 공제한 뒤 적립해 놓고 계약해지 이후 6개월이 지나고 나서 되돌려 주는 제도다. 노조는 그간 예치금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나아가 해당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매직 사측은 타사에서도 시행되는 제도이고 절차에 따라 환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방문점검원
시간선택제 채용공무원들이 노동시간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공무원법 개정을 촉구했다.1일 전국시간선택제공무원노조(위원장 정성혜)에 따르면 노조는 시간선택제 공무원과 임용권자가 협의해 근무시간을 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가공무원법 개정 제안서를 최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전달했다.시간선택제 공무원의 노동시간은 주당 최대 35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지방자치단체장 등 임용권자는 해당 시간 한도 내에서 노동시간을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 공무원임용령에 근거가 마련돼 있다. 노동시간에 비례해 임금과 직무수당·
현대중공업이 모바일 작업지시 기능이 담긴 애플리케이션 ‘터치원’ 사용을 하청노동자에게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면으로 진행하던 작업지시를 전자 방식으로 바꾸려는 것인데, 현장에서는 원청의 직접 업무지시 논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1일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중공업 한 협력사 관리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대화방에서 하청노동자에게 “(원청의 작업) 부서 차원에서 시행하는 사항”이라며 “(터치원 앱) 설치는 선택사항이 아니고 의무라서 꼭 설치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윤용진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사무
CJ대한통운이 전국택배노조 교섭 요구에 응하지 않은 것은 부당노동행위라고 인정한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항소 여부와 무관하게 대화를 시작하자는 택배노조 교섭 요구도 거부했다.택배노조는 CJ대한통운이 지난달 31일 ‘교섭 요청에 대한 회신’을 보내 노조의 교섭 요구를 거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달 12일 서울행정법원 판결 이후 노조는 같은달 26일 원청에 교섭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CJ대한통운이 보낸 회신을 보면 “당사와 계약관계가 없는 택배기사들과의 사이에 단협은 체결할 수 없다”며 “서울행정법원 판결은 기존 대법원 판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웹툰·웹소설 창작자의 휴식권과 노동강도 완화를 뼈대로 하는 계약서 개정안을 발표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웹툰 표준계약서 개정안 초안에 대한 의견수렴이 진행되는 가운데 카카오엔터가 발표한 개정안이 업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31일 카카오엔터는 “웹툰·웹소설 창작자의 복지와 건강권 강화를 위한 계약서 개정안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계약서 개정안은 다음달 1일부터 카카오엔터에 정기적으로 작품을 연재하는 모든 작가를 대상으로 적용된다.작가들의 휴재권과 회차별 연재 분량이 수정됐다. 웹툰과 웹소설 모두 “창작
“저를 위해서 선택한 싸움이에요. CBS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어서요.”경남CBS에서 일하다 해고된 뒤 복직한 최태경(41) 아나운서는 26일 와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노동위원회에서 최씨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보고 부당해고를 인정했는데도 CBS 사측은 최씨를 프리랜서로 복직시켰다. 최씨가 해를 넘겨 ‘복직 투쟁’을 이어 나가는 이유다.최씨와 ‘경남CBS 아나운서 정상적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부터 프리랜서 계약 연장이 아닌 제대로 된 원직복직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대책위는 경남 창
강북구도시관리공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인력부족 탓에‘고강도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순희 강북구청장이 관련 예산 배정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민주일반노조는 26일 오전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짜 사용자이자 최종 승인권자인 구청장이 인력충원과 초과근무수당 집행을 위한 예산 확보 요구를 계속 외면해 왔다”며 “이재명 대표가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노동자들은 인력부족으로 업무량이 증가해 초과근무를 해 왔지만 수
CJ대한통운 택배노동자 1천600여명이 26일부터 부분파업에 돌입한다.25일 전국택배노조에 따르면 택배노조 CJ대한통운본부 조합원 가운데 쟁의권이 있는 1천6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반품·편의점 배송을 거부하는 방식이다. 전체 물량 중 반품·편의점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파업으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노조는 CJ대한통운이 택배기사의 처우개선은 외면한 채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올해 택배비 인상을 포함해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약 400원을 올리면서도 택배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몫은
