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차 하청업체 케이엠텍에서 갤럭시 휴대전화를 조립하던 스물한 살 청년 수현(가명)씨가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린 소식이 지난 17일 알려졌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침이 반올림은 수현씨를 대리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를 신청했다. 같은날 원청인 삼성전자는 “케이엠텍의 작업환경은 전문기관이 매년 측정해 노동부에 제출하는데 노출기준 초과 등 문제가 없었다”며 “특히 해당 환자가 근무한 조립공정은 작업환경 측정 대상 물질(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관련법상 작업환경측정 대상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밝혔다. 업무상
노동자와 시민 1만6천여명이 고 정순규씨 산재사망사고 은폐·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경동건설을 엄벌에 처하라고 입을 모았다.중대재해없는세상만들기 부산운동본부와 생명안전시민넷은 18일 오후 부산시 연제구 부산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은 고인의 서명을 위조해 가짜 서류를 만든 경동건설을 사문서 위조의 혐의로 고발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며 “시민사회 단체와 많은 종교인 그리고 시민은 검찰의 기소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정씨는 2019년 10월 경동건설 현장에서 추락해 사망했다. 그러나 경동건설과 하청업
코로나19 유행은 필수노동, 공적 돌봄에 대한 사회적 감각을 촉발했다. 하지만 여전히 돌봄은 ‘여성의 일’ ‘부차적 일’이라며 평가절하되고 있으며 이는 공동체 안에서 돌봄의 책임을 여성 개인에게 떠넘기는 이유가 되기도, 돌봄 노동자들의 불안정한 조건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사회적 책임이 방관된 채 난립하는 민간 돌봄기관의 사유화는 돌봄 노동자들의 저임금과 불안정한 노동조건을 강화해 왔고 ‘공적 돌봄’에 대한 사회적 상상력을 이윤과 효율성이라는 이름 아래 묻어 버렸다.돌봄의 역할을 국가가, 공공이 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
최근 2년 사이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만 네 번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다섯명의 노동자가 숨졌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산업안전특별감독을 진행했지만 중대재해가 멈추지 않고 있어, 안전보건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아래로부터 전북노동연대는 26일 성명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생명경시 기조가 중대재해를 일으킨 것”이라며 “세아베스틸과 고용노동부는 공동정범”이라고 비판했다.지난 16일 오전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는 하청노동자가 소음기 배관 절단작업 중 배관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3월 노동부가 산업안전특별감독을 실
“골무 하나만 낀 상태로 하루에 수천 번 동일한 작업을 반복하고 피로해도 바로 쉬지 못하는 극한환경이었어요. 백혈병에 걸렸는데 회사 관계자는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고, 2024년 1월31일자로 일방적으로 고용계약을 해지했죠.”삼성전자 1차 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스물한 살 청년 노동자 수현(가명)씨의 어머니가 눈물을 훔쳤다. 수현씨는 지난해 9월 급성 골수형 백혈병을 진단받았는데, 회사는 4개월 무급휴직 끝에 해고해 비판이 인다.반올림과 김용균재단,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를 비롯한 48개 노동·시민사회단체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안전보건공단(이사장 안종주)이 2023년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공단은 16일 “산업안전보건에 중소기업 요구를 반영한 전략 수립이 높게 평가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동반성장 평가는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 분야에서 공공기관의 선도적 역할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산재노동자들이 이른바 ‘산재 카르텔 특정감사’ 이후 산재 요양 종결, 재요양 승인 지연 등 산재보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 산재보험 부정수급 사례를 빌미로 시작한 고용노동부 행정이 산재노동자 보호를 약화시키는 결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국노총은 고용노동부의 근로복지공단 특정감사가 산재노동자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하기 위해 실시한 ‘산재 노동자의 산재보험 적용현황과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산재노동자단체 8곳을 통해 119명의 피해노동자 상황을 조사했다.노동부는 ‘산재 카르텔’ 실체를 확인한
경력 40년의 베테랑 산업잠수사 김순종(72)씨는 10년 전 4월16일 전남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로 향했다. 이튿날부터 석 달 동안 그는 수심 20미터가 넘는 바닷속으로 뛰어들어 배 안에 갇힌 아이들을 구조했다. 이 과정에서 잠수병이라 불리는 골괴사가 발병했다.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뼈가 괴사되는 질병이다. 상태가 심했던 그는 즉시 수술했다. 극심한 통증은 개선됐지만, 평생을 해 온 잠수사 일은 하기 어렵게 됐다. 사업주는 골괴사 수술한 잠수사들의 고용을 꺼렸다. 현재 건설일용직으로 생계를 꾸리는 그는 지금 당시 수술을 후회한다
농번기와 농한기 모두 여성농민이 남성보다 하루 평균 1시간가량 더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맡아 지난해 8월~9월 10개 시·도의 여성농업인 2천명을 면접조사했다. 성별 비교를 위해 남성농업인 500명을 비교집단으로
어업인이 일하면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은 근골격계 질환이며 가장 많이 경험하는 사고는 미끄러짐 사고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장관 강도형)는 어업인의 업무상 질병 및 손상조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해수부는 전국 3천668어가의 만 19세 이상 어업인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2022년 한 해 동안 겪은 업무상 질병과
