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이 국적만을 이유로 이란인과의 거래를 거절한 것은 차별행위라는 국가인권위원회 판단이 나왔다.25일 인권위에 따르면 이란인 A씨가 새마을금고에 계좌 개설을 신청했으나 이란 국적을 이유로 거절당했다. 이에 아내인 B씨가 국적을 이유로 한 차별행위라고 진정을 제기했다.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의 ‘자금세탁방지 및 공중협박자금조달금지에 관한 업무규정’에 따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지정한 고위험국가 고객은 거래 거절을 원칙으로 한다고 답변했다. FATF는 2011년부터 이란을 고위험국가로 지정하고 있다.인권위는
맞벌이 가구 여성노동자의 하루 평균 아이돌봄 시간이 12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남성은 여성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여성노동자의 돌봄 부담 해소를 위해 공적 돌봄 이용을 확대시켜야 하는데, 돌봄 인력의 노동환경 개선이 서비스 질 향상의 중요한 요소라는 진단이다.출·퇴근 전후 돌봄노동 떠맡은 여성들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7일 ‘젠더 관점의 사회적 돌봄 재편방안 연구(Ⅱ): 아동 돌봄 질 제고 전략 모색’ 보고서에서 지난해 8월 한 달간 0~12세 아동을 양육하는 부모 1만 가구를 대상으로 돌봄 실태와 돌봄 정책 의견
청각장애가 있는 교원에게 문자나 수어통역 등 편의를 제공하라는 국가인권위원회 권고가 나왔다. 인권위는 13일 “14개 시·도교육감에게 청각장애로 의사소통 편의지원이 필요한 교원의 실태와 필요성을 파악하고, 문자나 수어통역을 제공하기 위한 구체적 지원 계획과 예산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인권위는 서울시교육감
21대 국회에서 임신·출산·육아·가족돌봄과 같은 모부성보호 취지를 담은 법안의 처리건수가 7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저출생 공약이 난무했지만 정작 국회에서 처리되는 비율은 매우 낮았다는 지적이 나온다.22일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21대 국회에서 모부성보호 제도와 관련해 발의된 법안은 모두 220건이다. 이중 실제 개정된 법안은 7건(3.2%)이다. 복수의 법안을 두고 병합심사를 하는 과정에서 대안반영 폐기된 법안까지 포함해도 28건(12.7%)에 불과했다. 선거가 없었던 지난해는 1건도 처리되지 않았다.법
한국노총이 3월8일 세계여성의날을 앞두고 “구조적 성차별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성평등한 사회가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구조적 성차별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여 왔다. 한국노총은 5일 오전 서울 영등포 국회의사당 앞에서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여성노동정책 요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성노동자의 권리가 역행하는 시대에 맞서 여성노동자들이 3·8 여성의날 여성파업을 선포했다. 41개 단체가 모인 ‘2024년 3·8여성파업조직위원회’는 2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8일 오후 12시20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여성파업대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3월8일은 국제연합(UN)이 1975년 지정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부가 ‘지금이라도 여성가족부 폐지하겠다’고 강조하자 시민사회는 “엄연한 불법”이라며 “거듭되는 여가부 폐지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반발했다.전국 900여개 단체들이 모인 ‘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은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평등 정책을 실현할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여가부를 정상화하라”고 촉구했다.정부는 지난 20일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 4·10 총선을 50일 남겨두고 5개월 만에 수리한 것이다. 김 전 장
집단시설에 거주하는 장애인을 지역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의 탈시설 정책의 성공을 위해 당사자 설득과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부는 2021년 8월 발표한 ‘탈시설 장애인 지역사회 자립지원 로드맵’에 따라 탈시설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거주시설 장애인을 지역사회의 그룹홈·개별주택에서 살아가도록 정부가 직·
“작업물로 누군가를 조롱하겠다고 한 적이 없습니다. 조롱한 적도 없습니다. 저들의 주장대로 제가 은근슬쩍 혐오표현을 넣었다면 제가 작업한 그림에만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작업하지 않은 그림, 제가 입사하기도 전 그림에서 ‘혐오표현’을 발굴해 내고 있습니다. 더 이상 논리에 맞지 않는 소수의 악성 민원에 귀를 기울이지 않길 바랍니다.”넥슨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 영상 속 ‘집게손가락’ 모양을 그린 당사자로 지목되며 괴롭힘에 시달린 애니메이터 A씨가 밝힌 심경이다.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페미니즘 마녀사냥을 멈
고용상 성차별 구제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성차별 시정명령을 받은 한국SGS그룹이 이에 불복해 소송에 나섰다. 한국SGS그룹 노동자들은 “시정명령 즉각 이행”을 촉구했다. 사무금융노조는 3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이은주 정의당 의원과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 중앙노동위원회는 한국SGS그룹이 육아휴직을 사용
고용노동부가 여대 출신은 서류 전형에서 차별하는 기업이 있다는 신고 사건에 대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30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특정 기업에서 여대 출신 구직자에 대해 채용상 불이익을 주는 관행이 있다는 내용의 익명 신고가 2천800건 접수됐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 A부동산 신탁회사 소속으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이력서 올라오면 여대는 다 걸러버린다”는 글을 써 논란이 된 사건과 관련한 신고다. 노동부는 2천800건 익명 신고 대부분은 피해 당사자가 아니라 제3자로서 해당 커뮤니티 게시글의 내용