“얼마 전 파견된 곳에서는 원장 선생님이 다른 어린이집 사정을 물어 오며 자기 어린이집에 대한 의견을 들려 달라고 하더라고요.”13년 동안 어린이집에서 일하다 4년 전 광주시육아종합지원센터 대체교사가 된 김가희(51)씨 말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대체교사 경험과 경력이 현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는 말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다른 보육교사가 연차휴가를 사용하거나 보수교육을 받는 동안 업무에 공백이 생길 때 파견되는 대체교사는 일하면서 지역 내 여러 어린이집을 둘러보게 된다. 보육하는 대상도 수시로 바뀐다. 김씨는 “일주일에 두
3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을 반복한 아파트 경비원과의 근로계약을 일방적으로 종료한 것은 부당해고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법원은 여러 차례 계약을 갱신한 부분을 근거로 ‘갱신기대권’을 인정했다.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강우찬 부장판사)는 아파트 경비원 A씨가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 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중노위가 항소하지 않아 지난달 말 1심이 그대로 확정됐다.용역업체 교체 ‘핑계’ 일방적 계약종료중노위 판정 뒤집고 “부당해고” 판결사건은 경기도 하남시 한 아파트의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노동자들이 삼성카드에 차별적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금속노련과 삼성카드고객서비스노조(위원장 최재영)는 18일 오후 서울 중구 삼성카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의 노고를 무시하는 노동자 갈라치기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삼성카드는 2014년 자사 소속 콜센터를 자회사 삼성카드고객서비스로 분리했다. 이후 모회사와 자회사의 성과인센티브(OPI) 격차는 점차 확대됐다. 분사 직전 해인 2013년에 동일한 10%의 성과급을 지급받았는데 지난해 모회사는 OPI 50%, 자회사는 8.5%을 각각 지급받아 격차가 41.5%포
서울시 투자·출연기관 민간위탁 고객센터 상담사들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2년이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2020년 12월 서울시가 직접고용 방침을 내렸는데도 세부 내용을 결정할 노·사·전 협의체 구성 자체를 못하거나 협의체 회의 과정에서 좌초됐기 때문이다.18일 공공운수노조 희망연대본부와 서비스일반노조 SH공사콜센터지회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3일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4명과 본부·지회 관계자 간 면담을 진행한 결과, 해당 시의원들이 이달 30일 서울신용보증재단 고객센터를 시작으로 다음달 3일과 14일 각각 서울교통공사 고객센
4대 보험 보장과 물량제 폐지를 요구하며 작업거부를 한 현대삼호중공업 블라스팅 노동자의 투쟁이 38일 만에 막을 내렸다. 노사는 블라스팅 노동자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전환하고 전원 복귀시키기로 합의했다.18일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선행 도장 3개사 노사 대표자는 광주전남노동권익센터에서 시급제 본공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한다는 내용을 담은 합의서를 체결했다. 본공은 사내하청업체가 고용하는 기한의 정함이 없는 노동자를 지칭한다.시급 1만5천800원(소정근로시간 209시간 기준)에 만근수당 20만원, 안전수당 3만원으로
설 명절을 앞둔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이 “명절휴가비 차별을 철폐하라”며 신학기 파업을 예고했다.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조·학교비정규직노조로 구성된 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연대회의는 기본급의 120%를 설과 추석에 분할해 지급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학교비정규 노동자들은 명절휴가비 140만원을 설과 추석에 나눠 받는다. 정규직인 공무원은 기본급의 120%를 설과 추석에 각각 60%씩 받는다. 연대회의는 “정규직은 복리후생 수당이 기본급과 연계됐지만 학교
롯데택배 경기 양평대리점 소장이 택배기사에게 사회보험료를 비롯해 각종 비용을 전가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택배노동자들은 본사가 관리·감독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다며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한국노총전국연대노조 택배산업본부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택배는 양평대리점주를 즉각 퇴출시키고 열악한 노동환경을 개선하라”며 이같이 밝혔다.택배산업본부에 따르면 양평대리점 소장은 2021년 6월 택배기사 과로방지 사회적 합의에 따라 본사가 전액 부담해야 할 산재·고용보험료를 택배기사 수수료
지난달 롯데택배 부산 기장대리점 소장이 산재·고용보험료를 착복해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또 다른 대리점주가 각종 부당이익을 취득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롯데·로젠·우체국 택배를 한꺼번에 취급하는 경기 양평대리점 소장은 택배기사에게 사무실관리비 명목으로 매달 5만원씩을 걷었고 택배사 부담인 상하차비용도 택배기사에게 전가했다. 사회적 합의에 따라 본사가 전액 부담해야 할 산재·고용보험료를 해당 소장은 택배기사 수수료에서 공제했다. 여전히 택배기사들을 분류작업에 투입하고 분류작업시간에 늦으면 지각비 10만원을 걷으려 한 정황도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