아프면 쉴 권리는 코로나19 대유행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서 관심이 높아졌다. 당시에는 전염병 관리가 최우선의 과제이다 보니 감염된 노동자들이 계속 일하면 전염병이 더 확산돼 전염병 관리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더 강조됐다.하지만 감염병 관리뿐 아니라 일하는 사람들이 아플 때 편하게 쉴 수 있도록 사회가 보장하는 것은 사회보장 제도에서 아주 중요한 한 축이다. 한국의 사회보장 제도는 주로 4대 보험으로 대표된다. 다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적은 부담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건강보험, 실직했을 때를 대비한 고용보험, 나이들어 일하
전기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한국전력공사가 ‘발주자’로 판단됐는데도 과태료 부과나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가 다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1월 시행된 전부개정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건설공사 발주자는 시공을 주도해 총괄·관리하지 않으므로 산업안전보건법상 안전조치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수사기관은 ‘도급인’이 아닌 ‘발주자’로 보고 처벌한 사례가 있다. 반면 2021년 11월 전봇대 작업 도중 고압전류에 감전돼 숨진 한전 하청노동자 고 김다운(사망 당시 38세)씨 사고와 관련해선 검찰이 한전을 ‘발주자’로 판단해 직
완전월급제 시행과 체불임금 지급을 촉구하며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고 방영환씨가 산재를 인정받았다. 10일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방영환열사대책위원회가 지난해 11월30일 접수한 유족급여 및 장의비 청구 신청을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가 받아들였다. 고 방영환씨는 지난해 9월26일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고 같은해 10월6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이 8일부터 8월23일까지 위험성평가 우수사례를 공모한다. 위험성평가는 정부가 추진하는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의 핵심 정책 중 하나로, 노사가 함께 사업장의 유해·위험 요인을 찾고 개선하는 절차다. 공공기관을 포함해 위험성평가 실시·운영 사업장이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중앙 본선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급식실 환기설비 개선 목표치를 달성한 곳은 단 4곳뿐인것으로 드러났다. 급식노동자 산재신청은 최근 4년간 116% 증가했다.10년 걸려도 환기설비 못 바꾼다?환기 설비 바꾼 학교 42.8% 그쳐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는 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도교육청별 급식실 조리시설 환기설비 개선 추진 현황을 발표했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청과 근로복지공단에게 요청해 받은 자료다.강 의원과 교육공무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환기설비 개선 목표를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광주·울산·
파기환송심에서도 인근 공장 독성물질 유출사고에 작업중지권을 행사한 노조 간부 중징계는 부당하다고 판결했다.대전고법 2민사부(재판장 문봉길)는 4일 오후 조남덕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콘티넨탈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사용자의 정직처분은 부당하다고 판결했다. 조 지회장은 2016년 7월 세종시 부강산업단지 KOC솔루션 공장 티오비스 누출사고가 나자 작업중지권을 행사해 조합원을 대피시킨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재판부는 “2017년 1월18일자 정직 처분은 무효임을 확인하고, 피고(콘티넨탈오토모티브일렉트로닉스)는 원고(조 지회장)에게
지난달 22일 반갑지만 가슴 저린 업무상 재해 인정 소식을 접했다.서울남부질병판정위원회가 삼성반도체 오퍼레이터 노동자의 태아 3명에 대해 △근무 중에 다양한 생식독성 및 생식세포 변이원성 물질에 노출된 점 △과거 사업장 환경상 유해물질에 많이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점 △중대한 기형의 경우 출산에 이르지 못하고 유산에 이르는 경우가 많은데 반도체 업종 여성 근로자에게서 유산의 증가가 확인되는 점 △사무직 전환 후 태어난 아이가 건강한 점 등을 이유로 업무상 재해로 인정했다. 2021년 5월 신청 후 3년 만의 결과이다.지난 1월1
새해 벽두(1월2일)부터 현대모비스 충주1공장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손을 심하게 베여 수술까지 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노사는 2023년 마련한 안전사고 대응 매뉴얼에 맞춰 해당 라인의 작업을 중지했다. 이어 “당장 조치가 불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대목에 공감해 1월19일까지 안전조치를 약속했다. 그러나 돌연 사용자쪽이 태도를 바꿨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산재보험 특정감사 결과를 반영해 실시하고 있는 산재보험 제도개선 TF논의를 의제별로 1~3차례만 진행한 뒤 다음달에 결론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쉽게 결론 내기 어려운 데다가 산재노동자 보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제도개선을 충분한 논의와 여론 수렴 없이 추진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1일 취재에 따르면 노동부는 강은미 정의당 의원의 질의에 이런 내용을 담은 ‘산재보상 제도개선 TF 운영 계획(안)’을 제출했다. 노동부는 지난해 산재 카르텔 논란이 일자 산재보험 특정감사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민주노총이 안전한 사회·일터를 만들기 위해 22대 국회에 생명안전기본법 제정과 작업중지권 보장을 요구했다. 민주노총과 4·16연대는 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세월호 기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는 생명안전 관련 법 후퇴 움직임을 당장 멈추고, 22대 국회는 생명안전 요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