최근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또다시 고개 숙인 넥슨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넥슨이 악성 민원을 수용하면서 ‘반사회적 여성 공격 놀이’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민우회·문화연대·양대 노총 등은 28일 오전 경기 판교 넥슨코리아 앞에서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 게임문
국가인권위원회는 7일 성명을 내고 유엔 자유권위원회가 지난 3일 발표한 대한민국의 자유권규약 이행 5차 국가보고서에 관한 최종견해에 담은 권고사항을 우리 정부가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인권위에 따르면 자유권위원회는 29개 쟁점, 58개 항에 달하는 내용의 우려 및 권고사항을 한국 정부에 제시했다. 기업의 인권실사 법제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사형제 폐지, 군대 내 인권보호시스템 강화, 이주민 구금기간 최소화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률과 제도를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또 10·29 이태원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 조사와 피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중앙노동위원회의 ‘고용상 성차별’ 시정명령을 받은 사업장인 다국적기업 한국SGS그룹이 성차별을 시정하기는커녕 판정을 취소해 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여성노동자를 승진에서 탈락시키는 고용상 성차별 행위를 지속하겠다는 것이다.2일 취재를 종합하면 외국계 인증기업인 한국SGS그룹은 지난 1일 중노위의 고용상 성차별 시정명령을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소장을 제출했다. 한국SGS그룹에서 파트장(과장) 업무를 담당하던 A씨는 2020년 3월 출산·육아휴가에서 복귀한 뒤 매년 승진에서 탈락했
노조회계 공시 요구는 노조에 부패한 이미지를 덧씌우고 혐오의 대상으로 내모는 것임에도 이에 동참하기로 한 민주노총의 결정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31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의 노조 혐오, 어떻게 권리를 침해하나’ 토론회에서 첫 번째 발제를 맡은 명숙 인권운동네트워크 상임활동가의 주장이다. 그는 “노조회계 공시 요구는 노조가 마치 회계를 불투명하게 사용하는 부패세력인 것처럼 왜곡하려는 의도”라며 “노조회계 공시를 시민사회와 공동으로 막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채 수용한 민주노총의 결정은 매우 아쉽다”고
“다 돌려놔. 원래 동료지원가 내 모습으로 사업폐지 잘리기엔 내 상처가 너무 커. 잘 들어 고용노동부 우릴 해고한다면 세상 끝까지 꼭 싸울 거야.”대체로 분위기가 무거운 기자회견에서는 듣기 어려운 댄스 가요가 흘러나왔다. 2000년대에 활동했던 가수 김현정이 부른 ‘멍’을 개사해 만든 노래다. 신나는 댄스 음악 뒤에 ‘투쟁’이라는 구호가 따라붙는다. 중증장애인과 발달장애인 30여명은 26일 오전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중증장애인 취업지원사업 예산 복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며 가요 3곡의 가사를 바꿔 한목소리로 ‘떼
2010년대 들어 장애인의 시장소득 빈곤율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4일 발표한 ‘2010년대 장애인 빈곤율 추이와 영향 요인’ 이슈앤포커스에 따르면 통계청의 가계금융복지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장애인의 시장소득 빈곤율은 2012~2016년(조사 데이터 기준) 53.5%에서 50.5%로 감소했지만, 2016~2020년(행정 보완 데이터 기준)에는 48.7%에서 54.7%로 증가했다. 이와 달리 장애인 가처분소득 빈곤율은 2012~2016년(조사 데이터 기준) 47%에서 43%로 감소했고, 2016~2020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명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아이 셋 낳으면 승진시켜준다는 이른바 ‘다자녀 양육자 인사우대’ 정책 논란이 재확산하고 있다.31일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관광공사는 지난 6월 발표한 ‘셋째 출산시 특별승진’ 제도를 보류 중이다. 공사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공사는 저출생 위기 극복에 동참한다며 셋째 아이를 출산한 직원에 대해 승진 연한이나 고과 등 조건과 상관없이 특별승진시켜준다는 제도를 내놨다. 공공기관으로선 최초다. 둘째 출산시 성과급과 연결된 인사 마일리지 가점을 부
국가인권위원회가 ‘장애극복’이라는 표현이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과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차별적 용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다.9일 인권위에 따르면 한 지자체가 올해 초 장애인 포상 후보자 모집 공고문에서 ‘장애극복’이라는 표현을 썼다. 장애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내포된 표현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벗어나야 할 대상으로 본다는 의미여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진정이 제기됐다.해당 지자체는 ‘장애극복’이라는 표현은 ‘43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로 인한 역경을 극복하거나 장애인 복지증진에 기여한 유공자를 발굴·추
윤석열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움직임에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명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시민·사회단체가 정부·여당에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했다.‘여성가족부 폐지 저지와 성평등 정책 강화를 위한 범시민사회 전국행동’은 26일 논평을 발표했다. 전국행동은 지난해 11월 여가부 폐지를 저지하기 위해 여성과 노동·인권·환경·종교단체 692곳이 모여 만든 단체다.림 알살렘 UN 여성폭력특별보고관과 여성차별실무그룹이 지난 5월 정부의 여가부 폐지 시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서한이 지난 21일 공개됐다. 특별보고관 등은 서한에서 한국 정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