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11일 유럽연합(EU) 이사회는 EU이사회 의장국과 EU의회가 잠정합의한 플랫폼노동 지침을 가결했다. 2021년 12월 EU집행위원회가 플랫폼노동 지침(안)을 발안한 후 3년 논의 끝에 ‘플랫폼노동의 노동조건 개선에 관한 지침’이 입법을 목전에 두고 있다. 24일 EU의회가 지침을 가결하면, EU회원국들은 2년 이내 지침 내용을 국내법·제도로 이행해야 한다.지침은 크게 보면, 디지털 노무제공 플랫폼을 통해 노무를 제공하는 사람(플랫폼 노무제공자)의 고용상 지위의 올바른 판단을 위한 법적 추정 제도에 관한 부분(2장), 알고
“가족과 함께 살려면 나를 완전히 버려야 해” 나는 생생히 기억한다. 분노와 서러움에 치를 떨던 친구의 목소리를. 동성애인이 있다는 걸 부모님께 들킨 친구는 끔찍한 언어폭력에 시달렸고, 본가에 사는 조건으로 이성애자로 살 것을 맹세하는 ‘이성애 각서’를 종용받았다. 경제적 독립이 어려웠던 친구는 그 각서에 사인한 뒤 모멸감에 몇 달을 끙끙 앓았다. 홍석천은 되는데, 내 자식이 성소수자로 살면 안 되는 주요 골자는 혐오의 손가락질에 상처받을 자식의 삶이, 혼자 외롭게 고립되어 죽을 자식의 노후가 걱정돼서였다.이런 걱정은 친구 부모님이
“소송은 생물”이라는 말에 동의하는 편이다. 마치 생명을 갖고 스스로 살아가듯이 소송은 변화무쌍하고 항상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특히 재판부가 예상치 못한 소송 지휘를 하거나 상대방 변호사나 검사가 특이한 주장을 할 경우, 흥미롭게 검토하며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말도 안 되는 변론에 시간을 들이는 상황이 유쾌하지 않을 때도 있다.최근 산재 소송 진행 중 근로복지공단의 소송고지 신청 예고를 들었을 때가 후자의 경우였다. 업무상 질병 여부를 다투는 소송에서 문서제출명령 등 민사소송법상 여러 입증 방법을 통해 공단 불승인처
22대 총선 결과 국회에 마련된 진보의석은 300석 중 단 3석이다. 정확히 1%다. 진보당 복귀를 앞둔 정혜경·전종덕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당선인과 울산 북구에서 승리를 거머쥔 윤종오 당선인이 주인공이다. 2004년 민주노동당이 10석으로 원내 3당을 차지하며 등장한 이래 가장 열악한 지형이다. 24일 가 등원 준비로 바쁜 당선인 3
콜럼비아대, 뉴욕대, 예일대, 하버드대, MIT 등 미국 유명 대학들의 캠퍼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에서 일어나고 있는 ‘집단학살’(genocide)을 규탄하는 반이스라엘 시위대로 넘쳐나고 있다. 지난 주말 가자 북부 나세르병원과 알시파병원 앞마당에서 이스라엘군(IDF)이 자행한 대량학살 피해자들의 시신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대학가 시위는 캘리포니아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다.이스라엘군은 테러리스트 수색을 빌미로 두 병원에 진입해 민간인들을 잔인하게 학살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이스라엘군이 학살을 은폐하기 위해 시신들을 “쓰레기
“최근 정부가 유연근무제를 띄우고 있고, 일부 단체에서도 필요하다고 하는 데 그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요.” “노동시간 단축이 대세인데 최근 ○○연맹은 노동시간이 줄어 임금감소를 우려하는 노동자가 있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회의의 단골 소재, 기자들이 안고 있는 지긋지긋한 고민이다.
십수 년간 돈 떼이고 비닐하우스에 방치된 이주노동자 구제에 앞장섰던 이주노동활동가가 졸지에 무허가 노무사로 전락했다. 2022년 정년퇴직한 오세용 경주이주노동자센터(민주노총 경주지부 부설) 소장 이야기다. 퇴직 앞두고 인도네시아 어선원 임금체불 상담 2022년 7월 퇴직을 5개월 앞둔 오 전 소장은 인도네시
일용직 노동자가 한 달 대부분을 꾸준히 일했는데도 일용직 기준으로 ‘평균임금’을 산정해 보험급여를 지급한 것은 위법이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근로복지공단이 공사장을 옮겨 다니며 일하는 일용직 특성만을 고려해 ‘기계적’으로 판정하는 경향에 경종을 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노동자 평균임금 정정 요구공단 “근무기록 확인 안 돼”24일 취재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6단독(윤성진 판사)은 일용직 노동자 A씨가 근로복지공단을 상대로 낸 평균임금 정정 및 보험급여차액 부지급처분 등 취소 소송에서 최근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
정부가 유학생(D-2)·결혼이민자 가족(F-1)을 돌봄인력으로 활용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24일 취재에 따르면 법무부 소속 일부 출입국·외국인청(사무소)은 5월 초 국내 체류 외국인(D-2, F-1, F-3)을 상대로 ‘가사보조인 관련 간담회’를 열기 위해 참석 대상자를 모집하고 있다. 간담회의 목적은 “육아도우미 등 가사를 도와주는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제도에 대한 설명, 의견 듣기”다. 국내 체류 외국인에게 정책을 설명하고,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윤석열 대통령이
노사발전재단(사무총장 김대환)이 6개 주한 송출국과 외국인 노동자 지원을 위한 핫라인을 구축했다. 재단은 24일 오전 서울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고용허가제 외국인 근로자의 임금체불·중대재해 신속 지원을 위한 핫라인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는 라오스·방글라데시·미얀마·태국·베트남·몽골의 주한 대사가 함께했다. 재단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을 필두로 윤석열 대통령이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할 것을 연일 압박하고 나섰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해병대원 사망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수사 자료를 회수하던 그 당일에 대통령실의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국방부 법무관리관이 통화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이어 “국민 세 분 중에 두 분이 채 해병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며 “국민 세 분 중의 두 분, 정말로 많지 않나. 채 해병 특검은 반드시 하라, 이것이 국민의 뜻”이라
민주노총(위원장 양경수)이 실질적인 작업중지권 확립과 산업안전보건법 전면적용을 촉구하는 집회를 했다. 민주노총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월호 기억관에서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까지 행진해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작업중지권 실질 보장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윤석열 정권 퇴진 △산업안전보건법 전면적용 △고용노동부 장관 사퇴 △산업안전보건
금융노조 임원 보궐선거에서 윤석구 후보가 당선했다.24일 노조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기호 2번 윤석구-신동신-김명수(위원장·수석부위원장·사무총장) 후보조가 과반 득표로 당선했다.지난 22일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온라인으로 치러진 보궐선거는 74.0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기호 2번 윤석구 후보조는 51.88%의 지지를 받았다. 경쟁했던 기호 1번 김형선-진창근-김재범 후보조는 48.12% 득표로 석패했다.기호 1번 후보조는 전임 집행부를 승계하는 후보로 꾸려졌다. 기호 2번이 당선하면서 조합원들은 새로운 인물로 지도부 교체를
키코(KIKO) 사태부터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까지. 반복되는 파생금융상품 사고를 막기 위해 개별 직원의 불완전판매 여부가 아니라 금융당국과 금융사 경영진 역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금융노조·사무금융노조는 2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금융노동포럼 ‘은행의 고위험상품 판매, 어떻게 볼 것인가’를
대형마트 온라인배송에 대해 영업시간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내용의 조례개정안 발의에 마트노동자들이 “입법 중단”을 주장하고 나섰다. 마트산업노조·서비스연맹 서울본부·민주노총 서울본부 등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지향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지난 1월 서울특별시 유통업 상생협력 및 소상공인 지원과 유통
21대 국회 마지막까지 여야가 통과 법안을 두고 갈등하고 있다. 범야권 승리와 여당 패배로 끝난 총선 결과를 두고 서로가 해석을 달리하며 21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킬 법안들을 두고 샅바 싸움을 하는 상황이다.야권, 총선 전부터 요구한채 상병·전세사기·이태원 참사 특별법민주당이 통과를 원하는 법안은 해병대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 특검법,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전세사기특별법), 이태원참사 특별법이 핵심이다.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연금개혁안, 민주화운동 관련 사망자·행방불명자·부상자를 민주유공자로 예우
조국혁신당의 ‘범야권 연석회의’ 제안을 더불어민주당이 거절했다. 선거연합을 통해 총선에서 승리한 거대 야당 민주당과 ‘범야권’ 간 호혜평등의 연합정치는 가능성이 낮다는 신호로 읽힌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4일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영수회담은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과의 회담”이라며 “대통
2022년 말에 일몰된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를 대체할 표준운임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표준운임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에 따르면 이달 3일 첫 회의를 시작한 표준운임위원회는 24일 실무회의를 열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일몰제로 시행된 안전운임제를 대신해 표준운임제를 제안했다
이른바 ‘MZ노조’로 불리는 금호타이어 사무노조(위원장 김한엽)가 첫 단체협약을 잠정합의했다. 제조업 대기업의 사무직 노조가 생산직 노조와 분리해 교섭권을 따내 단체협약을 체결한 첫 사례다. 금호타이어 사무노조는 LG전자 사람중심노조 등이 가입한 새로고침노동자협의회 소속이다.금호타이어 사무노조는 지난 19일 단체협약에 잠정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합의안에는 △임금체계 개편 △임금피크제 적용기간 단축·감액률 조정 △지속가능 발전협의회 실시 등 내용이 담긴다.정기상여금을 기본급에 산입하고, 정년(만 60세) 이전 5년간 적용되던
정부기관 공무직 10명 중 4명은 정기적 수당을 포함한 세전 월급이 220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7.4년으로 적지 않은데도 임금은 최저임금 언저리를 맴도는 셈이다.월급 200만원 미만도 4명 중 1명공공운수노조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기관 공무직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정부기관 공무직은 입법·행정·사법을 담당하는 국가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이들이다. 공공부문은 크게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으로 나뉜다. 공공기관 공무직은 지방공기업이나 지자체가